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우리 가족은 삼천포와 고성군 하이면에 있는 공룡박물관, 그리고 남해로 여행을 다녀왔었다. 첫 방문이었던 그곳들은 내게 상당히 좋은 인상을 남겼다.

노산공원옆 팔포매립지에서 바라본 삼천포 신항 모습


2008/07/27 - 삼천포 팔포, 서부재래시장 그리고 노산공원

2008/07/26 - 고성공룡박물관과 상족암, 쌍발해수욕장


작년에 방문했을때 삼천포 서부재래시장과 가까운 도심공원인 노산공원은 한창 단장중이었다. 구항과 신항 사이에 있는 노산공원은 남해바다가 바로 앞에 펼쳐져 있고, 오른쪽으로는 삼천포항(구항)과 남해로 넘어가는 사천대교가 보이며, 오른쪽으로는 삼천포 화력발전소가 보이는 곳이다.

1년이 지난 지금 노산공원의 모습은 작년과는 달리 상당히 깔끔해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주진입로인 공원입구 계단부터 바뀌어 있었다. 노인이나 어린이들이 쉽게 오를 수 있도록 계단을 낮추어 놓았으며, 입구엔 표지석으로 '노산공원'이라고 시원하게 표시해놨다.


공원내부 보행로에는 사진에 보이듯이 깔끔하게 붉은 보도블럭으로 단장을 해놨다. 작년까지는 콘크리트로 되어 있었다. 보도블럭은 유지보수를 자주 하지 않으면 흉해지는데, 앞으로 관리를 잘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우레탄이 보행하기엔 훨씬 좋은데 비용문제로 설치하지 못한것 같았다.


공원에서 바닷가쪽으로 돌출된 부분인 육각정이다. 작년엔 일시 철거되어 기초공사만 되어 있었던 자리엔 원래의 육각정이 깔끔하게 세워졌다. 나무로 만들어진 정자에는 사람들이 둘러앉아 쉴 수 있도록 잘 만들어져 있었다. 마침 이곳을 찾은 날은 바닷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서 더욱 좋았다.


육각정에서는 바로 남해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왼쪽으로는 삼천포 신항의 입구 방파제가 보이고 저 멀리 고성에 있는 삼천포 화력발전소가 보인다. 방파제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과 바닷바람을 쐬러온 관광객들이 드문 드문 보였다.


오른쪽으로는 삼천포대교와 창선대교가 보인다. 구삼천포항의 방파제와 등대도 보이고 더 오른쪽으로 보면 항구가 보인다. 공원의 이곳 저곳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었고, 일부 체육시설도 들어서 있었다. 육각정으로 가는 길목 중간에는 지압코스도 있었으며, 시설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보였다.


작년 이맘때에 마무리 공사를 하던 박재삼 시인의 문학관이 완전하게 만들어져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공원 중간에 이런 건물이 들어섰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면서 운치있는 풍경을 갖추고 있었다.


박재삼 문학관이 현대식 건물인데 반하여 오른쪽 호연재는 전통한옥양식으로 지어졌다. 앞에는 너른 마당에 잔디가 자라고 있었는데, 최근 계속해서 내린 비로인해 잔디가 더욱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공원의 가장자리 곳곳에는 횟집들과 모텔이 밀집한 팔포매립지 방향의 진출입로들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여주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보행로와 진출입로는 도시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 깔끔한 인상을 주었다.

삼천포 전어축제


마침 찾은 날은 제8회 삼천포 전어축제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노산공원옆의 횟집과 모텔이 밀집한 지역 일대에 축제용 천막들이 늘어서 있었다. 오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행사가 열리는 매립지 중간의 주차장 부지엔 메인 행사를 위한 행사장 시설을 해놨다. 아마도 저녁엔 연예인을 불러 축하무대를 펼칠 모양이었다.

매립지 인근 신항의 넓은 무료주차장


사량도로 가는 마페리호 선착장은 임시 주차장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주차요금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곳에 주차하고 전어축제를 둘러보면 된다. 평일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차를 타고 행사장으로 도착하고 있었다.

같은 기간 삼천포대교 일원에서 열기로 했던 세계 타악 축제는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

남해멸치를 사러 근처에 있는 서부재래시장의 활어를 판매하는 가판들을 둘러봤지만 전어는 그렇게 많이 보이지 않았다. 작년엔 전어풍년이었다고 하는데 올해는 아닌 것 같다. 작년과는 영 다른 분위기였다.

아마도 최근 장마로 인해 날씨가 서늘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전어축제도 제대로 치루어질지 걱정이 되었다. 전어축제는 이번주 일요일(8월 2일)까지 삼천포 팔포 매립지 일원에서 열린다.

노산공원과 삼천포 서부재래시장을 둘러보고는 공룡박물관 근처 상족암 해수욕장(제전마을, 쌍발)로 이동했다. 작년에 이곳에서 아이들을 데려와서 물놀이를 했었는데, 아주 인상깊고 조용한 곳이었다.

삼천포에도 남일대 해수욕장이라는 곳이 있다. 코끼리 바위와 진널전망대도 있는 나름대로 괜찮은 풍경을 가진 해수욕장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덜 붐비는 이곳 상족암 해수욕장이 훨씬 나았다.

행정구역상으로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에 위치한 상족암해수욕장은 상족암 군립공원내에 있다. 근처에 공룡박물관과 공룡발자국 화석이 남아 있어서 유명한 지역이다. 이곳 사람들은 여기를 '쌍발'이라고 한다.

