3월 5일, 어제는 회사 제품(DMB 수신기)의 필트 테스트를 위해 차를 몰고 중앙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우리나라 북부권을 돌아다녔다.

요 며칠 날씨가 예년 3월 날씨가 아닌것처럼 변덕을 부리고 있는 터여서 조금 긴장이 되긴했다. 강원도엔 눈이 쌓이고 녹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차를 가지고 이동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긴장이 될 수 밖에.

어제는 전국적으로 날씨가 참 좋았다. 황사에 연이은 눈이 봄이 오는 길을 가로막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올 것은 오고야 마는 것. 봄은 이미 가까이 와 있었고, 고속도로에서 보는 경치도 다르지 않았다.

대구를 출발하여 1차 테스트 장소인 안동까지 가는데, 중간 중간에 서리 내린 들판과 산들이 많이 보였다. 어떤 곳에서는 이미 따뜻한 햇살에 녹아서 생기 찾은 소나무들로 온 산이 푸르게 보이는 곳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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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북 북부를 지나자(대부분 산으로 둘려쌓여 있는 도로) 녹지 않은 눈들로 하얀 설경을 가진 곳들이 곳곳에 나타났다. 하늘도 눈이라도 내릴듯 뿌연색이었다.

휴게소 자리를 만들려고 만든 갓길 차량 대피소에 잠시 차를 멈췄다. 도저히 그냥 지나가기가 참으로 아까운 광경을 목격하고 있는지라 가지고 있던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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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의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에 눈옷을 입고 있었다. 그야말로 어디서도 보지못한 장관들을 중앙고속도로변에서 볼 수 있었다. 운전하면서 양쪽의 하얀 산들과 나무들을 보고 지나가면 마음마저 푸근하다.

도로는 이미 차들이 많이 지나다녀서 눈은 보이지 않았지만, 깨끗한 찬공기가 감싸고 있는 산과 들에는 온통 하얀 눈들이 녹지 않고 가고 있는 겨울을 애써 지키고 있었다.

아마도 이런 산중에 눈이 녹지 않고 있는 까닭은 그나마 깨끗한 공기덕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차량의 바깥공기는 도시의 그것과 달랐다. 그런 공기와 나무들, 숲이 어울려 설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아마도, 이제 곧 이 눈들은 모두 녹을 것이다. 자연의 섭리를 나무들과 숲이 어찌 이겨낼 수 있을까. 하지만, 도시 부근은 이미 봄이 와 있다. 그 봄은 자연의 봄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든 봄이다.

쾨쾨한 냄새와 트럭과 버스들이 내뿜는 연소가스 냄새가 오히려 우리들에겐 더 친숙해졌지만, 그래도 아직 산중엔 도시의 찌든 냄새를 멀리하고 있어서 봄이 늦을 모양이다. 아니, 도시의 봄이 빠른 것이겠지.

죽령터널을 기점으로 날씨는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고 있었다. 높은 산중턱이어서 그나마 눈이 남아 있었지만, 제천으로, 원주로 가면서 눈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만큼 도시들이 가까워졌다는 증거이다.

원주와 홍천을 거쳐, 서울로 들어가는 길은 완연한 봄이었다. 그리고 내려오는 경부고속도로도 마찬가지로 눈의 자취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우리나라의 허파인 강원도엔 눈이 많이 쌓여있겠지만, 그래도 경북 북부에도 아직 쌓인 눈이 많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눈에 덥힌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다. 이번 주말엔 남은 눈이 사라지기 전에 눈구경이라도 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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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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