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가 신형 비디오 콘솔 게임기 PlayStation 3(PS3)를 전격 공개했다. 이전 버전에 비해 훨씬 슬림해진 모양으로 내놨지만, 외형을 빼고는 크게 바뀐 것이 없다는 평가다. 대신 기존 제품 가격에서 100 달러를 낮춘 299 달러에 판매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더 슬림해졌고, 더 가벼워졌으며, 소비전력도 낮추었고, HDD도 기존 80GB에서 120GB로 용량이 커졌다. 더욱 세련된 디자인으로 만들었다는 점은 신제품으로서는 그다지 큰 장점이 되지는 않는다. 디자인의 변화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으례 신제품은 가격을 올리는 수단으로 사용하기 마련인데 왜 Sony는 신형 PS3의 가격을 기존 제품의 가격보다 100 달러 낮추었을까?

그것은 바로 경쟁사 Nintendo Wii와 Microsoft Xbox 360(Pro 버전)과의 한판 경쟁을 위한 것이다. 두 경쟁사 제품은 각각 250 달러와 299 달러로 판매되고 있는데, 이들보다 최소 100 달러나 비싼 PS3의 가격을 경쟁사 수준으로 낮추고 신형 제품을 내놓음으로써 판매량을 늘이겠다는 의도다.

비디오 콘솔 게임기 역시 게임타이틀 판매가 최종 목표다. 게임기 자체로서 수익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들 게임기에서 작동되는 다양한 게임 콘텐츠 판매가 가장 중요한 수익원이다. 우수한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도 게임기 가격이 비싸다면 게임기 판매는 물론 게임타이틀 판매는 꿈도 꾸지 못한다.


PS3는 2006년 발표된지 지금까지 2,370만대가 판매되었다. 그 사이 경쟁사인 Nintendo Wii는 2006년 발표에 현재까지 5,260만대가 판매되었다. Microsoft는 2005년말 출시이후 3,140만대를 팔았다. 하드웨어 판매량은 결국 게임타이틀 판매량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근래 Nintendo Wii는 모션인식 게임기로 연령과 성별 구분없이 즐길 수 있는 가족용 게임기로서의 입지를 굳히면서 승승장구했다. 상대적으로 PS3와 Xbox 360이 고전했음은 물론이다.

Wii는 PS3, Xbox 360과 다르게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게임기이기에 1대1의 단순 가격비교는 곤란하다. 하지만 Wii는 소비자로부터 이들과 동등한 비디오 콘솔 게임기로 인식되고 있으며, Wii의 성공으로 나머지 두 제품은 시장으로부터 가격인하 압박을 받게 되었다.

Microsoft Xbox 360의 경우, 저렴한 것부터 고급으로 가격대를 나누어서 Wii와 PS3에 대응했다. 200 달러 제품인 Xbox 360 Arcade와 300 달러 Pro, 400 달러 Elite로 각각 제품을 포진하여, 아래로는 Wii, 위로는 PS3와 대응했다. 이런 전략 덕분인지 Xbox 360은 Wii에 이어 두번째로 잘 팔리며, 미국내에서는 가장 많이 팔린 게임기가 되었다.

Wii는 올해 들어 판매량이 급격히 줄면서 먹구름이 끼었다. Wii의 판매량이 가장 크게 줄었지만 이에 못지않게 PS3의 판매량 하락폭도 상당히 컸다. 가장 느긋한 것은 Xbox 360이었다. 두 제품에 비해 매출 하락율이 극히 낮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되자 Sony는 다른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판매량 부진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가격의 장벽을 낮추는 방법이 가장 빠르기 때문에 전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300 달러는 충분히 Nintendo Wii를 제압할 수 있는 매력적인 가격이다. Wii에 비해 뛰어난 그래픽 처리 능력과 Blu-Ray 드라이브 등 강점을 그대로 살리면, 비록 60 달러의 차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Xbox 360 Pro 가격에 맞추면서 Elite 버전과 Pro 버전으로 향하던 소비자의 발길을 신형 PS3로 돌릴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게 되었다.

(PlayStation Home의 한 장면, 출처 : PlayStation Blog)

그러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한번 내린 하드웨어 가격은 다시 올리기 힘들다는 것과 차세대 게임기 출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예상했던것보다 소비자의 게임기 구입 지출이 계속해서 줄어든다면 이 역시 가격인하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점도 걸린다. 하드웨어 가격인하와 함께 게임타이틀 가격인하 조치도 따른다면 효과는 극대화되겠지만 아직 그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비디오 콘솔 게임기의 가격인하는 Nintendo Wii의 역할이 가장 컸다. 더이상 커지지 않고 있던 시장을 Nintendo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하드웨어 공급과 모션인식방식의 가족용 게임기를 표방하면서 비디오 게임기 시장의 붐이 일었으며, 경쟁사들의 가격인하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신형 PS3의 가격인하는 최근 침체되고 있는 비디오 콘솔 게임기 시장의 활력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Sony는 이번 가격인하로 2010년 회계년도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1천 3백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올해 3월 마감된 2009년 회계년도에는 1천만대의 PS3가 판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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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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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uild.pe.kr/ BlogIcon a? 2009.08.20 2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니가 그래도 떡밥을 제대로 던진건 확실한거 같아요.
    엑박을 사려던 저마저 플삼으로 살려고 마음을 바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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