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위 이동통신업체 Sprint Nextel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되었다. 매출 87억 3천만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약 5% 가량 증가했다. 특히 작년 10월부터 판매한 iPhone 4S는 약정 가입자를 늘이는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나서 Sprint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AT&T와 Verizon에 이어 3번째로 iPhone을 공식 판매하기 시작한 Sprint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iPhone이 가입자 증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동안 263,000 가입자를 확보하여 Verizon Wireless의 240,000, AT&T의 7,000 가입자 증가를 앞질렀다. 가히 3위 사업자의 반란이라고 부를 정도다.

 

가입자 증가 자체로 본다면 전년동기에 비해 약간 증가한 것이지만, 신규 가입자가 대폭 줄어든 2012년 미국 통신시장의 관점에서 본다면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그 배경에 iPhone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Sprint에 처음으로 iPhone을 공급한 Apple은 4년동안 155억 달러치의 iPhone 구매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WiMAX에 올인하다시피한 Sprint로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금액이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이 금액이 Sprint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가거나 파산시킬 수도 있을 정도라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Sprint는 먼저 iPhone 판매에 들어간 경쟁사 AT&T나 Verizon Wireless와 달리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했다. 후발 주자의 불리함을 깨기 위한 방법의 하나였다. 미국 시장 1, 2위 업체인 AT&T와 Verizon은 이미 무제한 서비스 신규 가입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두 경쟁사와 달리 iPhone 외에 iPad는 판매하지 않았다.

 

Sprint는 WiMAX에 투자를 집중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자사의 CDMA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가 줄었다. 네트워크 서비스 속도면에서도 경쟁사에 비해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불리함을 극복하고자 3G에서의 무제한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1분기 iPhone 가입자는 150만으로 판매를 시작한 2011년 4분기 180만에 비해 떨어졌지만 이는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같은 시기에 경쟁사들 역시 큰 폭으로 신규 가입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iPhone뿐만 아니라 다른 스마트폰 가입자 역시 신규 가입 감소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월 10 달러의 스마트폰 추가 할증 요금 덕분에 무선 매출도 올랐는데, 전년에 비해 7.4% 올랐다. 같은 시기 Verizon Wireless는 7.7%, AT&T는 4.3% 올랐다. 무선 매출 증가에 iPhone의 영향이 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신규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가입자는 192,000명이 줄었다. 이는 2005년 합병한 Nextel 고객들의 이탈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Nextel은 Sprint의 CDMA와 다른 네트워크인 iDEN이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내년에 서비스 종료 예정이며 가입자는 Sprint로 옮기고 있는 중이다.

 

Nextel로 인해 적자폭은 더 커졌는데, 1분기 손실은 8억 6,300만 달러로 전년의 4억 3,900만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iPhone으로는 웃고 Nextel로 인해 울게 된 것이다.

 

Sprint는 Nextel의 네트워크를 이용한 선불형 서비스 자회사인 Boost Mobile과 인수한 Virgin Mobile USA를 가지고 있는데, 저가 선불형 시장에서는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1,530만 가입자로 1위 Trackphone(America Movil)에 이어 선불형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다.

 

Sprint는 크게 두 가지 고민을 안고 있다. 하나는 바로 합병한 Nextel의 네트워크 전환이며, 또 다른 하나는 WiMAX에 대한 투자 실패다. 먼저 Nextel은 iDen이라는 특이한 네트워크 서비스로 인해 가입자를 많이 잃었는데, 한때 2천만 수준이었던 가입자는 최근 540만으로 줄었다. 이들 고객들이 경쟁사의 신규 가입 단골이 되고 있다. Sprint 손실의 주범이 바로 Nextel이었는데, 내년 서비스 중단으로 더이상의 큰 손실은 없어질 전망이다.

 

또 다른 부담은 WiMAX 실패 부분이다. Clearwire라는 자회사를 통해 WiMAX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로 4G 경쟁에서 LTE를 앞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이동통신 시장은 먼저 시작한 WiMAX보다 LTE를 선택했다. Sprint는 더이상 WiMAX에 대한 투자는 진행하고 있지 않다.

 

Clearwire의 WiMAX 네트워크는 Sprint의 대표적인 후불제 서비스 사업자인 Boost Mobile과 Virgin Mobile USA가 활용하고 있다. 또한 일부 케이블TV 사업자들이 QPS 차원에서 Clearwire의 WiMAX를 사용하는 수준이다. 부족한 단말기 라인업과 커버리지는 여전히 큰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Sprint는 내년에 완전히 서비스가 종료될 Nextel의 iDEN 주파수를 LTE 네트워크로 재구축할 예정이다. 이미 선두 경쟁업체인 AT&T와 Verizon Wireless가 LTE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늦었지만 어쩔 수 없이 LTE 대열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WiMAX에 대한 의존도 역시 낮아져서 전반적으로 리스크 줄이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는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 작년 중반까지 5달러대였던 주가는 WiMAX 투자 실패와 Nextel의 부진으로 3달러대를 유지하다가 작년말부터 2달러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약간씩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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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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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fujixerox.co.kr/ BlogIcon 제록스 2012.04.26 1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프린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네요. 아이폰 덕분에 업계3위 사업자 이긴 하지만 Nextel 부진을 하루 빨리 벗어 던져야 다음으로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겠군요. 리뷰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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