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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가 미국 현지시각 10월 11일 월요일 오전 9시 30분 (한국 11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 Windows Phone 7(이하 WP7) 장착 휴대폰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LG전자, HTC, Dell이 개발한 WP7 단말기 9종을 공개했다.


Windows Mobile OS의 뒤를 이어 발표된 Microsoft의 새로운 Mobile OS인 Windows Phone 7은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 세계적인 휴대폰 단말기 및 스마트폰 제조사를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섰다.

Mobile OS의 출시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유명 제조사들의 신형 단말기를 전면에 대거 내세웠다. 당초 10종류의 WP7 단말기를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공식 발표 때에는 ASUS 단말기만 빠진 채 공개되었다.

10월 21일 유럽 출시를 시작으로 11월 4일 미국 출시로 이어질 예정이며, 현재 우리나라는 출시계획이 없다. 우선적으로 만회해야할 시장 위주로 단말기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시장에서의 반응은 가장 중요하다.

주요 Windows Phone 7 단말기

삼성전자는 Omnia 7으로 명명된 WP7 단말기를 선보였다. Galaxy 시리즈가 아닌 Omnia 시리즈로 명명된 것은 Windows 계열 단말기의 계보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뜻으로 보인다. 거의 1년만에 Omnia II에 이어 Omnia 7으로 Windows기반 스마트폰을 내놓게 되었다. 미국시장 판매에는 Focus라는 약간 모양이 다른 모델이 출시된다.

삼성전자 Omnia 7


4인치의 Super AM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있으며, 480 x 800 해상도를 지원한다. Qualcomm의 1GHz 동작 Snapdragon QSD8650을 탑재하였으며, 5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하였다. 일반적인 Android폰과 비교했을 때 디스플레이 크기 외에는 하드웨어 부문에서의 특이점은 없다.

Omnia 7은 10월 21일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과 싱가폴, 호주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미국에서는 Focus라는 모델을 판매한다.

LG전자의 WP7 단말기는 Optimus 7과 Optimus 7Q(Quantum)로 명명되었다. Optimus 7은 3.8인치의 LCD 디스플레이에 480 x 800 해상도를 지원하며, LED 플래시 지원 5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는 풀터치폰이다. 

Optimus 7Q는 디스플레이가 3.5인치이며, QWERTY 자판이 장착된 모델이다. 그 외 나머지 사양은 Optimus 7과 동일하다.

LG전자 Optimus 7(좌), Optimus 7Q(우)

Optimus 7에 설치된 Play to 기능은 DLNA를 지원하여 스마트폰과 TV, 노트북 등 DLNA 지원 기기들 사이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파일을 직관적으로 지원한다.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DLNA 지원 기능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Optimus 7 역시 Omnia 7과 같이 10월 21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발매된다. QWERTY 자판을 장착한 Optimus 7Q는 미국 AT&T를 통해 판매된다.

스마트폰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HTC는 가장 다양한 Windows Phone 7 단말기를 선보였다. Android폰 출시 이전에 이미 오랫동안 지속된 Microsoft와의 관계 때문인지 다양한 WP7 단말기를 선보였다.

HTC HD7


대표 모델인 HTC HD7은 4.3인치 LCD에 5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Dual LED 플래시를 지원한다. 7 Surround, 7 Mozart, 7 Pro, 7 Trophy 등의 3.6인치부터 3.8인치 크기까지 다양한 모델이 WP7 단말기로 출시될 예정이다. 7 Trophy를 제외하고 모두 720p의 HD급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Dell Venue Pro


Dell도 한 종류의 WP7 단말기를 내놓았는데, Venue Pro(Lightning)있다. 4.1인치의 AM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으로서는 특이한 슬라이드 방식의 QWERTY 자판을 장착하고 있다. Venue Pro는 출시일 및 발매 통신사가 공개되지 않았다.

Windows Phone 7의 특징

공개된 모든 WP7 단말기들은 모두 내장 메모리를 지원한다. 삼성전자의 Focus 모델(확장 microSD 지원) 외 모든 단말기는 8GB 혹은 16GB의 내장 메모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iPhone 처럼 보안을 위해 외부에서의 디스크 접근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여진다.

WP7은 iPhone과 달리 클라우드 환경을 적극 지원하여 저장공간과 관련된 제약을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32GB나 64GB 모델이 없다는 점에서도 당분간은 WP7 단말기와 Microsoft의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으로 가져갈 것이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iPhone과 iTunes의 에코시스템을 연상시키는데, Microsoft 역시 Zune Pass를 이용하여 콘텐츠를 동기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Windows Marketplace와 Zune Pass를 이용하여 WP7에 연결시키려는 것이다. 

