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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와 FOX가 참여하는 Open Mobile Video Coalition (OMVC)라는 방송사업자 연합체에서 새로운 모바일 TV 서비스를 연내에 실시할 것이라고 CES에서 밝혔다.

현재 국제적으로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모바일 TV 기술은 4개다. 우리나라 주도의 DMB, 일본 주도의 ISDB-T(1-Seg), 유럽 Nokia 주도의 DVB-H, 미국 Qualcomm 주도의 MediaFLO가 있다.

이렇듯 모바일 TV 기술 표준은 이미 나와있지만 활성화는 더딘 상태다. 우리나라의 T-DMB는 제일 먼저 시작했고 무료 기반으로 시작하였지만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상처럼 광고수익이 시원찮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다음으로 독일에서 상업방송을 시작했다가 작년에 사업을 접었다.

DVB-H 역시 이탈리아를 제외하고는 상업방송으로서 성공적인 운영을 하는 나라가 없는 상황이다. 유럽과 GSM 방식의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나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유료 가입자 기반의 모바일 TV는 성장세가 아주 더디다.

우리처럼 무료기반인 일본의 ISDB-T는 대중화에는 성공했지만, 그다지 활성화는 되어있지 않다. 지하철에서는 수신이 안되고 음영지역이 많은 등의 문제점도 있다. 브라질이 일본에 이어 ISDB-T 방송을 서비스 하고는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다.

MediaFLO는 미국 이동통신사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는데, 역시 10채널에 월 15 달러라는 사용료 기반이어서 소비자들로부터 크게 환영받지는 못하고 있다. 또한 휴대폰에 한정되어 수신할 수 있는 단말기 종류의 한계가 있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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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미국 디지털방송표준화기구인 ATSC(Advanced Television Systems Committee)는 지상파 방송을 그대로 전송하며, 시청자로부터 요금을 받지 않는 무료 모바일 TV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안한 ATSC-M/H 방식을 표준후보로 선정한 바 있다.

사실상 미국내에는 모바일 TV 표준이 MediaFLO와 ATSC-M/H 두개가 존재하는 셈이다. 하나는 기업이 주장하는 상용 표준이며, 하나는 방송사가 주장하는 표준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ATSC 진영의 63개 방송사가 연내 무료 모바일 TV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CES에서 발표한 것이다. 63개 방송사는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보스톤, 워싱턴 D.C., 아틀란타, 디트로이트, 탐파, 시애틀 등 22개 지역 소재 방송사들이며, 이들은 미국 전체 공중파 방송의 35%를 커버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여기에는 NBC Universal과 FOX TV, PBS 등이 참여한다고 전했다.

OMVC는 올해안에 서비스 될 무료 모바일 TV는 휴대폰뿐만 아니라, MP3 플레이어, 각종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GPS 내장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 다양한 기기에서 방송을 수신할 수 있으며, 광고기반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를 지원하는 수신기는 선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우리나라의 LG전자가 선보이고 있는 각종 멀티미디어 기기, 휴대폰, MP3 플레이어, DVD 플레이어 등이 지원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새로운 모바일 TV 기술로 ATSC-M/H를 제안한 기업들이며, 아마도 OMV가 말하는 기술은 ATSC-M/H로 추측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TV 문화가 극도로 발달한 미국의 경우 모바일 TV 역시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무료가 아닌 월단위 사용료 기반의 유료서비스이며,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고, 기술의 혼재(MediaFLO, DVB-H), 수신기 제품의 부족 등이 모바일 TV 확산의 큰 장애물이었다.

2월 17일 아날로그 방송 중단으로 미국의 모바일 TV 서비스는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되었다. 기존 아날로그 수신 가능함 모든 TV 수상기는 셋탑박스를 연결하든지 아니면 디지털 수상기로 교체해야 한다. 기존 소형 TV나 차량용 TV 역시 마찬가지다.

TV와 차(Car)에 대한 열정적인 문화를 가진 미국인에게 또 다른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미 가정이나 사무실의 고정된 공중파 방송 수신기는 교체가 예상되지만, 모바일 TV(더 정확하게는 모바일 디지털 TV)는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이런 시장을 두고 Qualcomm의 MediaFLO보다는 무료 기반의 ATSC-M/H로 간다면 방송사가 주도하는 기술로 모바일 TV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면 미국 방송사들에게는 더 바랄 것이 없다. 이동통신사를 통해 작은 이익을 배분받는 것보다는 모바일 TV 방송 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ATSC-M/H는 별도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없이 19.4Mbps의 기존 DTV 대역 중에 4.4Mbps의 별도 모바일 DTV 대역을 할당하여 공중파 DTV 신호와 함께 전송하는 구조이다. 투자 비용이 최소화되면서 모바일 TV 방송을 송출할 수 있는 구조이므로 이 기술을 매력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만일 OMVC의 주장대로 연내에 22개 마켓에서 서비스가 시작될 수 있다면 삼성전자나 LG전자에게는 또 다른 호기가 다가오는 셈이다. 표준을 제안한 회사여서 다양한 전자제품을 만들어내는 두 회사의 경우 경쟁사들보다 빠르게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이렇게 된다면, 기존의 4대 모바일 TV 표준보다 미국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은 ATSC-M/H가 시장 리더로 부상할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LG전자가 주장한 MPH(Mobile/Pedestrian/Handheld) 방식과 삼성전자의 A-VSB방식의 혼용이 ATSC-M/H 방식인데, 2008년 6월 ATSC는 모바일 TV 기술로 주된 기술방식은 MPH를 사용하고 부분적으로 A-VSB를 사용하는 ATSC-M/H를 표준후보로 결정했다.

즉, 처음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동으로 제안한 것이 아니라 기술의 적합성을 따졌을 때, LG전자의 기술을 주로 활용하고 부분적으로 삼성전자의 제안으로 보완하는 형태를 취해서 외부에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함께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에서 ATSC-M/H 방식의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LG전자가 조금더 기술적 우위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CES에서 프로토타입이긴 하지만 제품을 전시했다는 소식 역시 이러한 배경에서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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