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AT&T가 3G 상에서의 VoIP를 전격 허용하겠다고 선언하면서 Mobile VoIP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었다. AT&T의 VoIP over 3G의 허용은 Google Voice App 문제로 FCC의 조사를 받으면서 물꼬가 트였다.

2009/10/07 - AT&T, VoIP over 3G 허용 전격 선언

당시 FCC는 Google Voice App의 허용문제를 가지고 Apple과 AT&T, Google 모두를 조사했다. 특히 망중립성의 관점에서 특정한 서비스에 대한 차단은 AT&T의 책임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막기위한 방법으로 3G 네트워크상에 VoIP 허용하기에 이르렀다.


비록 당시엔 iPhone 자체에서 3G 상의 VoIP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VoIP over 3G 서비스는 불가했다. 하지만 망사업자인 AT&T가 허용하겠다는데 Apple이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었다.

그리고 지난달말 iPad가 발표되고 곧이어 iPhone OS SDK 3.2 Beta가 발표되면서 VoIP over 3G는 구체화되었다. SDK에는 그간 막혀있었던 3G상의 VoIP 개발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VoIP 업체들은 열렬한 환영을 보냈다.

AT&T와 Apple의 이같은 행보에 이들과 경쟁중인 Verizon도 3G상에서의 VoIP를 허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T&T와 Apple이 iPhone에서의 3G VoIP를 허용하겠다는 결정에 대해 Verizon은 Moto Droid를 내세워 VoIP over 3G를 내놓을 모양이다.


다음주부터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Mobile World Cogress를 통해, Verizon과 Skype가 전격적인 제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Verizon Wireless 3G 네트워크 위에서 Skype VoIP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는 뜻이다.

이제까지 이동통신사와 VoIP 업체는 냉랭한 관계였다. 이동통신사의 음성통화 매출을 갉아먹는 것이 VoIP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특히 장거리나 국제전화의 경우 VoIP를 이용할 경우 시내전화요금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당연히 이런 상황은 이동통신사의 장거리 음성통화 매출 하락의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왜 Verizon은 Skype와의 제휴를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AT&T와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 VoIP에 대한 기선을 잡기 위해서이다. AT&T는 망중립성 문제로 이미 작년 10월에 3G상에서의 VoIP를 허용하기로 한 상태였고, 이번에 Apple iPad 발표로 iPhone에서의 VoIP over 3G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대로 있다가는 Verizon도 타격을 입을 것이 뻔하다.



따라서 Verizon은 VoIP 서비스의 대표주자인 Skype와 적극적으로 모바일 VoIP 시장을 개척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런 결정의 일환으로 iPhone에 맞서고 있는 Android폰인 Droid를 위한 Skype 3G버전을 제일 먼저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VoIP(mVoIP), 특히 Wi-Fi가 아닌 3G상에서의 VoIP 허용은 의미가 남다르다. 통신사는 이동통신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음성통화에 대한 절대적인 권리를 일부 포기한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대신 이렇게 허용하는 것이 이동통신사에게 손해만은 아니다. 3G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위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는 늘어나기 때문에 정액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의 증가라는 당근을 받게 된다.

모바일 VoIP 역시 Wi-Fi 상에서만 제공되는 것에서 벗어나 끊김없이 음성통화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젠 언제 어디서나 음성통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음성전화와 달리 데이터서비스와의 접목으로 음성통화와 연동되는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사용자 확대와 사용량 확대라는 두가지를 노릴 수 있게 된다.

Verizon과 Skype의 제휴 발표는 16일 화요일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휴 내용일지는 당일 드러날 것이지만, 단순히 3G 네트워크에서 전화를 걸 수 있는 기능 외에 수신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될 것인지는 의문이다.

VoIP 프로그램(Skype)이 독립적인 전화번호 체계를 가지면서 휴대폰의 백그라운드 프로세스로 작동될 수 있을지 여부도 통신사와의 제휴에서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iPhone에서의 Skype


만일 3G 상태에서의 전화수신도 허용한다면 당장 iPhone OS에서는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불가능하며, Android에서는 가능하다. Verizon이 이를 허용한다면 상당히 파격적인 VoIP 서비스가 될 수 있다. 또한 이를 역이용하여 iPhone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동통신업체에서 모바일 VoIP를 허용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문제이다. 음성서비스를 자사의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VoIP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아이러니가 생긴다. 자사의 서비스를 통해 음성통화 매출에 타격이 발생한다.

반대로 데이터를 이용하는 서비스의 측면에서 보면 VoIP도 일종의 데이터서비스이므로 망중립성의 관점에서는 차별받지 않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음성이지만 데이터기반 위에서의 음성이므로 결국 돈 내고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결정한 것이므로 이를 탓할 수만은 없다. 

이제 AT&T에 이어 Verizon까지 3G를 통한 모바일 VoIP를 허용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머지않아 북미지역은 3G에서의 모바일 VoIP에 대한 규제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 현재 iPhone용 Skype에서 3G를 통한 전화걸기는 막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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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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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monolog.kr BlogIcon Mono 2010.02.14 2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재미있게 변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