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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야후코리아는 보도 자료를 통해 국내 포털 최초로 60cm급 지도를 이용한 고해상도 위성지도를 자사의 지도서비스를 통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inews24 : 야후코리아, 60cm급 고해상도 위성사진 지도 선보여

서울 경기 일대와 6대 광역시의 경우 60cm급 고해상도의 위성지도를 공급하며, 나머지 전국 50% 정도의 주요 도시 등은 2m급의 위성지도를 제공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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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지도의 상암 월드컵경기장)

하지만 야후가 제공하는 지도가 오늘 지금 이시간까지 국내에서 제공되는 최고 해상도의 위성사진일까? 아니다. 구글어스에서 제공하는 60cm급 위성지도와 동일한 DigitalGlobe의 위성지도(일부지역)를 사용하고 있다. 즉, 최대해상도는 구글어스와 같다.

최대 60cm 해상도의 DigitalGlobe사의 QuickBird 위성의 사진을 구글어스와 야후코리아가 같이 사용 중이다. 야후코리아에 제공되는 국내 서비스용은 SK에너지가 공급하고 있는 것이고, 구글본사는 DigitalGlobe에서 직접 제공받은 것이다.

같은 해상도(60cm)의 위성 사진을 제공하면서 야후코리아는 국내 최초라고 선전하고 있다. 국내 최초는 맞지만 그래도 구글어스를 통해 이미 보편화된 60cm 해상도를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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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어스의 상암 월드컵경기장)

구글어스를 이미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이번 야후코리아의 고해상도 위성사진 제공은 별 감흥이 없을 것이다. 해상도가 더 나아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같은 급의 해상도를 가진 위성사진을 이미 구글어스를 통해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야후코리아 지도와 구글어스의 지도가 일부 동일한 위성사진(서울지역)이라는 것은 비교해보면 금방 드러난다. 자동차의 위치 등을 눈여겨 살펴보면 동일한 지도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지도가 그런 것은 아니다. 일부에는 야후코리아 지도가 더 업데이트 된 지역들도 있다.

그래도 야후코리아가 국내 최초라고 이야기 한 것은 맞다. 왜냐면 구글어스의 경우 국내에 지도 서버를 두고 제공하는 것이 아니고 구글 본사의 지도서버에서 지도 정보를 가져오는 어플리케이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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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위성사진, 구글어스 및 야후지도)

iPod Touch의 App Store에 구글어스 어플이 없는 이유도 국내 지도관련 법규정(측량법)과 관계되어 있다. 한국계정으로는 구글어스 어플을 다운로드 받을 수 없다.

정부에서는 4m급 이상의 해상도를 가진 지도를 인터넷으로 제공할 때는 국정원 및 방송통신위원회(옛 정보통신부)에 검증을 받은 뒤 사용 목적과 지도제공범위를 명시하고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하물며 60cm라는 초고해상도의 지도라면 국가가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지리정보 국외반출규정이라는 것이 있어서 지리정보를 제공하는 서버는 반드시 국내에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우리나라처럼 지리정보가 국가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는 당연한 규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제는 구글어스처럼 이미 상업화된 지도를 무료제공한다는 것을 국내법으로 제지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구글은 KeyHole을 인수한 후에 구글어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제공되는 서비스의 지도들은 DigitalGlobe와 Tele Atlas로부터 사들여 제공하고 있는데, 해외에서는 누구라도 돈을 지불하면 그 같은 지도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법으로 우리나라 지리정보 제공을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다.

어쨋든, 이번 야후코리아의 위성지도 서비스는 국내에서 서버를 둔 인터넷포털 지도 서비스 중에는 최고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구글어스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들에게는 구글어스나 별 다를 바 없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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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어스로 본 경남 사천의 삼천포항)

다만 구글어스가 우리나라 전역의 30~40% 정도에만 정밀 위성사진을 제공하는데 반해, 야후코리아는 50%로 확대하여 구글어스에서 낮은 해상도로 제공하던 일부 지역을 2m급의 높은 해상도로 제공된다는 점은 환영할만 하다. 특히 주요 도시와 남해지역의 주요 관광지들의 지도 해상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구글어스에 비해 야후코리아의 지도 서비스가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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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코리아의 지도로 본 경남 사천의 삼천포항)

야후코리아의 지도 서비스는 자사의 '거기' 서비스와 연동되어 시너지 효과가 높다는 설명을 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향후 장점이 될 수 있다. 지역정보와 함께 지리정보가 같이 제공되고 모바일 기기에서의 활용이 높아지면 위성지도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다.

이제 지도 서비스의 다음 관심지는 다음(Daum)이다. 다음은 위성사진이 아닌 항공사진을 통해 50cm급 지도를 제공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원래 25cm급까지 촬영했지만 공개는 50cm급으로 공개한다는 발표가 얼마전 있었다.

다음은 항공사진 뿐만 아니라 주요도시의 로드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도 동시에 밝혀서 향후 한동안 지도와 관련되어 포털서비스의 치열한 지도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로드뷰는 구글의 스트리트뷰와 비슷한 개념으로 실제 도로모습을 실사 사진을 통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최근 포털들의 지도 서비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모바일 인터넷 단말기의 보급과 무관치 않다. LBS(위치 기반 서비스) 역시 지도와 매쉬업 되었을 때 가장 효과가 크다.

포털 화면의 밋밋한 검색 키워드보다 생생한 지도와 거리사진과 함께 광고가 나가고, 또 여기에 사용자의 경험이 결합된다면 실생활에 미치는 파급력이 커질 것이다. 그래서 지도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안보에 관련된 법규정과 사생활 보호라는 과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이다. 특히 테러나 범죄 등에 악용될 소지가 여전하고, 로드뷰(스트리트뷰) 같은 것은 개인의 사생활 침해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구글맵 한국 서비스 런칭과 야후코리아의 60cm급 위성지도 제공에 이어 곧 다음의 항공사진 제공으로 이어지는 포털의 지도전쟁이 한창이다. 소비자는 즐겁다. 지도로 인해 새로운 재미와 비즈니스가 창출되길 기대한다.

PS. 참고로 60cm급, 50cm급 등의 지도 해상도는 한 픽셀이 60cm, 50cm의 크기라는 뜻이다. 같은 픽셀에 50cm는 60cm보다 훨씬 정밀하다. 해상도 숫자가 낮을수록 고해상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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