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TE 가입자가 곧 100만을 넘을 것이라고 한다. KT를 제외한 LGU+와 SKT 가입자만 합해서 100만을 넘길 것이라고 한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2G 주파수 회수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KT에게는 더욱 초초한 뉴스다.

4G LTE 서비스에 대한 SKT와 LGU+의 입장은 광고로 잘 드러난다. 특히 SKT는 LTE 서비스 주도권을 잡기 위해 상당한 물량 공세로 광고를 집행했다. KT에 비해 상대적으로 Wibro에 대한 투자를 소극적으로 단행했던 자세와는 완전히 달라진 태도다.

이런 이통사의 입장과 맞물려 SKT와 LGU+ 대리점에는 3G 모델보다 LTE 지원 스마트폰이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 통신사의 요구에 따라 제조사들의 제품도 신형 모델의 경우 대부분 LTE 제품을 내놓고 있다. 3G 모델은 구형이라는 인상마저 심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최대 경쟁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iPhone 4S가 3.9G 수준인 HSPA를 지원하기 때문에 LTE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LTE는 전세계적인 4G 표준 기술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iPhone과의 차별화에 LTE가 언급되는 실정이다.

법원 결정으로 LTE 서비스 일정에 차질이 생긴 KT

이동통신 3사 구도에서 유독 KT만이 LTE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두 통신사의 공세는 거셀 수 밖에 없다. KT가 진입하기 전에 주도권을 잡으려 하기 때문이다.

4G LTE가 기존 3G의 WCDMA보다 훨씬 빠르고 진보된 데이터 통신 기술이라는 점을 알리려 애쓰는 통신사들의 의도는 수익에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데이터 서비스에 의한 ARPU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면, LTE는 본격적으로 통신사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2G 서비스를 종료하고 이 주파수 대역을 LTE 서비스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올해들어 여러번 2G 종료 승인을 받기위해 노력했지만 남은 서비스 가입자에 대한 처리 문제로 번번히 실패했었고, 마침내 11월 들어 전체 가입자의 1% 미만으로 떨어진 시점에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12월 현재 가입자 약 12만 명으로 추산되는 2G 고객들 중에서 2G 종료가 너무 급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충분한 보상이 따르지 않는다고 판단한 일부 고객들이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가입자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KT의 2G 서비스 종료는 제동이 걸리게 되었다.

SKT와 LGU+의 LTE 가입자 모집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KT의 경우 예상되었던 연내 2G 서비스 종료가 무산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가장 큰 문제는 신규 단말기 공급에 따라 움직이는 소비자 성향에 있었다. 3G에 비해 LTE가 차세대 데이터 통신 기술로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지금 구입하려는 소비자의 경우 3G 단말기 보다는 LTE 단말기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

KT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바로 이런 점이다. KT가 당장 LTE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LTE 단말기 위주로 구성된 시장에서 단말기를 통해 고객을 유인할 수 없다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비록 한시적일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LTE 단말기를 판매할 수 없는 입장에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큰 동력을 잃었다는 것에 KT는 고민하고 있다.

갤럭시노트 LTE 버전의 3G 개통이 몰고올 파장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내 단말기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스마트폰이 LTE 버전으로 나오면서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LTE 정책에 대한 입장이 드러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장 LTE 서비스가 불가능한 KT가 고객을 잡기 위해 LTE 갤럭시노트 제품을 3G로 개통해서 판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현재 판매되는 LTE 스마트폰들은 모두 3G 통신기능도 동시 탑재하고 있다. 이는 LTE가 데이터 전용망이며, 음성은 3G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SKT와 LGU+는 갤럭시노트 제품을 4G 전용 요금제로 판매하고 있다. 3G 접속이 가능하지만 3G 요금제를 통한 가입은 아예 배제시켰다. 그러면서 3G에 있던 무제한 요금제도 동시에 없애 버린 상황이다. LTE 서비스는 현재 SKT, LGU+ 모두 무제한 요금제가 없으며, KT 역시 준비 중인 LTE 서비스에는 무제한 요금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T가 갤럭시노트의 3G 요금제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자, SKT와 LGU+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암묵적으로 4G LTE 서비스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없애기로 한 이동통신사들의 입장을 KT가 나서서 깨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갤럭시노트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최신 Android 스마트폰으로 5.3인치 디스플레이와 과거 PDA에서 채용하던 스타일러스펜을 도입하여 차별화를 시도한 제품이다. 해외에서는 3G 버전으로 제품을 먼저 내놨다.

