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자신이 소유한 DVD를 PC 하드디스크로 리핑(Ripping)하는 것은 정당한 것인가? 만일 정당하다면 얼마난 많은 사람들이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영화를 자신의 PC로 저장해서 즐길 것인가? 누가 이런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것인가? 법적인 문제는 없는가?

아마도 이런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이를 사업화 하려는 업체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DVD를 PC로 리핑하는 소프트웨어는 인터넷에 찾아보면 도처에 널려있다. 대부분 이런 제품은 개인 개발자가 공개하거나 또는 전체 리핑 과정 중 일부분의 기능 단위의 컴퍼넌트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것은 바로 DVD에 걸려있는 CSS(Content Scramble System), 즉 복제방지시스템의 해제가 법적인 문제가 되지 않느냐 라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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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전송 솔루션 전문기업인 RealNetworks가 29.99 달러에 DVD를 PC 하드디스크로 복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판에 들어갔다. 대부분 개인이나 영세한 기업들이 내놓던 DVD 복제 프로그램에서 RealNetworks같은 기업이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RealDVD 홈페이지 : http://www.realdvd.com

DVD 복제방지시스템(CSS)는 약 12년 전인 1996년에 개발되었으며, 현재 대부분의 DVD 타이틀에 적용되어 있다. DVD 타이틀을 복제(DVD대 DVD, DVD대 PC 등)하지 못하게 하는 목적으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2004년 연말에 미국 DVD 복제방지협회(DVD Copy Control Association)는 실리콘벨리 벤처기업인 Kaleidescape(칼레이드스케이프)의 미디어 서버가 DVD를 하드디스크에 복제하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DVD 사용라이센스를 위반했다고 법원에 고소했다.

이 고소건은 작년 3월 29일 Kaleidescape의 무죄로 판결이 났다. DVD 타이틀을 하드디스크로 복제하여 홈 미디어 서버에 사용하는 것이 심각한 저작권 위반이 아니라고 판결한 것이다.

이런 판결이 있은지 1년이 지나 RealNetworks는 개인이 DVD 타이틀을 파일의 형태로 PC 하드디스크로 저장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내놓았다.

소프트웨어 이름은 RealDVD이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DVD 타이틀을 PC로 저장할 수 있으며, 타이틀의 영화 정보를 film.com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제공받을 수 있으며, Parental Control 기능도 들어있다. 또한 DVD 리핑이 100% 합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DVD 타이틀을 PC에서 본다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우선 노트북 등의 이동성이 제공되므로 일일히 DVD 타이틀을 가지고 다니면서 볼 필요성이 없고, DVD 타이틀 미디어 자체의 수명을 걱정할 필요도 없어지며, 필요한 DVD 타이틀을 골라서 바로 바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필요에 따라서 인터넷에 접속하여 영화정보나 자켓정보를 열람할 수 있기때문에 여러가지로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제품 출시로 영화제작사에서는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제품의 출시로 대부분의 영화 DVD 타이틀 비즈니스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보고있다. Kaleidescape 소송건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입장까지 보였다고 한다.

RealDVD는 라이센스를 구입하여 설치한 PC 1대에서만 저장이 가능하고 재생 역시 라이센스가 있는 PC에서만 구동되며, 최대 5대의 PC로 전송이 가능하다. 단, 각각의 PC는 구입한 플레이어가 있는 경우만 재생이 가능하다.

개인이 소유한 DVD 타이틀에 한정되어 복제가 허용된다고 하지만, DVD 타이틀을 대여한 경우에도 자신의 PC 하드디스크로 저장이 가능하다. 만일 이 제품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PC에 저장된 DVD 타이틀을 넘길 가능성도 높다. 그리고 RealDVD 플레이어 프로그램만 설치되어 있다면 한개의 타이틀로 5개의 PC로 저장 가능하므로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RealNetworks가 제품을 내놓은 이유는 점점 커지는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장악하기 위함이다. 물리적으로 네트워크가 집집마다 구축되고 있으며, 홈서버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아직까지 DVD 타이틀 시장은 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만 좀 특이한 상황이지 북미나 유럽쪽은 DVD 렌탈 시장이 건재한 편이다.

또한 개인 유저들을 상대로 포터블 미디어에 DVD 타이틀을 합법적으로 복제하여 가지고 다니면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동시에 노렸을 것이다.

또 한가지는 iTunes처럼 DVD 타이틀을 중심으로 하는 콘텐츠 허브를 구축하고 리핑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면, 판매 환경이 변화될때 DVD 타이틀 전송으로도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사의 플레이어 판매도 아주 중요한 비즈니스다.

이젠 RealNetworks가 만드는 DVD 복제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또 다시 불법복제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디지털 콘텐츠 유통시장은 점점 가열되어 간다.

Posted by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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