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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터치란 일반 터치스크린에서 동작을 감지할 때 한 지점의 입력만을 통해 동작을 받아들이는 것에 반해, 터치스크린이 두 지점 이상에서 터치 입력을 이해하고 터치의 제스처에 따라 기기의 특정 동작이 결정되는 기술을 말한다.

멀티터치는 iPhone 출시때부터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진이나 웹브라우저에서 특정 화면을 크게 확대하거나 축소할 때 두 손가락으로 벌리거나 오므리는 제스쳐가 바로 멀티터치 기능이다. iPhone(iPod Touch포함) 뿐만 아니라 Macbook 등의 노트북에도 이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들은 멀티터치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출시하고 있다. iPhone뿐만 아니라, 얼마전 발표한 Palm Pre도 그렇고 출시를 앞둔 스마트폰들이 멀티터치를 UI에 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Mobile World Congress에서 더 많은 제품들이 소개되겠지만, 다수의 단말기 제조사들이 터치 UI의 기본으로 멀티터치를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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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 멀티터치는 Apple의 특허이다. 문제는 여기서 출발한다.

Apple이 자사의 멀티터치에 대한 특허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이미 감지되었기 때문이다. Palm Pre가 출시되고 나서 Apple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할때 멀티터치로 인해 특허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예측들이 나왔다.

2009/01/22 - [기술 & 트렌드] - 1,800만대의 iPhone 판매, 2009년 1분기 애플 실적 발표

Palm뿐만 아니다. 외신에 의해 알려진바에 따르면 Apple은 수차례 Google Android팀에게 멀티터치 기능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Apple과의 불필요한 분쟁을 원치 않았던 Google측은 이를 받아들여서 G1 출시때 멀티터치 기능을 제외하였다고 한다.

Apple과 Google은 업계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이다. 심지어 Google의 CEO 에릭 슈미트는 2006년에 Apple의 사외이사로 선임되어 현재도 자격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다. 어제 발표한 Google Sync도 기본적으로 iPhone 유저를 타겟으로 제공한 것이다.

따라서, Apple의 멀티터치에 대한 사용중지 요청을 Google이 떨쳐버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G1이 출시될 때 멀티터치 기능은 제외된채 시장에 선을 보였다. 하지만 디스플레이는 멀티터치를 인식하는 패널이 내장되어 있어서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Android용 SDK를 선보였다는 소식도 들린다.

아직 Apple은 공식적으로 멀티터치 특허권 행사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특허를 인정받은 이상 이를 비즈니스에 적극 활용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우호관계가 있는 Google에게 조차 멀티터치에 대한 입장을 밝힐 정도였다면 분명 앞으로 특허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자신문 : "3D UI로 감성을 터치하라!"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경쟁업체들은 특허에 대한 대비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도자료를 통해 멀티터치 지원을 강조한 LG전자의 새로운 UI도 만일에 발생할지 모르는 특허문제에 대비해야할 것이다.

또한 최근 PC제조업체들의 스마트폰 진출 선언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상대로 Apple이 멀티터치 특허로 대응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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