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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위 이동통신사이자 WiMAX 네트워크 리더인 Sprint가 상반기중에 4G WiMAX폰을 내놓을 것 같다. 당초 예상되었던 올해 하반기 출시보다 빨라진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4G 이동통신기술은 범GSM계열의 적극적인 지지로 떠오른 LTE와 Sprint, Intel, 삼성전자 등이 주축이 된 WiMAX의 대결로 압축된다. 우리나라의 Wibro 역시 Mobile WiMAX로 분류되어 있어 WiMAX 진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GSM 기술기반의 세계적인 이동통신사들 상당수는 LTE를 지지하고 있는데, 이는 Nokia가 주도하고 있는 LTE 기술이 범용성면에서 가장 다수의 고객을 확보할 것이라는 대세론 때문이다. 흡사 CDMA와 GSM의 경쟁처럼 기술력 자체보다는 세몰이를 통한 네트워크 장비 확산과 주도세력의 리더쉽의 경쟁으로 보여지는 양상이다.

Sprint는 Clearwire를 통해 미국 주요도시 27개 지역에 약 3천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WiMAX 망을 구축하였다. 시카고, 시애틀, 라스베가스, 텍사스 등에서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연말까지 뉴욕,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보스턴 등 인구밀집지역에 WiMAX 네트워크 구축을 마쳐서 약 1억 2천만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주요도시에 WiMAX 네트워크가 설치되고 미국인구의 1/3에 해당하는 소비자를 수용할 수 있게 되면서 4G 이동통신 서비스 실시에 자신감이 붙은 Sprint는, 여세를 몰아 조만간 3G/4G 듀얼모드를 지원하는 휴대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사실 더 큰 자극제는 지난주 끝난 MWC에서 경쟁사인 Verizon과 AT&T의 LTE 서비스계획 발표였다. Sprint의 두 경쟁사는 각각 올해 연말과 내년에 LTE 서비스를 본격 개시할 뜻을 밝히며 4G 휴대폰을 시장에 공급할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WiMAX 서비스는 이미 지난 2008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이 되었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휴대폰이 아닌 전용 모뎀과 단말기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도 음성통화가 아닌 데이터전용 서비스로만 제공되어, 음성통화를 위한 별도의 휴대폰과 함께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형태여서 일반소비자를 끌어들이기 힘들었다.

결국 음성을 지원하는 전용 단말기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는데, 문제는 휴대폰의 경우 규모의 경제를 따르는 제품으로 일정한 소비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대중화시키기 힘들다는 것이다. 생산 판매되더라도 높은 가격은 보급의 걸림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Sprint에 공급된 최초의 WiMAX폰은 대만 HTC가 만들고, 운영체제는 Android를 채용할 것이라고 한다. 커버리지가 중요한 미국시장에서의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3G/4G 듀얼모드 단말기를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G 단말기는 데이터서비스가 중심이 되는 본격적인 이동통신서비스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기존 3G의 10배에 해당하는 속도를 제공하기 때문에 실시간 비디오, 모바일 IPTV 서비스, 대용량 네트워크가 필요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이 가능해진다.

이번 MWC 2010에서는 상용화를 앞둔 LTE에 대한 기술과 장비가 많이 선보였다고 하는데, Sprint를 비롯한 WiMAX 진영 역시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입장이다. 3G에서 4G로의 서비스 전환으로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먼저 제공하여 가입자를 늘리려는 것이 이들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표적인 4G 이동통신 경쟁기술인 WiMAX와 LTE를 주도하는 기업은 Intel과 Nokia인데 이들은 작년에 기술적인 제휴를 선언한 바 있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모바일 OS 분야에서 협력의 결과물이 나오기도 했다.

2010/02/16 - Intel과 Nokia의 새로운 모바일 OS MeeGo 공개

만일 두 기업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이 가능하다면 LTE와 WiMAX 기술의 통합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분명한 차이는 있지만 두 기술의 통합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런 점도 어디까지나 두 회사의 입장일뿐이어서, 실제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이동통신사들은 당장 상용화를 통해 수익을 올려야 하는 것이 먼저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Wibro 음성통화에 대한 논의는 더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다. 음성통화를 허용하겠다는 입장만 밝혔고, 더이상의 추가 논의나 계획이 없는 상태인데, LTE보다 먼저 상용화되었다는 장점을 살리고, 주류 기술로 부상하려면 음성에 대한 전략도 발 빠르게 수립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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