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늘 아침 출근해서 포털 메인 화면을 본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8시 30분 경 연합뉴스의 긴급속보로부터 인기 탤런트 최진실 사망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연예계 뉴스는 최진실 사망으로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유명 스타의 죽음이라는 소재는 지극히 자극적이고 또 누구나에게 초미의 관심사이다. (한때 우상이었던 최진실씨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노출된 작은 정보로 비슷한 여러개의 기사가 막 쏟아져 나온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왜'라는 6하원칙에 근거한 기사들을 예상하지만, 마지막 '왜'라는 것은 단정지을 수 있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사실 '왜'라는 것때문에 각종 '소설'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오늘부터 며칠간은 고인의 죽음에 관련된 소설들이 판을 칠 기세이다. 사실, 언론이라고 부르는 매체들은 (개인적으로 기분 나쁘긴 하지만) 좋은 소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사건 자체만으로 흥미거리를 유발시키는 것보다는 원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사회문제를 막는 데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보편적인 알권리도 중요하지만 공익적인 요소가 필요한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내가 제일 먼저 뉴스를 접한 것은 포털 첫화면의 기사였다. D사의 포털이었고 속보의 형식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N사의 포털 메인 화면에서도, S사의 메신저 N은 10여분 뒤에 속보 팝업을 작게 띄워 주었다.

그리고... Y사... 말 안해도 아는 Y사의 초기 화면은 온통 그 뉴스 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0개의 기사 중에서 두꼭지, 박지성 뉴스와 부동산 자산가치 폭락 뉴스만 빼고 온통 고인이 된 탤런트 소식 뿐이다. 뉴스 제목들을 따라 클릭해보면 인터넷매체의 언론들이 쏟아놓는 '소설'들이다.

이미 알려진 사실(Fact)를 제외한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까'하는 수준의 소설들이다.

네티즌들의 관심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나 역시 어떤 이유에서 자살을 선택했을지에 대해 궁금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인기탤런트의 사망소식이 이처럼 포털 사이트 전면 뉴스에 8할을 할애할만큼 전면에 배치해야 하는지는 의문스럽다.

전에도 Y사의 초기 화면에 대한 불만을 내놓은 적이 있었다. 자극적인 제목 편집으로 사람들의 방문과 클릭을 유발하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적었었다. 트래픽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과연 이것이 그들이 취할 수 있는 올바른 모습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자극적인 제목과 기사내용은 아마도 Y사의 포털에는 먹힐 것이다. 초기 화면 뉴스 중에 연합뉴스와 중앙일보, 매일경제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머지 뉴스 공급사는 인터넷 언론사였다.

제목도 참 야릇하게들 뽑아놨으며, 실제 제목과 연관된 내용은 추측과 반응을 한 줄 정도로만 나타낸 기사들이다. '카더라'뉴스까지도 올라오는 것도 보인다.

반면, 같은 시각 D사와 N사의 초기 화면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볼드체로 강조는 해두었지만, 나머지 기사도 동등하게 다루고 있다.

한마디로 D사와 N사는 종합일간지 느낌이 나지만, Y사는 스포츠지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종합일간지가 좋고 스포츠지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종합일간지에도 스포츠 연예면이 있다. 하지만, 정치 경제 사회 등 전반적인 뉴스와 분석을 다루고 있다. 스포츠지에 대한 홀대는 지극히 자극적이고, 엔터테인먼트만 있으며, 상업적이고 맛있는 기사들만 다루고 있을 뿐 더이상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Y사 스스로 메인 페이지의 성격이 스포치지라고 단정지었다면 정말 정확하게 그 의도대로 운영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다양한 여론과 기사를 보여주는 종합일간지를 표방했다면 이건 아니다.

맛있게 보이는 편식기사만 있을 뿐, 입에는 쓰지만 꼭 먹어야할 영양가 있는 기사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씁쓸하지만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스포츠지 화면을 계속 보고 있다. Y사는 그걸 노린건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