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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 2위 케이블 TV 사업자인 Comcast와 Time Warner Cable 등이 결성한 조인트벤처 SpectrumCo가 2006년 주파수 경매를 통해 사들였던 Advanced Wireless Service(AWS)[각주:1] 무선 주파수 대역 라이선스를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Verizon Wireless에 매각하기로 했다.

Comcast, Time Warner Cable, Bright House Networks 등 케이블 TV 사업자 3사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던 무선 주파수 대역 라이선스를 Verizon Wireless에 36억 달러를 받고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각주:2] 이들이 주파수 라이선스를 구입할 때 들어간 비용은 24억 달러로 5년만에 12억 달러의 프리미엄을 받고 매각하게 되었다.

Comcast는 63.6%로 23억 달러, Time Warner Cable은 31.2%로 11억 달러, Bright House Networks는 5.2%로 1억 8,900만 달러를 각각 받게 되었다. 단순히 주파수만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 3사와 Verizon Wireless 사이에 계약에 의해 MVNO 및 버추얼 케이블 사업도 가능하게 되었다.

현재 700MHz 대역을 4G LTE로 사용하고 있는 Verizon Wireless는 케이블 TV 사업자들의 주파수 대역까지 사들여 1.7GHz와 2.1GHz 대역에서도 LTE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2위 사업자인 AT&T와의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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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l Tower by live w mcs - multiple chemical sensitivity 저작자 표시비영리

이번 주파수 라이선스 매각은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이 필수적인데 승인은 크게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AT&T가 Qualcomm이 보유하고 있던 700MHz[각주:3]의 주파수 대역 인수가 FCC의 승인이 임박해 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이번 Verizon Wireless의 AWS 주파수 대역 인수도 무리없이 승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케이블 TV 진영은 무선 주파수 경매를 통해 무선 이동통신 서비스가 가능한 대역 라이선스를 경매로 사들였다. 2억 5,900만 가입자(미국 전체의 85% 커버 수준)를 수용할 수 있는 주파수를 구입하여 자사의 QPS(Quadruple Play Service)를 도모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케이블 TV 사업자들에게 무선 이동통신 서비스는 막대한 비용의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었기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대신 이들은 Sprint의 Clearwire에 투자하여 WiMAX 4G 네트워크를 재판매하는 형태로 QPS를 완성했다.

2008/03/27 - WiMAX로 QPS를 시도하는 미국 케이블 TV 회사들

따라서 주파수 경매를 통해 확보한 대역들은 이제까지 쓸모가 없었다. 대신 이들 케이블 TV 사업자들은 2008년 막 상용화를 시작한 WiMAX를 선택한 것이었는데, 그동안 WiMAX를 통한 이동통신 서비스에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SpectrumCo가 Verizon Wireless에 무선 주파수 대역 라이선스를 매각하고 MVNO 협력을 약속하면서 WiMAX 진영은 더욱 곤란하게 되었다. 최근 Sprint와 Clearwire는 또 다시 네트워크에 막대한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는데, Clearwire에 전략적으로 투자도 했고 비교적 우호적이던 케이블 TV 사업자들이 Verizon Wireless의 LTE로 넘어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2011/11/21 - Clearwire의 재정 위기와 WiMAX의 운명

이번 주파수 라이선스 매각으로 주요 케이블 TV 사업자들과 Verizon Wireless는 각자의 상품을 상대방 고객들에게 판매할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더욱 강한 결속력을 보이게 되었다.

4년간 케이블 TV 사업자는 Verizon Wireless의 무선 상품을 자신의 브랜드로 판매할 수 있게 되었고, Verizon Wireless는 케이블 TV 상품을 자사 고객들에게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를 통해 각각 자사의 유무선 상품 판매 전략은 조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Verizon Wireless를 소유하고 있는 모회사 Verizon Communications는 케이블 TV 상품과 경쟁하는 FiO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Comcast는 케이블 TV와 인터넷, 유선전화 서비스 상품 패키지인 Xfinity를 판매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의 경쟁 서비스들은 전략상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AT&T의 T-Mobile USA 인수건과 케이블 TV 사업자들의 AWS 대역 주파수 라이선스의 Verizon Wireless 매각은 미국 통신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1. Uplink 1710~1755MHz, Downlink 2110~2155MHz 대역의 무선 주파수 [본문으로]
  2. 초기 SpectrumCo의 주주는 Comcast, Time Warner Cable, Cox Communications, Advanced/Newhouse(Bright House Networks), Sprint Nextel이었다. Cox와 Sprint는 나중에 지분을 정리했다. [본문으로]
  3. FLO TV용 주파수였으나 사업을 철수하면서 필요없어졌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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