LTE 서비스에 무제한 요금제가 없다는 부분은 소비자들에게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LTE는 3G에 비해 더 빠른 다운로드 속도로 제공되어 데이터 소모량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소진된다. 현재 비슷한 요금에 3G에 비해 LTE 무료 제공용량이 더 많지만 사용해보면 데이터 소모량은 LTE가 훨씬 빠르다.

이런 이유로 갤럭시노트를 기다린 일부 고객들은 해외에서 3G 지원 갤럭시노트를 구입하여 국내 이동통신사에서 3G 스마트폰으로 개통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식의 역수입을 통한 3G 가입자가 600명이 넘었다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그런데 KT가 LTE 지원 갤럭시노트를 3G로 개통해 준다면 국내 이동통신시장에 다른 파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한시적인 조치가 되겠지만, 갤럭시노트 외에도 다른 LTE 스마트폰에도 3G 개통의 길이 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당연하지만 SKT나 LGU+는 이미 LTE 단말과 전용 요금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뾰족하게 대응할 방법이 없다. 만일 LTE 단말기의 3G 가입을 허용한다면 기존 고객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하고 요금제 전략도 수정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KT로서는 LTE 서비스 지연으로 인한 고객 유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원치않지만 LTE 단말기를 3G로 개통해주는 무리수를 두는 것이고, SKT와 LGU+는 암묵적으로 형성된 국내 LTE 시장의 요금체계를 KT가 깨뜨리게 되었으니 심기가 불편한 것이다.

비록 갤럭시노트 LTE 버전에 국한된 논란이지만, 이런 사례는 다른 LTE 단말기로도 번질 여지를 남기는 것이어서 KT측도 조심스럽다. 하지만 이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도 KT의 고민이다.

이동통신사 입장에서 LTE는 본격적인 ARPU 성장의 단초

이동통신 3사가 바라보는 LTE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다. 가입자로부터 더 많은 요금을 거둬들이는데 LTE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LTE 단말기와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은 결국 더 많은 돈을 통신사에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폰 시장의 활성화와 더불어 고민했던 것은 바로 가입자당 매출(ARPU)이었으며, 음성매출보다 데이터매출에 신경을 썼다. 음성매출은 한계에 다다랐고, 다음 먹거리는 데이터 서비스에 있다고 봤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게 되었다.

2009년말 iPhone이 도입되면서 국내에도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때부터 3G 데이터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요금제가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해외에서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무제한 요금제를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유지했다.

무제한 요금제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활성화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 특히 2G 서비스 때와 3G 초기의 데이터 요금 폭탄에 대한 불안감을 씻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소비자들은 데이터 위주의 스마트폰 요금제와 무제한 요금제로 인하여 데이터 요금제에 대한 불안을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

스마트폰 요금제와 무제한 요금제 운영은 이동통신사들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 트래픽 폭증에 다른 망운영 품질 저하 등의 부작용을 감수해야 했으며, 네트워크 품질 개선을 위한 비용과 노력이 동반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부분을 Wi-Fi라는 백홀을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도 병행했고, 나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보급과 함께 전반적인 ARPU 상승 효과는 있었으나 무제한 요금제는 잠재적인 불안요소였다. 비록 부분적인 트래픽 제어라는 방법을 사용해도 서비스 불통이나 망 품질 저하는 비용을 수반했고, 결국 많이 벌어들였지만 그만큼 시설투자에 비용을 할애해야하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LTE는 이런 이동통신사들의 상황에 구세주로 떠올랐다. 더 빠른 네트워크 속도는 더 많은 트래픽을 만들고, 이는 결국 비용으로 환산할 수 있기 때문에 무제한 요금제는 필수적으로 사라져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SKT의 LTE 요금제 (출처 : SKT Tworld)


LTE 요금 구성을 보면 기존 3G 스마트폰 요금제에 비해 요금은 약간씩 낮췄고, 데이터 용량은 조금 더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어찌보면 LTE 소비자를 더 고려한 듯한 요금제로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LTE 서비스를 이용해보면 데이터 소진에 대한 체감은 3G를 훨씬 뛰어 넘는다.

5배 빠른 네트워크라는 자랑은 결국 그만큼의 빠른 데이터 소모를 이야기하는 것인데, 이는 결국 요금의 문제로 직결된다. 비슷한 요금제의 3G 500MB 제공이 LTE 700MB로 늘어났다고 그렇게 큰 혜택은 아니라는 것이다.

