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Qualcomm이 Intel ATOM 프로세서가 장악하고 있는 넷북 프로세서 시장에 본격 도전한다. Qualcomm은 자사의 Snapdragon(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장착한 '스마트북(Smartbook)' 제품을 ASUS의 Eee PC 이름으로 내놓는다. 이 제품은 6월 2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컴퓨텍스 타이페이 2009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Snapdragon 칩셋을 사용한 첫 제품은 올 2월 MWC에서 Toshiba TG01 이라는 스마트폰이었다. Qualcomm은 ARM Core 기반에 DSP 칩을 통합하고, 이동통신 칩셋을 결합한 Snapdragon 플랫폼을 제공하여 스마트폰과 스마트북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Intel ATOM 기반의 미니 노트북을 넷북이라고 부른다면, Qualcomm은 자사의 Snapdragon 칩셋을 이용한 미니 노트북을 '스마트북(Smartbook)' 이라고 부른다. 스마트폰의 3G 모바일 브로드밴드 기능이 기본적으로 지원되는 노트북(또는 타블렛)이기 때문이다. 스마트북은 더 커진 스마트폰으로 생각하면 된다.

공개될 양산 제품의 OS는 넷북이 Windows를 채용한 것과 달리 Snapdragon은 Linux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순수 Linux와 Android 두가지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체제 문제는 스마트북 보급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ARM Core 기반의 제품군이 Windows를 지원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넷북과 달리 스마트북이 Linux 기반의 운영체제로 작동될 경우 많은 Windows 기반의 어플리케이션 작동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지원과 Windows 호환성이 최우선적인 과제로 보인다. 과연 성능 때문에 Windows를 포기할 소비자가 얼마나 될 것인지가 스마트북 성공의 관건이 될지도 모른다.


Qualcomm이 소개하는 Smartbook용 Snapdragon 플랫폼의 사양은 다음과 같다. QSD8x50은 3G 칩인 QSD8250 또는 QSD8650을 포함하고 있는데, 스펙은 다음과 같다.

- 1GHz CPU (QSD8650A는 1.3GHz)
- 600MHz DSP (Multimedia Chipset)
- 3G 모바일 브로드밴드
- Wi-Fi, Bluetooth 2.1
- GPS (A-GPS 지원)
- 720p의 HD 비디오 하드웨어 코덱
- 고성능 2D/3D 그래픽 엔진
- 1280x720의 WXGA 디스플레이 지원
- 1,200만 화소 카메라 지원
- AAC+, G.729a 등 다양한 오디오 하드웨어 코덱
- MediaFLO, DVB-H, ISDB-T 등의 모바일 방송 수신 가능

위 스펙으로도 짐작할 수 있듯이 기본적인 컴퓨팅 능력과 그래픽 구현 능력, 3G 이동통신, 고화질 카메라, 음성 코덱, 모바일 TV 칩셋 등 거의 만능에 가까운 칩셋 플랫폼이다.

기본적으로 ATOM을 장착한 넷북에 3G 모바일 브로드밴드를 지원하며, HD급 영상을 재생할 수 있으며, 여기에 1,200만 화소 카메라와 모바일 TV를 수신할 수 있는 슈퍼 미니 노트북 개발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듀얼코어의 QSD8672의 경우 저전력 45nm공정의 듀얼 CPU가 최대 1.5GHz로 동작하며, WSXGA(1440x900) 디스플레이와 1080p의 Full HD를 지원하며, HSPA+ 도 지원하여 최대 28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낼 수 있다. 이 정도면 현재 나와있는 넷북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일 수 있다.

2008/11/16 - [기술 & 트렌드] - Qualcomm, PC alternative Kayak 발표

Qualcomm은 이미 작년 가을에 Kayak 이라는 Alternative PC 플랫폼을 공개한 바 있다. Snapdgragon 칩셋을 채용하여 넷북 성능에 3G 모바일 브로드밴드를 지원하는 PC 대용 플랫폼으로 동남아 국가에 판매할 목적으로 400달러 미만에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로부터 반년이 지난 6월, Intel 넷북 프로세서인 ATOM을 기반으로 유명해진 ASUS의 Eee PC를 통해 자사의 Snapdragon 칩을 장착하여 Intel과 경쟁 칩셋을 내놓게 되었다. Intel이 ATOM을 탑재한 Netbook을 유행시켰다면, Qualcomm은 자사의 Snapdragon 플랫폼을 탑재한 Smartbook을 띄우려 하고 있다.


이번에 행사장에서 공개되는 스마트북들은 당장 양산 버전이 아니라 파일럿 버전이다. 양산은 올해말부터 가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플랫폼의 성능과 고객들의 반응에 따라 연말엔 다양한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넷북은 소형의 저전력 컴퓨팅이 핵심인데, Qualcomm의 스마트북은 저전력 프로세서에 3G 모바일 브로드밴드와 고해상도, 모바일 TV 탑재 등다양한 기능으로 넷북을 뛰어넘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하루 동안 충전을 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준의 저전력 제품이라는 주장이 관심을 끈다. 

Snapdragon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북 제품군은 ASUS, Compal, Foxconn, HTC, Inventec, Toshiba, Wistron 등 15개 협력업체를 통해 올연말까지 30종의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Qualcomm 측이 밝혔다.

Qualcomm의 Snapdragon이 Intel의 ATOM이 버티고 있는 넷북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가 중요하다. 이미 15개사의 협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통사의 협력을 바탕으로 전략을 펼쳐야 효과가 있을 것이다.

또한가지 아쉬운 점은 세계 4대 모바일 TV 표준 중에서 유독 한국의 DMB 지원만 빠져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 Snapdragon 플랫폼 제품이 들어와도 모바일 TV 기능은 쓸 수가 없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