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짬뽕을 이야기하면 가야성과 진흥반점을 꼽는다. 짬뽕 재료를 볶을 때 나는 타는 맛이 강한 대중적인 맛의 가야성과 진한 국물맛의 중독성을 지닌 진흥반점의 짬뽕은 모두 술마신 후 해장으로는 제격이다.

두 음식점은 소문듣고 오는 손님들로 늘 붐빈다. 작년에 가게 규모를 확장한 가야성은 여전히 손님이 붐비지만 예전보다는 더 빠르게 짬뽕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진흥반점의 풍경은 늘 같다. 문앞에 줄 서 있는 모습, 순서를 기록하는 모습을 제일 먼저 본다.

그렇다고 대구에 유명한 짬뽕집이 두 군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네 곳곳에 숨어있는 짭뽕 맛집들이 있지만, 먹어보고 추천하는 집들은 손으로 꼽으면 몇 개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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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음식점들 중에 한군데가 바로 북구 대현동 경북대 부근에 있는 '대동반점'이다. 가야성과 진흥반점이 맛집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고, 배달을 하지 않는 반면, 대동반점은 동네에 배달도 하는 평범한 중화요리집이다.

빨간 벽돌집, 그 앞으로는 한창 아파트 공사중인 동네의 좁은 길가에 위치하고 있다. 외견상으로는 정말 평범함 그 자체인데, 이 집의 짬뽕을 칭찬하는 사람들이 많다. 입구 문에 적힌 '신속배달, 대중식사' 왠지 맛집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들어서면 홀에는 4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다. 정말 4팀이 오면 끝나는 소규모의 홀이다. 1명 2명씩 않으면 최소 4명만 따로 손님이 와도 홀에서 식사는 불가능해진다. 하지만, 오른쪽엔 방이 하나 있다. 약 10여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방인데, 테이블과 방을 모두 합치면 약 20명 정도의 손님을 받을 수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건물의 2층에 방이 더 있었다. 이곳을 이미 다녀온 동료의 말로는 2층에 방이 있는지 몰랐다고 한다. 마침 토요일 낮시간에 맞춰 방문했는데, 홀에 손님이 가득차서 2층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2층은 건물 왼쪽의 대문을 통해 들어갈 수 있었다. 일반 가정집 주택의 2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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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가 있고 좌우로 방이 하나씩 있는 가정집이다. 장판이나 도배 상태, 그리고 주방앞에 놓여진 슬림TV를 보니 이렇게 꾸며놓은지 얼마되지 않은 듯 하다.

방 두개엔 각각 테이블이 2개씩 많아봐야 각 방마다 5~6명씩 들어갈 정도의 식탁만 놓여 있었다. 방에 비해서는 식탁의 숫자가 작았다. 이곳 2층방의 문제는 식사 도착시간이다. 좀 느긋하게 기다려야 짬뽕을 먹을 수 있다.

대동반점의 짬뽕을 이야기 하기전에 이 집에 가면 느긋하게 기다려야 한다.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만큼 지루한 시간도 없다. 맛있으면 이해한다지만, 그래도 대동반점의 '짬뽕 기다리기'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홀에 몇 팀이 없었고, 배달이 약간 있긴 했지만, 35분 정도를 기다릴만큼 늦게 온 것이 아니었는데, 정말 늦게 음식이 올라왔다. 거의 배달 수준이었다. 실제로 2층으로 가져온 것도 주인아주머니가 배달 철가방으로 가져왔다. '운이 좋으면' 10분 안에도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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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 좀 길었다. 짬뽕은 위 사진처럼 플라스틱 그릇이 아닌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다. 대동반점 짬뽕의 장점은 국물에 있다. 매콤하면서도 끌리는 맛이 있다고들 한다.

이 집 짬뽕국물은 조미료맛을 싫어하는 분들께는 비추가 되겠다. 조미료맛이 좀 강하다. 끝맛에서 조미료맛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입에는 착착 감기지만 물이 반드시 따라다닌다.

면발은 좀 가늘다. 기계에서 뽑아내는 면발은 많은 손님을 치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면은 퍼지지만 않으면 괜찮다. 배달이 아니어서 그런지 쫄깃한 맛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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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국물이 일단 얼큰하고 약간 달짝하다. 닭육수를 쓴다는 평가도 있었는데, 맛은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 일단 달짝하고 얼큰한 맛은 분명했다. 그리고 오징어와 돼지고기 볶음이 많이 들어있어서 구수한 돼지고기맛과 쫄깃한 오징어 찝는 맛을 즐기기엔 좋다.

양파를 비롯하여 콩나물, 채소 등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지만, 양은 점심으로 먹기엔 어느 정도 충분해 보였다. 작은 양은 아니다. 먹다보면 청양고추 조각들을 볼 수 있는데 매콤함의 정체가 바로 청양고추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같이 식사하러 온 동료의 말에 따르면 매움의 정도가 변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지난번엔 아주 매웠는데 이번엔 좀 덜하다는 평가를 했다. 맛집들의 특징 중에 하나는 맛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것인데, 그래도 개인적으로 대동반점 짬뽕은 맛있다는 생각이다.

짬뽕 한그릇을 국물과 함께 마시면 어느새 이마에 땀이 흐른다. 맵다는 증거다. 식사와 함께 야쿠르트가 제공된다. 식사후 하나를 마시면 매운 기운은 조금 줄어든다.

짬뽕국물뿐만 대동반점의 장점이 아니다. 바로 가격도 장점이다. 맛있는 짬뽕 한그릇과 야쿠르트 후식까지 3,500원을 받는다. 곱배기는 500원 더 내면 된다. 보통 맛집들은 알려지기 시작하면 주메뉴 가격을 다른 가게보다 약간씩 더 받는데, 여긴 그대로다.

전반적으로 대동반점은 사람들의 입소문에 많이 알려지고 손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2층집 방을 개조한 흔적도 그렇고, 손님을 주문받아 처리하는 시스템이 상당히 엉성하기 때문이다.

가게 위치는 여느 동네 반점처럼 주택 밀집지역에 있다. 신천동로에서 경대교 가기 바로전에 보신탕집으로 유명한 등나무집 골목으로 쭈욱 들어가면 아파트 공사 현장이 나오는데 바로 앞에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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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후문이나 경대교쪽에서 간다면 동대구역 방향의 대현로로 들어서서 첫번째 신호등에서 우회전해서 계속 직진하면 아파트 공사장을 만나는데 여기서 좌회전 하면 언덕에 위치해 있다.

전화번호 : 053-959-4978

얼큰한 짬뽕국물이 생각나는 날에 찾으면 좋은 가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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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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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oogunking.tistory.com/ BlogIcon joogunking 2009.05.31 0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짬뽕 국물 색깔만 봐도 땀이 흐르는 것 같아요.
    입 속에 침이 고입니다. 점심은 짬뽕을 먹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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