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M은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다. 이젠 정면 돌파 외엔 다른 길이 없다. 넘어서든지 아니면 주저앉아야 하는 입장이다. 그만큼 RIM에게는 시간이 없다는 뜻이다. RIM이 준비하고 있는 BlackBerry 10 OS와 신형 BlackBerry가 하루 빨리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을 따라갈 더이상의 동력을 회복할 수 없게 된다.

 

RIM은 최근 주요 통신사들과 만나 BlackBerry 10을 탑재한 BlackBerry 신제품 런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당초 올해 안으로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은 되었지만 한가닥 희망이 보이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협상시도가 올해 안으로 신제품이 나온다는 뜻은 아니다.

 

 

2011년 10월 처음으로 언급된 BlackBerry 10 OS는 거의 1년이 지난 지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이는 현재 RIM의 위기상황과 많이 닮아있다. RIM의 현재 모습이 곧 BlackBerry 10 OS의 미출시와 이어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만큼 시장에 대한 자신이 없거나 초조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iPhone과 Android폰에 의해 시장은 잠식당하고 있으며, 제2의 Nokia가 될 것이라는 우려속에서도 RIM은 꾸준히 뭔가를 내놔야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RIM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공동 CEO의 퇴진이 회사의 운명마저 바꾸어 놓을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BlackBerry가 스마트폰 트렌드에서 멀어졌다는 것과 RIM의 위기 상황은 명확하게 각인시켰다.

 

AP는 작년 10월부터 최근까지 RIM의 BlackBerry 10과 관련된 일련의 과정을 정리한 기사를 올렸다. 제대로된 전략과 방향을 잡지 못한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2011년 10월 18일

RIM은 기존 BlackBerry OS와 인수한 QNX를 결합한 새로운 운영체제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지만 언제 어떻게 공개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는 기존의 BlackBerry 스마트폰과 새롭게 나올 타블렛 제품 모두에서 작동되는 새로운 OS로 RIM의 진로에 큰 영향을 줄 신제품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2011년 12월 6일

RIM은 새롭게 개발될 OS의 이름을 BBX라고 명명했었으나 상표권 문제로 인하여 BlackBerry 10으로 새로운 OS의 이름을 바꾸었다.

 

2011년 12월 15일

2012년말에도 BlackBerry 10은 나올 수 없을 것 같다는 발표를 하는데, 신형 OS가 스마트폰 칩셋과 밀접한 통합을 이루는데 시간이 걸리며, 2012년 중반까지 그 작업을 마무리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따라서 2012년 말경에 BlackBerry 10을 탑재한 신형폰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2012년 5월 1일

RIM은 BlackBerry 10을 탑재한 프로토타입 제품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BlackBerry 제품들과 달리 완전 터치스크린에 BlackBerry 특유의 키패드와 트랙포인트를 제거한 것이었다. 하지만 RIM은 신제품에 대한 향후 계획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2012년 5월 2일

프로토타입이 공개된지 바로 하루 뒤에 소비자와 시장이 BlackBerry가 곧 나올 제품이 물리적인 키패드를 제거할 것이라는 사실에 동요하자, 앞으로도 계속해서 키패드 제품은 생산될 것이라고 시장을 안정시키려 노력했다.

 

2012년 6월 21일

BlackBerry 10을 탑재한 신형 BlackBerry폰은 풀터치스크린에 물리적인 키보드가 없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키패드가 장착된 제품도 언젠가는 출시할 예정이지만 언제쯤이라고 못박지는 않았다. 결국 앞으로 BlackBerry는 풀터치쪽으로 갈 예정임을 강하게 시사한 꼴이 되었다.

 

2012년 6월 28일

CEO Thorsten Heins는 BlackBerry 10 탑재 신형폰은 2013년 1분기 안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히며, 일정의 연기를 공식화했다. 이유로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좀 더 나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함이라고 했지만, 개발과 관련된 내부적인 이슈가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

 

2012년 7월 10일

RIM CEO는 연례주총에서 투자자들에게 좀 더 인내하고 기다려줄 것을 주문했다. 시장 불안감이 가중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동요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인데, 새로운 운영체제를 선보이는 것보다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RIM은 주요 통신사들과 신제품 공급을 위해 논의 중이라며 4G LTE 네트워크 보급이 확산되는 2013년 전반기에 신제품을 내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2012년 8월 23일

RIM은 신형 BlackBerry폰을 주요 무선사업자들에게 선을 보였으며, 공급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출시되는 것이 아니라 몇 개월이 소요될 것이며, 통신사들의 반응은 상당히 호의적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신제품은 LTE를 지원할 것이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다.

 

이미 RIM은 Nokia와 함께 몰락하는 단말기 제조사로 낙인이 찍힌 상태다. 하지만 RIM의 BlackBerry 10 OS와 신형 BlackBerry는 RIM이 회생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나름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한 해 중 최대 호황기라 할 수 있는 홀리데이 시즌에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고, 발표 1년이 지나도록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내놓지 못한다면 분명 RIM에게는 큰 위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요 통신사들과 제품 출시를 논의하고 있다는 제스쳐는 얼마나 RIM이 다급한 상황이라는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는 또 다른 근거다. 위기를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빠른 RIM의 대응책이 필요하다. 속도도 중요한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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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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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obano.net BlogIcon 기범롤링베베 2012.08.30 1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풀터치기반의 블랙베리10과 기존 블랙베리 앱월드의 앱과는 호환되기 힘들지 않나요? 안드로이드 앱을 에뮬형태로 지원하다고 들었는데, 그럴거면 안드로이드폰을 살텐데 말이죠. ㅎㅎ;;;

    옛날처럼 BIS를 내세우기도 힘들테고.. 림이 이를 어떻게 해결해갈지 궁금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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