무제한 요금제로 불리던 54 요금제(초기 55 요금제)와 비슷한 LTE 52 요금제의 무료 데이터 제공량은 1.2GB로 제한되었다. 최상위 요금제라 할 수 있는 LTE 100 요금제는 10GB로 제한이 되어 있다. 무제한 요금제로 다양한 서비스를 트래픽 걱정없이 사용해왔던 소비자들에겐 부족한 용량이다.  

물론 이를 넘어서는 요금은 추가 과금되며, SKT의 경우 LTE 안심 옵션으로 무료 제공 데이터를 초과했을 때는 400Kbps로 속도를 제한하여 무료로 제공하는 옵션이 있지만 월 9천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SKT의 LTE, Wibro, 3G 다운로드 속도비교 (출처 : SKT Tworld)


이처럼 무제한 요금제의 폐지와 함께 LTE는 이동통신사들에게 ARPU 증대에 큰 도움이 되는 서비스다. 더 빠른 속도는 결국 더 많은 비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3G WCDMA 네트워크에서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가 상당한 비율을 차지한 것을 기억하는 통신사는 무제한을 없앤 LTE 요금제 구간을 더 확대하여 최대한 ARPU를 늘이려는 모양을 하고 있다.

KT가 LTE 단말을 3G 요금제로 판매할 것이라는 부분에 나머지 두 통신사가 발끈하며 반발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KT도 나머지 두 통신사와 같은 입장이지만, 제도적인 문제로 인해 LTE 서비스가 지연되면서 고객을 놓치지 않으려는 차원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갤럭시노트를 비롯하여 LTE단말을 3G로 개통하고 나서도 갈등은 예고되어 있다. 만일 KT가 LTE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이들 고객들에게 어떤 강요가 뒤따를 것인가 하는 문제다. 아마도 LTE 요금제로의 변경을 요구할 것이 분명하다.

LTE 단말기들은 기본적으로 음성통화를 위한 3G와 백업 데이터 네트워크를 위한 3G HSDPA/HSPA+(SKT 경우)가 기본 지원된다. LTE 네트워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3G를 통해 현재처럼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한 단말기들이다.

LTE 요금제 데이터는 LTE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를 소진하든 3G 네트워크에서 소진하든 데이터 소진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만일 1.2GB의 무료 데이터가 있다고 하더라도 LTE가 안되는 지역에서 3G 네트워크에서 1.2GB를 소진해도 무료 데이터 소진은 LTE 경우와 동일하게 취급된다.

잠시 조금 더 빠른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위해 LTE 서비스를 가입해야 한다는 결론밖엔 안나온다. 무제한 요금제는 사라지고, 실질적인 데이터 요금제는 3G에 비해 오른 상황을 맞아야 하는 것이 현재 판매되고 있는 LTE 서비스의 실체다.

LTE 요금제는 다시 손볼 필요가 있다

LTE 서비스는 분명 현재 3G보다 진보된 기술임에는 분명하다. 고속 이동통신을 통해 가능한 서비스들이 더 많이 나올 것이고, 이에 따른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서비스는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가 늘 겪어왔던 문제처럼 합리적인 요금제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결국 서비스 활성화는 요원해진다. LTE 서비스에서 무제한 요금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는 어느정도 수긍이 된다.

LTE 무제한 요금제의 부재는 주파수 자원과 네트워크의 효율성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결국 시장원리에 따르게 되어 있다. 즉, 비싸면 한정된 사용자만이 이용하는 고급의 정보 고속도로만 될 뿐이다. 비록 도착지까지 시간은 좀 더 걸리더라도 요금이 싸거나 없는 정보 고속화도로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이동통신사가 단말기 제조사와 함께 LTE 위주의 시장으로 드라이브하더라도 3G 단말기는 한동안 계속해서 시장에 나올 것이다. 내년에 도입될 블랙리스트 제도가 실행되면 소비자들의 단말기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진다.

현재의 LTE 요금제는 여러가지 여건상 소비자들에게는 비싼 요금제로 비쳐진다. 더 빠른 네트워크에 지불할 가치가 과연 얼마나 되는지를 꼼꼼히 살펴보는 고객이라면 현재의 LTE 요금제는 분명 비싸게 느껴질 것이다.

'이것은 마치 서비스가 시작되자 마자 무료 데이터가 모두 소진되는 속도'라는 비아냥거림을 듣기 싫다면 이동통신사의 요금제 손질 결단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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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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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az.tistory.com BlogIcon 블루 2011.12.16 1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무역 1조달러시대에 이렇게 소비자편에서는
    생각을 하지않는것인가.. 참씁쓸하군요..

    개선의 여지는 아직 안보이는듯..

    손가락 더블클릭하고~ 블루 다녀가요~^^
    존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