WP7의 또 다른 특징은 자사의 Xbox Live와의 연계다. 가정의 Xbox 비디오 콘솔게임기와 모바일 단말기 사이를 Live 서비스로 엮으면서 포터블 게임기가 없는 Microsoft에 WP7으로 이를 대체한 것이다.

포터블 게임기로 Nintendo와 Sony가 각각 Nintendo DS와 PSP를 내세웠다면 Microsoft는 WP7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물론 Apple의 iPhone 및 iPod Touch 그리고 Game Center에 맞서는 모양새도 함께 갖춘 것이다.

경쟁은 지금부터, 눈여겨봐야 하는 미국시장

Microsoft가 Windows Phone 7 단말기를 공개하며 대대적인 시장 공세에 나섰다. iPhone과 Android폰, BlackBerry 등에 밀려 점점 추락하고 있던 시장에 Windows Phone 7을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는 Microsoft는 계속되는 출시 연기와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단말기라인을 통해 다시 시장에 등장했다.

아직까지는 언론과 일부 미디어에만 공개되었고, 반응 역시 소비자가 아닌 기자와 전문가, 얼리어뎁터층에서만 나오고 있어서 안심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성공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다만 최대한 빠르게 시장에 내놓기 위한 Microsoft의 노력이, 반대로 제품의 완성도면에서 떨어진다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달 21일부터 주요 제조사로부터 판매되기 시작한다면 빠르면 11월 중순이 넘어서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미국시장의 경우 iPhone, Android폰, BlackBerry 등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고, 결국 미국 시장에서의 성패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가장 치열한 격전지인 미국시장에서의 선전 혹은 성공은 WP7의 운명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현재 AT&T 독점으로 판매되는 iPhone 보다는 Android와의 경쟁에서 우선 승기를 잡아야 한다. AT&T와 T-Mobile로 먼저 출시되는 것은 역시나 GSM 기반이기 때문이지만, CDMA 방식의 Verizon과 Sprint에 공급하는 WP7도 빠르게 출시되어야 한다.

내년 초 Apple이 Verizon을 통한 CDMA iPhone 발매가 거의 기정 사실화되어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띄게 되었다. 사실상 내년은 WP7의 성공여부에 따라 미국시장은 스마트폰 대전을 치르게 될 상황이다.

BlackBerry와 iPhone, 다수의 Android폰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WP7폰까지 가세하게 되었다. BlackBerry는 성장동력을 잃어가는 편이고, iPhone은 CDMA 버전에 따라 점유율에 변화가 있을 예정이어서 결국 Android폰과 WP7의 경쟁이 가장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Google과 Microsoft의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 경쟁

홀리데이 시즌을 앞두고 Windows Phone 7과 단말기가 공개되었다. 공교롭게도 WP7 단말기 제조사들은 모두 Android폰 제조사들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은 모두 Android를 주력 스마트폰으로 가진 제조사들이다. WP7 단말기를 만들지 않고 있는 Motorola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WP7의 성공여부에 따라 Motorola도 움직일 것이다.
 
WP7 단말기의 출시로 Microsoft와 Google의 경쟁도 다시 본격화될 것 같다. 검색 시장에서도 Microsoft가 Google을 잡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Google이 앞서가는 Mobile OS 시장도 WP7을 내세워 따라가는 모양을 하고 있다.

WP7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Android폰을 꺾어야 하고, Android 위주의 스마트폰 전략을 가진 제조사들을 WP7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결국은 제조사들이 두 기업의 플랫폼 싸움의 심판이 되는 셈이다.

당장은 iPhone이 WP7폰의 경쟁상대로 부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Android만큼 성장하게 된다면 3강 구도 더 나아가서 iPhone과의 대결 구도를 만들 수 있다. 물론 그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Google과 Microsoft는 각자의 Mobile OS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환경을 내세운 서비스 경쟁으로 확전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사운을 좌우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Microsoft의 Windows Phone 7이 시장에 안착하고 성장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이번 Microsoft의 Windows Phone 7 발표 자료와 전문가, 미디어의 반응을 종합했을 때 그리 나쁘지 않았다.

Windows Phone 7 단말기의 미국시장 성공여부는 제조사들과 이통사들의 움직임, 소비자의 반응 등으로 나타날 것이며, 어떤 식으로든 스마트폰 확산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그동안 WP7폰 개발에 매진해 왔던 우리나라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활로를 제공해 줄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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