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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의 갑부 홍콩의 리카싱(Li Ka Shing)이 최대주주로 있는 홍콩의 거대재벌인 청콩그룹의 Hutchison Whampoa(허치슨 왐포아, 이하 허치슨)는 자회사를 통해 무선인터넷이 되는 휴대폰을 50달러 이하에 판매할 것이라고한다.
제조원가는 실제 50달러를 넘어 200달러 미만이 될 것이지만,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은 무료(보조금)에서부터 50달러 미만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홍콩에서 약정이 없는 3G iPhone이 약 800 달러대에 판매되고 있다.
허치슨은 이를 위해 INQ Mobile라는 자회사를 설립했고, 인터넷이 가능한 저렴한 휴대폰을 연말부터 판매한다고 알렸다. 참고로, 허치슨은 이제까지 단말기를 직접 제조하지 않았으며, 직접 또는 자회사를 통해 이동통신사업은 진행하고 있다.
잠시 허치슨 왐포아라는 회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허치슨은 3G를 기반으로 하는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들의 브랜드명은 '3'이다. '3'는 현재 영국을 포함하여 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웨덴,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유럽국가와 홍콩, 마카오, 인도네시아, 호주 등 아시아에서 이동통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에서는 Orange라는 브랜드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유럽과 호주, 마카오 등은 '3'라는 브랜드로 허치슨 왐포아가 직접 운영하지만, 지역의 홍콩과 인도네시아는 Hutchison Telecommunications International Limited(HTIL)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허치슨 왐포아와 청콩그룹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허치슨 왐포아는 이동통신보다는 항구운영과 부동산 사업, 호텔, 에너지 사업 등이 주력인 회사이다. 그룹의 성장배경 역시 항구와 관련된 비즈니스로 출발하여 다양한 사업에 손을 덴 경우이다. 우리나라의 대기업 재벌과 비슷하다.
다시 신제품 소식으로 돌아가서...
INQ는 그들의 첫번째 제품명을 INQ1으로 명명하고 이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안으로 '3'의 데이터 서비스가 주력인 영국과 호주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허치슨이 새로운 이동통신사업을 펼칠 7개 시장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 안에는 미국도 예정되어 있다. 첫 모델인 INQ1 외에도 4개의 모델이 추가로 개발 중이라고 한다.
폰이 제공될 것으로 알려진 시장 중의 하나는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Maxis Communications인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에서 INQ가 개발한 폰을 이용하여 내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월 데이터 요금은 20~30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NQ1은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 Facebook이나 Skype, Windows Live Messenger, eBay같은 서비스가 바로 접목되는 기능을 제공할 것인데, 예를들면 가입자의 Facebook 초기 화면 또는 친구가 올린 사진을 바로 보여주는 기능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다. WebKit 브라우저가 설치되어 웹브라우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50달러대의 휴대폰에서 각종 웹어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웹브라우징까지 지원된다면 분명 시장으로부터 주목을 받을 것이다.
사진상으로 공개된 것을 보면, 슬라이드 방식이고 320만 화소의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으며, microSD 슬롯이 있으며, 초기 화면에 Skype와 Live Messenger, Facebook 연결 아이콘이 떠 있다. 또한 각종 위젯설치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Forbes지의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INQ1은 Qualcomm의 칩을 이용하며, 제조는 대만 혼하이정밀의 Foxconn과 flextronics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INQ1의 사진(engadget) : http://www.engadgetmobile.com/photos/3s-inq-to-hit-the-mobile-scene-with-facebook-friendly-inq1-1/1090899/
INQ가 만들어낼 휴대폰은 Windows Mobile 같은 라이선스가 제공되는 OS를 사용하지는 않을 모양이다. 그렇게 될 경우 50달러 미만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인데, 자체적인 폰OS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말기 제조는 중국과 대만에서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허치슨은 자사의 이동통신에 사용되는 단말기는 주로 Sony Ericsson, Nokia, 삼성전자 등을 통해 제공해 왔는데, 직접 자회사를 통해 단말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적어도 이들 기업들에게는 피해가 돌아갈 것으로 보고있다.
INQ를 이끄는 CEO는 Frank Meehan으로 작년에 3 Skypephone(Amoi에서 제작)이라는 제품을 디자인한 팀을 이끌었던 사람으로, 3 Skypephone은 3G기반의 이동통신서비스 기반위에 동시에 Skype를 직접 지원하는 제품으로 관심을 모은바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허치슨은 INQ라는 자회사를 통해 아예 직접적으로 무선인터넷이 지원되는 단말기를 개발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
INQ1이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10월 13일 월요일 공개예정이라고 한다) 여러가지 한계를 가진채 태어나기 때문에 시장에서 직접적인 큰 파괴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허치슨이 제공하는 3 Networks의 서비스지역 위주로 제공될 것이며, 한시적으로 먼저 영국과 호주 위주로 시범운영 뒤에 다시 전략을 수립할 것이기 때문이다.
INQ라는 회사 자체가 한동안은 전적으로 허치슨만 바라보고 운영되어야 하기에 제품의 성공여부에 따라 이들은 한시적인 조직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는 지속적으로 제품 출시가 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동시에 가지게 만들고 있다.
허치슨은 모바일 데이터서비스의 걸림돌은 비싼 데이터요금제와 비싼 단말기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직접 제조에 나서게 된 것 같다.
또한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활성화시키는 주인공으로 SNS서비스와 메신저서비스, 웹브라우징 등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라는 것에 촛점을 맞추어 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그들에게는 값싼 데이터 요금제와 싼 단말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iPhone과 Android기반 폰, BlackBerry 등이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지만, 비싼 단말기 가격과 약정 요금제는 시장확산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비싼 데이터요금제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다.
INQ1 같은 제품은 바로 이런 시장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파고든 제품이라고 보여진다. 허치슨은 모바일데이터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저렴한 단말기 개발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