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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의 WWDC 2011이 열리는 날, LA에서는 E3 2011(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011) 게임쇼가 열렸다. 당일 전세계 이목이 WWDC와 Steve Jobs의 입에만 몰려있다보니 E3에 대한 소식은 다소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콘솔과 콘트롤러 (출처 : Engadget)


E3에서 Nintendo가 신형 비디오 게임기를 발표했다. Wii U는 콘솔과 리모트 콘트롤러로 구성되어 있으며, 콘트롤러는 타블렛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하고 있다. 하지만 좌우에 배치된 버튼과 아날로그 스틱은 기존 타블렛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콘솔과 6.2인치 터치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흰색의 Wii U 콘트롤러가 E3에서 일반에 공개되었다.

Nintendo CEO Iwata Satoru는 신제품 발표 자리에서 Wii U의 출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기존 콘솔 게임기는 TV 스크린에 의존하여, 가족 누군가 TV를 보려면 게임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Wii U는 그럴 필요가 없다.'

결국 그 말은 자사의 Wii나 Xbox 360, PS3처럼 대형 TV 스크린에 연결하는 비디오 콘솔 게임기와는 조금 다른 의도로 Wii U를 내놨다는 뜻이기도 하다. Nintendo와 Sony는 각각 DS와 PSP라는 포터블 게임기 제품도 가지고 있다. Wii U 콘트롤러만 보면 한눈에 포터블 게임기나 타블렛이 연상된다.

기존 Wii처럼 콘솔은 그대로 TV에 연결되어 있는 상태이며, 콘트롤러만을 이용하여 별도 게임기나 미디어 기기로 활용할 수 있다. 콘솔은 기존 Wii처럼 광학 디스크 드라이브가 장착되어 있으며, TV와 연결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Wii와 다른 것은 출력 해상도다. 기존 Wii는 Component의 아날로그 출력을 지원해서 고해상도를 지원하지 못했지만 Wii U는 1080p의 HDMI 출력을 지원한다. 나머지 하드웨어 스펙은 더이상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Wii와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관심은 콘솔보다는 콘트롤러에 모아진다. Wii에서 리모컨처럼 생긴 콘트롤러는 단순히 게임을 동작시키기 위한 보조 기기에 머물렀지만, Wii U 콘트롤러는 그 이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타블렛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좌우로 게임 콘트롤을 위한 버튼과 아날로그 스틱이 배치되어 있어 게임패드의 느낌이 강하다. 콘트롤러의 상단엔 영상통화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카메라도 장착되어 있다.

하단에는 전원버튼, 스피커, 마이크, 홈버튼 및 각종 인디케이터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아래쪽에는 추가 기기 연결을 위한 인터페이스가 마련되어 있다. 기존 Wii 리모트 콘트롤러에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연결하는 방식을 연상하면 될 것 같다. 이번에 공개된 콘트롤러는 모션센싱을 기본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콘솔과의 연결 방식은 Bluetooth인 것 같다. 하지만 영상통화 혹은 터치스크린의 활용도를 높이거나 독자적으로 콘트롤러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Wi-Fi가 내장되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TV 연결이 아니더라도 게임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Iwata Satoru의 발언을 생각한다면 분명 독자적인 외부 통신 방법이 내장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터치스크린과 카메라 장착 등 기존 콘트롤러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서 다른 활용도도 분명 있을 것 같다.

Wii U는 올 12월에서 내년 4월 사이에 발매될 것으로 보이며, 기존 Wii 게임과 호환된다고 한다. Wii에서 사용하던 리모트 콘트롤러 역시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Wii U 발표로 Wii의 다음 버전이 공개된 셈인데, Full HD급 영상지원과 새로운 콘트롤러 외에는 크게 눈에 띄는 부분은 없다. 아마도 올 연말 출시를 계획으로 했기 때문에 그 사이에 많은 업그레이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Microsoft의 Kinect, Sony의 새로운 PlayStation Vita 등 경쟁사의 신제품 발표에 이어 Nintendo도 신제품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들 제품들은 계속해서 타블렛과 스마트폰 등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Nintendo는 3DS에 이어 Wii U를 발표해서 실적을 만회하려는 입장인데 쉽지 않아보인다. 개인화 되어가는 게임기 시장에서 포터블 게임기는 가격과 게임의 종류, 편의성에서 밀리고 있으며, 비디오 콘솔 게임기 시장 역시 어느 정도 포화가 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기존 가정용 콘솔 게임기를 바꿀 수 있는 강력한 모멘텀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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