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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타블렛 컴퓨터 등 이동통신 기반의 스마트 기기들의 등장으로 개인이 지불하는 통신 요금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른 가계 통신비 지출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더 많은 가입자가 더 많은 요금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면 좋겠지만, 소비자가 결국 통신 과소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통신비 지출을 축소할 것은 분명하다. 합리적인 지출이라면 몰라도 필요없는 지출이라는 인식이 통신사에겐 걱정되는 부분이다.


미국 Verizon Wireless가 머지않은 시점에 가계의 통신비 지출을 줄일 수 있도록 가족용 통합 요금제를 내놓을 것 같다. Global Technology Summit에 참석한 Verizon CFO Fran Shammo(프란 샘모)는 Reuter와의 인터뷰에서 가족 요금제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현재의 요금 체계는 개인 단위의 계약이므로 개인이 사용하는 음성통화와 데이터 서비스 통화료가 별도 부과되는 방식이다. 가족 내의 누구는 음성이 모자라고, 누구는 데이터가 모자라는 현상이 발생하는 구조다.

하지만 가족 통합 요금제를 실시하면 가족 단위의 음성 및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고 이를 가족 구성원들이 나눠 쓰게되는 방식이다. 음성통화량이 많은 부모와 상대적으로 데이터 통화량이 많은 자녀가 함께 가족들의 음성 및 데이터 서비스 제공량을 나눠 쓰는 방식이다.

또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타블렛 컴퓨터 등의 모든 기기에 나눠 쓸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무제한 서비스(정액제)의 폐지를 전제로 한다. 이동통신사는 종량제 기반의 요금제라는 것에 관심을 두고 시행하는 것이며, 이에 대한 고객 회유책으로 가족 요금제라는 것을 내놓는 것이라고 해석해도 무방하다.

Verizon Wireless는 현재 무제한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조만간 이 요금제를 없앨 예정이다. 이미 1년 전부터 무제한 요금제 폐지에 대한 입장을 밝혀 왔었다. 경쟁사인 AT&T는 이미 폐지했으며, 늦게 CDMA iPhone 4를 판매하기 시작한 Verizon은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안으로는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

my iPhone family pile
my iPhone family pile by blakespot 저작자 표시

국내 이동통사들 역시 무제한 요금제 중단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통상 5만 5천 원 이상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에 부담을 느낀 통신사들이 요금제 폐지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부 통신사는 무제한 요금제 폐지를 적극적으로 부정하고 있지만 요금제 변경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타블렛 컴퓨터의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폐지 압박은 높아질 것이다.

국내의 경우 사용하지 않은 무료 데이터의 이월은 시행하고 있지만, 음성 통화량 이월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만일 여기에 Verizon Wireless가 준비하고 있는 방식으로 가족들이 음성과 데이터 서비스를 나눠 쓰는 요금제가 나온다면 서비스 제공량 이월과 함께 지금보다 훨씬 효과적인 통신 서비스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 보급율 증가는 가계통신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가계 지출비 중에서 통신비 부문의 지출 증가는 결국 통신 과소비 문제로 이어지며, 이는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가족 요금제나 서비스 이월 등의 방식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요금제를 제안하고 통신 서비스를 확대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 Verizon Wireless가 고려하고 있는 가족요금제가 지난 2월 방송통신이용자보호센터 와이즈 유저(wiseuser.go.kr)에 제가 투고했던 가족요금제 제안과 유사하여 참고로 링크를 남깁니다. 

가계통신비를 낮추기 위한 스마트한 新가족요금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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