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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의 전자책 리더기인 Kindle 2가 올해 초에 세간의 관심을 받으면서, 전자책(e-book) 및 리더기 시장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미 오래전에 시장에 선을 보였던 전자책 리더기가 새삼스럽게 관심을 받는 이유는 새로운 모바일 기기 및 기술의 등장, 책뿐만 아니라 뉴스 등 다양하게 늘어나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 그리고 이통통신의 접목이라는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단순한 전자책 리더기능만으로 보급에 어려움이 많았던 시장에 전자책과 더불어 뉴스, 블로그 등 풍부한 온라인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통신 기능이 접목되면서 서서히 사람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관심에 주된 동기를 부여한 것은 Amazon에서 만든 Kindle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노트북이나 넷북 등은 무선네트워크 기반의 컴퓨팅 환경을 위한 디바이스이며, 스마트폰 역시 음성통화를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PDA에서의 디지털 보조 기능과 업무기능이 추가되면서 나름대로의 영역을 가지고 디바이스 카테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노트북과 네트워크가 만나서 넷북이, PDA가 이동통신을 만나서 스마트폰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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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의 Kindle2)

이렇듯 무선이동통신과 접목을 통한 기기의 재조명이 전자책 리더기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Kindle은 전자책이라는 콘텐츠를 판매하는 콘텐츠 프로바이더에게도, 통신 기능을 제공하는 이동통신사에게도, 신문 구독자를 늘이는 신문사에게도 반가운 디바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Kindle은 미국 Sprint Nextel 망을 통해서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서비스 지역은 미국으로 한정되어 있다.

미국현지 시간으로 4월 1일부터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TIA Wireless에서는 미국이동통신사들에 의해 Kindle 경쟁제품이 나올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왔다.

AP는 Verizon Wireless 관계자의 말을 빌어, 머지않아 Verizon Wireless가 전자책 리더기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5개 업체가 Verizon Wireless와 공급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이들 모두 이동통신망을 통한 전자책 판매 기능을 갖춘 리더기를 제안했다고 한다.

Amazon의 Kindle을 겨냥한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할 수 있는 대목이다. Kindle이 Amazon-Sprint의 연합이기에 전자책 리더기 업체들이 미국 1위 이동통신사인 Verizon Wireless로 프로포즈 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관계자는 Verizon Wireless가 준비하고 있는 전자책 리더기는 기존 Kindle과는 다른 시장을 겨냥해서 나올 것이라고 귀뜸했다. 이를테면 대학교 교재 시장 등을 언급하면서 Kindle과는 시장이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 했다.

Verizon Wireless의 인수합병으로 가입자 순위 2위로 밀려나긴 했지만 여전히 미국의 대표적인 통신회사인 AT&T의 경우도 전자책 리더기 업체들과 공급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T&T는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서비스가 가능한 전자책 리더기를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아마도 북미와 유럽지역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더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다만 관련 부서 책임자와의 인터뷰로 전자책 리더기 사업에 관심이 있음이 알려졌다.

전자책 리더기는 단순히 책을 소비하는 기기라는 관점보다는 디지털 텍스트를 소비하는 콘텐츠 플레이어로 자리를 잡고있다. 신문, 잡지 같은 종이 인쇄매체의 퇴출에 대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재정적인 문제로 문을 닫거나 인쇄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신문사들에게는 전자책 리더기는 종이신문을 대체할만한 훌륭한 디바이스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이동통신사들은 자사의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한 수익모델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음성통화를 늘이는 형태의 사업모델은 한계에 다다랐고, 진화된 망을 통해 데이터 서비스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데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데이터 서비스 사용량을 늘이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모델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관점에서 전자책 리더기는 미국 이동통신사들에게 새로운 수익원으로 인식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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