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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가 8월 5일자로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연간성장률(YoY)이 무려 50.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처럼 큰 폭의 성장은 Android폰을 판매한 HTC와 삼성전자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IDC가 8월 5일 발간한 Worldwide Quarterly Mobile Phone Tracker의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동안 6,300만대의 스마트폰이 출시되었는데, 전년동기 4,190만대에 비해 50%나 늘었다. 2010년 누적 출시량은 1억 1,830만대로 전년동기 7,680만대 대비 54% 늘어난 수치다.

출처 : IDC Worldwide Quarterly Mobile Phone Tracker

2분기 스마트폰 Top 5는 전년대비 2.2% 하락한 38.1% 점유율의 Nokia가 1위를 차지했으며, BlackBerry의 RIM이 전년대비 1.3% 떨어진 17.8%로 2위, 0.9% 증가한 13.3%의 Apple이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2.6% 늘어난 7.6% 점유율을 보인 HTC가 차지했으며, Motorola를 제치고 삼성전자가 4.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5위를 차지했다. Top 5 중 HTC와 삼성전자는 Android에 집중하여 점유율이 높아졌다.

Android 강자로 떠오른 HTC와 삼성전자, 그리고 Big 3

Top 5에서도 알 수 있듯이 iOS와 Android의 상승세가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HTC의 성장세가 눈에 띄는데 YoY 128.6%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역시 YoY로는 172.7%를 기록하여 연간성장률면에서는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지만 출시댓수에서는 HTC에 180만대 가량 차이를 보였다.

HTC를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스마트폰 분야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으며, 2분기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으로만 따지면 삼성전자를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2분기 휴대폰 영업이익이 1분기 1조 5,400억원에서 6,580억으로 대폭 줄어들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7.5%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는데 반해, HTC는 2분기동안 영업이익이 2억 6,800만 달러(3,117억원), 매출 18억 8천만 달러(2조 1,865억원)로 영업이익률이 14.2%로 추정된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세계 2위 휴대폰 제조사로서 HTC보다 훨씬 많이 팔았지만, 영업이익률은 HTC에 뒤진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팔았지만 이익은 HTC에 비해 별로라는 것이다. 즉, 수익성 높은 스마트폰 판매는 HTC가 한수위라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물론 삼성전자는 3분기 들어서면서 전략폰인 갤럭시 S가 국내에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본격적으로 북미시장에 상륙하여 희망이 보이고 있다. 갤럭시 S의 해외 판매량이 3분기 실적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Nokia는 여전히 물량면에서도 스마트폰시장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격전지인 북미지역에서는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전세계 시장에서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력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 MeeGo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하락세를 멈추게 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RIM은 북미시장 외의 지역에서 판매량이 늘어서 그나마 2위 체면을 유지했지만, 안방시장이나 나름없는 북미시장에서는 5분기 연속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BlackBerry 6를 탑재한 Torch에 희망을 걸고 있다.

Apple은 Android폰과 더불어 성장하고 있다. iPhone 4의 안테나게이트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 수요는 강한 편이다. 북미시장 외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

기회와 위기의 공존, Motorola와 LG전자

삼성전자에 의해 6위로 밀려난 Motorola는 여전히 북미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력인 Android폰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북미시장 외의 유럽과 아시아 등의 주요 시장에서 경쟁사들에 밀려 6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무게중심 이동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Motorola는 적자를 끝내고 성공적인 분사가 내년 최고의 목표다.

한편 삼성전자가 Android폰으로 스마트폰 시장 Top 5로 턱걸이를 하는 동안, LG전자는 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옵티머스 시리즈로 승부를 걸고 있지만, 국내 내수시장은 iPhone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S의 대결을 지켜보는 수준에 머물러 있고, 주력 해외 시장인 북미시장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제대로 대응이 불가능한 상태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3.7%, 영업적자 1,19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역대 2분기 최대치인 3,060만대를 팔았지만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은 스마트폰 전략의 부재가 불러온 결과다. 많이 팔고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은 평균판매단가(ASP)가 낮아졌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LG전자는 Android폰인 옵티머스 시리즈의 지속적인 출시와 함께 Microsoft의 Windows Phone 7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는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누구보다 빠르게 Windows Phone 7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위험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Microsoft의 새로운 모바일 OS가 옛 명성을 찾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LG전자 외에도 Windows Phone 7폰을 제조할 쟁쟁한 기업들이 많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전자의 선결과제는 국내시장에서 옵티머스 시리즈의 스마트폰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다. 매끄러운 곡선과 얇으며, 넓고 밝은 화면의 경쟁 스마트폰과 비교되는 LG전자 스마트폰의 디자인은 차별성이 장점이 아닌 단점으로 작용하는 듯한 느낌이다. 물론 소프트웨어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일부 모델의 각진 모양을 고집하는 듯한 인상은 유연하지 못한 느낌을 주고 있다.[각주:1]

주목받는 Android와 HTC

이번 IDC의보도자료는 자연스럽게 Android와 HTC에 눈길이 모아진다. 흔들리는 1위 Nokia의 모습과 최근 이슬람권 국가들과의 서비스 문제로 위기를 맞고 있는 RIM, 안테나게이트로 주춤한 Apple과 비교되는 HTC의 성장은 그래서 더욱 돗보인다.

최근 미국 디자인 기업까지 인수하여 제 2의 Apple 자리를 노리고 있는 HTC의 모습은 우리나라 제조사들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이다. 부품 수급 능력이 뛰어나고, 중국 제조의 힘을 바탕으로, Android와 Sense UI로 대표되는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은 우리 제조사들의 견제가 필요하다.

H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텃밭인 북미시장에서 RIM, Apple, Motorola와 함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아시아와 유럽시장으로 경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늦기전에 우리 기업들의 대응이 필요하다.

  1.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다. 이젠 초코렛폰 디자인을 버릴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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