쌍발해수욕장 전경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역시 피서객은 많이 붐비지 않았다. 장마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영향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알고 찾아오는 사람들은 인근지역민이거나 이미 한두차례 찾아왔던 사람들만 찾는 곳이다. 그러나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이곳을 알고 찾아오는 가족단위의 손님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만큼 좋은 곳은 소문도 잘 퍼지는 모양이다.


근처 공룡박물관을 찾았다가 해안탐방로를 따라 공룡발자국을 보면서 동쪽으로 걸어오면 보이는 이곳이 해수욕장이다. 멀리서 보면 해수욕객들이나 파라솔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 해수욕장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해수욕 하기에 알맞게 동글동글한 몽돌도 적당히 있고, 수심도 깊지 않아서 아이들과 물놀이 하기에는 아주 좋다. 다만 여느 해수욕장처럼 모래사장을 생각한다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

아래 사진은 해안의 공룡발자국 화석 탐방로와 해수욕장 사이의 해변가에서 본 신기하게 생긴 쓰레기 더미인데, 재밌게도 부서진 냉장고가 하나 떠밀려와 있었다. 안에 든 쓰레기를 버린다면 배처럼 사람이 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해안가로 밀려온 쓰레기들


잠시후에 군립공원에서 청소를 하시는 분들이 와서 이상하게 생긴 쓰레기 더미를 어떻게 치울지 고민하고 있었다.

해수욕장옆 상족암 방향으로는 소형어선이 접안할 수 있는 포구시설이 되어 있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텐트를 치고 낚시를 하는 가족도 보였다. 물론 근처 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여기와서 낚시를 할 수도 있다.

바다로 이어지는 간이 계곡


상족암 해수욕장이 좋은 것은 또 하나 있다. 바로 야영장과 큰 주차장이 같이 위치해 있고, 근처 산에서 내려온 계곡물이 바다로 내려가는 작은 도랑도 있다. 비가 내린후여서 물도 깨끗하고 수량도 풍부했다. 발 담그고 놀 정도로 깨끗했다.

야영장


야영장에는 휴가차 내려온 사람들이 친 텐트가 드문 드문 설치되어 있었다. 이곳 야영장엔 화장실과 급수대 등이 준비되어 있는 전문 야영장이다. 약 10여동의 텐트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다른 유명 야영지에 비해 한산한 편이었다.

소형텐트 4천원에 대형텐트는 8천원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차장 입구 오른쪽에 야영장 관리를 위한 건물이 하나 있다.

바닷가에 이렇게 깔끔하게 야영지까지 준비된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근처에 공룡박물관이 있고, 여차하면 10여분 달려 근처 도시인 삼천포까지 갈 수 있으며, 앞에 해수욕장이 있고, 넓은 주차장까지 있다면 최적의 야영지가 아닐까? 거기에 낚시까지도 가능하다면...

상족암 해수욕장의 넓은 주차장


야영장 바로 앞으로는 대형 주차장이 준비되어 있다. 공룡엑스포를 위해 지어졌다는 주차장은 근처 공룡박물관에 차량을 수용할 수 없을 때 임시로 마련한 공간이라고 한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보니 차량도 많지 않았다.


야영장과 주차장 아래 바닷가 방향으로는 공연시설도 넓게 자리잡고 있는데, 웬만한 행사를 치러도 될만큼 큰 공연장이다. 현재는 계단 보수공사가 진행중이었고 공연장과 이어져 있는 바닷가 솔밭에는 텐트들이 들어서 있었다.

해수욕장 중앙에 위치한 편의점


공연장 앞으로 바닷가 바로 앞에는 편의점과 화장실, 유료 샤워장이 준비되어 있다. 이만하면 제대로 모두 갖춰진 일반 해수욕장과 다를 바 없다. 편의점 앞에는 간단한 분식요리를 판매하는 임시가게도 운영중이었다.

야영을 하는 사람들이 필요한 물품도 판매할 수 있도록 생필품과 요리재료, 식사재료 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부족함이 전혀없는 곳이 바로 상족암(쌍발) 해수욕장이다.


노산공원 근처 진주식당에서 사가지고온 충무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작년에 삼천포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식사로 사먹었던 진주식당 충무김밥이 입에 맞아서 이번에도 포장을 해왔다.

날씨도 뜨겁고 혼자 먹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편의점에서 얼음이 든 생수를 한통 사서 차에서 에어컨을 켜고 먹었다. 반나절넘게 돌아다니다가 2시가 넘은 시간에 점심을 먹다보니 충무김밥은 꿀맛이었다.


더군다나 차장밖으로는 푸른 남해바다와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으니 식욕이 당기지 않을 수 없었다. 여건만 된다면 나도 잠시 해수욕장에 뛰어들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

몇 번 와봐도 이곳 상족암 해수욕장과 야영시설은 잘 갖추어져 있고, 다시 찾아오고 싶은 곳이다. 피서철이 지나서도 와볼만한 곳이다.

휴가 3일동안 집에만 있기도 답답하고, 핑계삼아 삼천포 서부시장에서 남해멸치도 사고, 작년에 왔던 추억도 살릴 겸 찾은 삼천포와 상족암 해수욕장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잘 있었다.

특히 더욱 업그레이드된 노산공원과 때마침 열린 전어축제, 그리고 10여분 거리에 있는 고성 상족군립공원 일대는 피서와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이다. 대구에서 이곳까지 막히지 않으면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 둘러보면 좋은 근처 또다른 여행지
2009/07/30 - 별주부전의 전설이 서려있는 경남 사천시 서포면 비토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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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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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multiwriter.co.kr BlogIcon 멀티라이터 2009.07.31 0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저기 작은 도랑에 물담그고 싶네요. 사진으로 보기에는 하나의 그림처럼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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