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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2년 넘게 제공되어 오던 YouTube에서의 Warner Music Group(WMG)의 뮤직비디오 라이선싱 협상이 결렬되면서 YouTube에서 모든 WMG의 뮤직비디오를 내렸다. 4대 메이저 음반사중에서는 처음으로 YouTube에 뮤직비디오 라이선싱을 허락하지 않은 것이었다.


당초 YouTube가 약속했던 광고를 통한 수익 공유는 음반사에게 별 도움이 되지 못했고, 결국 WMG은 YouTube에게 좋은 일만 시킨다는 생각에 더이상 자사의 뮤직비디오를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더 높은 수익을 보장하라는 음반사의 요구를 YouTube는 들어줄 수 없었다.

어수선한 가운데 올 4월엔 전격적으로 Universal Music Group(UMG)가 YouTube와 손잡고 웹기반의 전문 뮤직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YouTube의 플랫폼 기반위에 UMG가 광고기반으로 뮤직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2009/04/11 - 유니버셜뮤직그룹의 Vevo는 온라인 뮤직비디오의 훌루 워너비

Vevo는 올 연말 오픈을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다. NBC Universal과 News Corp.의 Hulu.com의 성공적인 운영에 자극을 받아 전격적으로 YouTube와 손잡고 무료 뮤직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6월엔 지난 2월 YouTube와 계약을 연장한 업계 2위 Sony Music Entertainment가 Vevo에 합류한다는 발표를 하면서 분위기가 점점 YouTube가 바라던대로 되어가고 있었다. 4대 메이저 음반사중 1,2위가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선언이 잇따르자 나머지 WMG와 EMI도 동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UMG와 Sony Music, WMG가 YouTube와 손잡게 된다면 나머지 EMI는 어쩔 수 없이 합류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다.


WMG가 다시 YouTube와 재계약할 것이라는 소식은 YouTube에게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직간접적으로 4대 메이저 음반사를 모두 끌어안게되고 합법적으로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무섭게 쫓아오고 있는 Hulu.com을 음악으로 상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반사들 역시 YouTube와 손잡게 되면서 새로운 채널을 개설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기존 CD 음반 판매량의 감소와 디지털음악으로의 전환은 어쩔 수 없는 시대적인 흐름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의 비디오 공유 사이트인 YouTube를 마냥 무시하고만 있을 수 없었다.

YouTube는 Hulu.com이 합법적으로 영화와 드라마, 쇼 등을 제공하면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광고주들이 YouTube 보다는 Hulu.com을 선호하는 모습마저 보이면서 YouTube에게 뭔가 처방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연말쯤에 선보일 Vevo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뜻밖에 작년말 콘텐츠 제공을 거부했던 3위 업체인 WMG의 합류는 YouTube에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나온 것이 아니어서 지켜봐야 하지만, 큰 문제가 없다면 WMG의 콘텐츠는 조만간 YouTube를 통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음반사들이 원하는 수준의 광고 수익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이들 음반사들과 YouTube 최대의 고민거리다. 새로운 채널의 개설이라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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