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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시 진전면 시락리 앞바다)

경남 고성군은 공룡발자국으로 유명하다. 남해바닷가쪽으로 군의 왼쪽엔 사천 삼천포에 면해있는 하이리 상족암과 덕명리, 오른쪽으로는 동해면의 공룡발자국 지역까지 고루 분포되어 있다.

얼마전에 당항포에서 열린 공룡세계엑스포를 계기로 공룡도시 고성군이 되어버렸다. 버스정류장에도 공원에도 쉽사리 공룡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며 심지어 버스도 공룡이미지가 박혀 있다.

지리적으로 군의 오른편으로는 마산 창원 진해의 도시가 자리잡고 있으며, 왼쪽으로는 사천(삼천포)이, 남쪽으로는 통영시(아래로 거제시)가 자리잡고 있다. 도시와 남해 관광지를 잇는 길목에 있는 도시가 고성군이다.

공룡의 도시 고성군에는 볼 것도 많지만, 특히 마산과 인접한 경계지역의 고성군 동해면과 마산시 진전면 일대의 남해바닷가는 조용하면서도 자연이 풍요로운 숨겨진 곳이다.

당항포같은 큰 유원지만 찾거나 공룡발자국 보존지구나 해맞이공원 등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닌 조용하면서 정말 휴시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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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에는 시락리가 있는 진전면과 동해면이 붙어있고 중간이 마치 호수처럼 되어 있는 것처럼 되어 있지만, 실제 2001년 완공된 동진교라는 다리를 두고 떨어져 있다. 즉, 남해바다가 깊숙히 내륙으로 들어와 있는 당항만이다. 당항만 안쪽으로 당항포가 있다.

행정구역상으로 시락리는 마산시 진전면에 소재하고 있다. 그 옆 소포리, 동진교까지가 모두 마산시 지역이다. 당항포와 당항만을 사이로 바다 건너 남쪽 육지 동해면은 고성군에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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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를 말리고 있는 시락리 접안시설)

여름이면 많은 발길들이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고 숙박시설이 되어 있는 곳으로 몰리지만, 시락리나 소포리 같은 숨겨진 지역으로는 잘 오지 않고, 이 지역을 잘 아는 인근 도시 사람들만 많이 찾는다.

그래도 여기도 남해바다 물길이 이어지는 엄연한 바다이다. 안쪽으로 당항포까지 자가용으로 1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동진교 넘어 동해면과 거류면으로 가면 일출구경이 멋진 해맞이 공원과 공룡발자국 유적지들이 있다.

그 안쪽 거류면으로 더 들어가면 조선소때문에 커진 작은 도시가 있고, 내륙쪽으로는 논들이 펼쳐져 있는 도농어촌의 복합적인 지역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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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시 진동면과 고성군 동해면을 잇는 동진교)

예전 동진교가 세워지기 전에는 진전면과 동해면은 손닿을듯한 바다를 사이에 두고 너무나 멀었다고 한다. 지도상으로 봐도 깊숙히 이어지는 당항만의 입구에 서로 마주한 동해면과 진전면은 가깝지만 먼 동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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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교에서 소포리와 시락리 방향으로 본 전경)

다리는 차로를 잇는 것만은 아닌거 같다. 동네와 동네를 잇고, 사람을 불러모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휴일에는 마산쪽에서 고성으로 넘어오는 차량이 점점 많아졌다고 한다. 동진교 아래는 바다낚시를 하는 사람도 꽤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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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교를 넘어서면 바로 보이는 고성군 동해면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너른 남해바다가 펼쳐진다. 바로 고성에서의 77번 국도가 시작되는 곳이다. 77번 국도는 서쪽으로 멀리 사천(삼천포), 남해, 여수까지 지어지는 해안을 접해 달리는 국도이다.

해안을 일주하는 것도 아주 멋진 일이다. 동진교에서 거류면을 거쳐 다시 동진교로 돌아오는 동해면 일주 코스는 대략 1시간이 걸리는데 중간 중간에 바다를 바라보는 일은 좋은 추억거리가 될것이다.

그렇게 한바퀴 돌아서 다시 동진교를 건너 진전면 소포와 시락리쪽(당항포 방향)으로 가면 횟집 단지들이 있다. 외지인들이 많이 찾지않고, 낚시때문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밤엔 주로 장어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있었는데, 배를 타고 가까운 바다로 나가서 잡는 것도 괜찮고, 그저 물가에서 낚시대 들고 잡는 것도 많이 보였다. 잡은 고기로 벗과 함께 술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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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락리 바닷가 앞 제일 큰 시락한바다 횟집)

가족과 함께라거나 머리 식히기 위해 찾는다면 사람 많은 관광지보다 시락리나 동해면 일주도로 같은 곳을 추천하고 싶다. 지난 주말에 친구들과 이곳에서 1박을 하면서 느낀거지만 도시인 마산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조용하고 바닷가의 풍경을 즐길 수 있으며, 회와 함께 술잔을 기울일 수도 있고, 동해면의 일주도로를 차로 달리다보면 어느새 머리는 맑아질 것이다.

요즘들어 부쩍 느끼는 거지만, 휴가때 쉬러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 많은 곳을 찾아다니면 어떻게 휴식을 취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쉬러 가는데, 사람많고 신경쓸 것이 많은 유원지나 해수욕장보다 시락리나 해안도로가 훨씬 나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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