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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국공상연합회가 뽑은 중국 500대 민영기업 중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Huawei Technologies(화웨이)는 이미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한 네트워크 장비 업체다.

2010년 매출이 1,852억 위안(약 280억 달러)로 Cisco Systems에 이어 세계 2위의 네트워크 장비 업체가 되었다. 튼튼한 내수기반을 발판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고른 성장을 이룬 덕분이다.

Huawei는 기업용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이 뚜렷한데, 내년까지 70억 달러 규모로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한다. 작년에 기업용 시장에서 약 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그 두배인 약 40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데, 내년에 또 다시 올해의 두 배에 가까운 매출이 예상된다고 한다.

기업용 시장 매출의 증가로 올해말까지 약 1만 명으로 늘어날 부서 임직원도 앞으로 3년 안에 3배인 3만 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연구 개발 인력은 여전히 경쟁사인 Cisco Systems와 HP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에 있다.


Huawei는 Reuter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까지 기업용 시장에서만 15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Huawei의 기업 비즈니스 부문장인 William Xu 회장은 인터뷰에서, Huawei의 기업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는 클라우트 컴퓨팅 등 늘어난 정보 통신 수요에 힘입어 기회가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동안 매출은 꾸준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Huawei는 네트워크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서와 휴대폰이나 타블렛 컴퓨터를 취급하는 개인 부문, 그리고 기업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조직 개편은 올해 초에 이뤄졌다.

사업자용 네트워크 통신장비 부문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마켓 리더인 Ericsson과 경쟁[각주:1]하고 있으며, 내수시장에서는 같은 중국 업체인 ZTE와도 경쟁하고 있다. 그리고 기업 부문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1위인 Cisco Systems와 3Com을 인수한 HP와 경쟁하고 있는 상태다.

개인 부문 사업부는 최근 스마트폰과 타블렛 컴퓨터 제품도 내놓고 있는데, 이 회사의 Android 스마트폰인 Impulse 4G는 미국 AT&T에 초특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타블렛 컴퓨터 역시 조만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Huawei는 사업자용, 기업용, 개인용 시장 모두에서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특히 사업자용 시장과 기업용 시장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Ericsson, Cisco Systems, HP 등 쟁쟁한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Huawei에게도 위험 요소는 있다.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이어서, 통신과 네트워크의 본고장인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 다지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업체의 진출을 반기지 않는 미국 정부의 규제와 최근 유럽 전역에 불어닥친 금융위기는 Huawei의 성장 최대의 걸림돌이다. 유럽의 금융위기는 투자축소로 이어지고 결국 고가의 네트워크 장비 매출 하락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은 이념의 차이와 함께 국방분야에서 서로 견제하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통신 장비의 거래는 양국 모두 까다롭게 다루고 있다. Huawei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Ren Zhengfei(렌쳉페이)가 전직 인민해방군 군사기술연구소 출신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Huawei는 ZTE와 함께 이동통신과 네트워크 장비 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기업이다. 내수시장의 강한 수요와 중국정부의 지원으로 성장하긴 했지만, 기술력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Cisco Systems, HP (3Com), Ericsson 등과 함께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반드시 Huawei를 거론해야할 정도로 기업의 위상은 높아졌다.
  1. Huawei는 Ericsson에 이어 모바일 통신 장비 시장 2위를 지키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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