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분기 세계 PC 시장은 대체제인 타블렛과 스마트폰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1.9%의 성장률을 이뤘다고 Gartner가 밝혔다. 당초 1.2%의 감소를 예상했던 것을 넘어서 오히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1분기 PC 출하량은 8,900만대 수준으로 2011년 1분기 8,730만대에 비해 1.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PC 출하량은 주로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지역에서 6.7%의 증가가 큰 역할을 했으며, 상대적으로 인도, 중국 등 PC 수요 둔화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증가율은 둔화되었다.

 

작년 태국 홍수 사태로 인한 하드디스크 생산 차질도 PC 출하량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SSD를 채용한 랩톱 PC 공급이 늘었고, 가격에 민감한 저가형 PC 시장에만 영향을 일부 미쳤을뿐 전체 PC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PC 제조사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HP는 1,530만대 출하로 전년동기의 1,480만대에 비해 3.5% 늘었으며, 점유율은 17.2%를 차지했다. PC 사업 전반에 대해 내홍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했고, 하드디스크 공급도 정상화되면서 위기를 넘기고 있다.

 

1분기 세계 PC 시장의 승자는 Lenovo였다. Top 5 중에서 가장 높은 28.1%의 성장률을 보였기 때문인데, EMEA 지역에서의 연간 성장률이 50%를 넘었다. Gartner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 시장 외에 전문가 시장 제품들의 호조로 높은 성장률을 이뤘다고 한다. 2011년 1분기에는 HP, Dell, Acer에 이어 출하량 기준 4위를 차지했었다.

 

3위 Dell은 2년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출하량 감소로 전년대비 1.6% 줄었다. Dell이 집중하던 비즈니스 분야 제품이 부진했던 반면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저사양의 개인용 PC 판매가 늘어난 것이 부진의 원인이 되었다.

 

Acer는 계속해서 출하량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Top 5 중 가장 큰 출하량 낙폭을 보였는데, 전년대비 9.2% 감소한 968만대를 기록했다. 반면 5위 ASUS는 전년대비 21.3% 증가한 536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여 1분기 PC 시장에서 Lenovo와 함께 웃었다.

 

One of the rare non-Apple laptops seen in an otherwise cool park full of cool people
One of the rare non-Apple laptops seen in an otherwise cool park full of cool people by Ed Yourdon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세계 PC 시장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미국 시장은 감소세가 뚜렷했다. 하지만 Gartner가 예상했던 감소폭에 비해서는 적었다. 1분기 미국 시장 PC 출하량은 1,552만대로 전년의 1,609만대에 비해 3.5% 줄었다. 당초 Gartner의 예상치는 6.1% 감소였다.

 

미국 시장은 하드디스크 물량 부족으로 저가의 PC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있었으며, 타블렛 컴퓨터 시장의 개화와 함께 PC 출하량 부진이 계속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드디스크의 안정적인 공급이 이어지더라도 타블렛 같은 스마트 모바일 기기의 영향을 받아 증가세는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HP와 Apple만이 Top 5 벤더 중에서 성장을 이뤘고, 나머지 Dell, Acer, Lenovo 등은 감소세를 유지했다. HP는 1분기 동안 449만대로 점유율 29.0%를 기록했고, Dell은 346만대로 22.3%, Apple은 164만대로 10.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HP와 Apple은 각각 전년에 비해 6.6%와 3.8% 증가했다.

 

EMEA 지역에서의 PC 출하량은 2,820만대로 전년에 비해 6.7% 증가했는데, 소비자용 PC보다는 전문가용(업무용) PC 출하량 증가가 주 원인이었다. 기업용 수요가 PC 전체 수요를 이끈 것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PC 출하량은 3,030만대로 전년에 비해 2%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중국의 데스크탑 PC 판매량의 감소와 인도 정부의 무상 랩톱 PC 공급 계획 발표[각주:1]로 인한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전년에 비해 11.5% 증가한 440만대의 PC가 판매되어 높은 성장률을 보였는데, 이는 2011년 1분기가 일본 대지진과 관련된 낮은 PC 수요 때문에 나타난 일시적이고 상대적인 성장 현상이다.

 

라틴 아메리카 지역은 9백만대 출하로 전년에 비해 3.2% 줄었는데, 랩톱 PC는 0.4% 증가했지만 데스크톱 PC는 7.6% 출하 감소했다. 다수의 저가형 PC 생산업체들이 하드디스크 공급량 감소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곧 출시될 예정인 Intel의 Ivy Bridge 계열 프로세서와 올해 내로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는 Microsoft의 Windows 8은 PC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PC 시장은 CPU와 OS의 업그레이드에 따라 출렁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PC 시장이 예전의 영광을 재현하기는 힘들 것 같다. 타블렛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모바일 컴퓨팅 기기의 증가로 PC 수요가 데스크톱에서 모바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 PC 출하량 관련 주요 데이터들은 Gartner의 보도자료를 인용했다. 

  1. 작년 인도 타밀 나두주에는 학생들에게 680만대의 랩톱 PC를 무상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고, 올해 1분기에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2분기로 미뤄졌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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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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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12 2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blog.fujixerox.co.kr/ BlogIcon 제록스 2012.04.17 1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C시장이 예전과 같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워낙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그 자리를 충분히 채워주고 있기 때문인 것 같네요. 하지만 분명히 PC가 가진 장점들을 이용해 혁신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요.?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방법으로의 연구가 이어지겠죠..? 잘 읽고 갑니다~^^

  3. 2012.04.17 2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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