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각으로 9월 5일 뉴욕에서 Nokia와 Motorola는 각각 Windows Phone 8과 Android OS를 탑재한 자사의 새로운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Nokia는 Microsoft와 긴밀한 공조 끝에 만들어낸 자사의 첫 Windows Phone 8 기반의 플래그쉽 모델인 Lumia 920을 선보였으며, Motorola는 옛 영광을 재현하려는 듯 Droid Razr(레이저) 패밀리 후속작을 선보였다.

 

다급함이 묻어나는 Nokia Lumia 920 발표

 

이젠 종이호랑이 신세로 전락한 Nokia는 Lumia 920 출시 전부터 Android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를 겨냥하며 선전포고를 했었다. 당장 Windows Phone 8 탑재 제품은 Android폰과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며칠 전 IFA를 통해 먼저 삼성전자가 VITA 시리즈의 Windows Phone 8기반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김이 빠진 상태였다.

 

Nokia 920

 

Lumia 920은 Nokia의 야심작이다. Microsoft 출신 CEO인 Stephen Elop이 Nokia를 살리겠다고 내놓은 대표제품이기도 하다. 이날 발표 자리에는 Microsoft CEO Steve Ballmer도 함께 등장하여 양사의 협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Lumia 920은 Windows Phone 8을 탑재한 첫 Nokia 스마트폰이다. 2011년 11월에 내놓은 Lumia 800, 올 2월 출시 Lumia 710, 4월에 내놓은 Lumia 610, 900에 이은 하이엔드급 제품이다. 모두 480x800 해상도의 Windows Phone 7.5 Mango 버전이 탑재된 스마트폰들이다. 이들은 Windows Phone 8로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제품들이다.

 

Lumia 920은 Qualcomm의 Snapdragon S4(MSM8960) 듀얼코어를 탑재했으며, RAM 1GB, 내장 메모리 32GB, LTE 지원 버전의 모델이다. 처음으로 1280x768 해상도의 4.5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AMOLED가 아닌 IPS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것도 바뀐 부분이다.

 

Nokia는 디스플레이를 PureMotion HD+라고 부른다. 현존하는 가장 최고의 모바일 디스플레이라는 수식어를 달며 밝고 빠른 동작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색상과 밝기가 자동으로 조절되어 밝은 햇볕아래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특성을 가졌다고 한다.

 

또한 자사만의 특징인 Carl Zeiss 렌즈 후면 카메라도 장점으로 내세웠는데, 870만 화소의 PureView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 1080p 동영상 촬영지원과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보장하며, 플로팅 렌즈를 채택하여 손떨림 방지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고 밝혔다. 배터리는 2,00mAh의 용량을 제공하며 무선 충전 표준인 Qi를 기본 지원한다.

 

Nokia 820

 

Nokia는 Lumia 920과 함께 미드레인지 제품인 Lumia 820도 함께 발표했다. 820도 LTE 모델이며, 디스플레이는 4.3인치 AMOLED를 채용했다. 해상도는 기존 Lumia 시리즈처럼 800x480을 지원한다. 내장 메모리가 8GB인 것 외에 AP는 Lumia 920과 같이 Snapdragon S4를 그대로 채용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출시 일자와 출시 시장, 판매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곧 Apple iPhone이 발표될 예정이고, 이미 삼성전자의 Galaxy S3와 Galaxy Note2가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지만 정작 대응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Lumia 920의 가격과 출시일, 출시 국가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Stephen Elop은 4분기 내에 선택된 시장에 집중 공략하겠다는 입장만을 밝혀 궁금증만을 증폭시켰다. Nokia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국 시장에서의 안착이 최우선인데, 당장 삼성전자의 Galaxy 시리즈와 신형 iPhone, 그리고 Motorola, HTC 등과 맞붙어 이길 자신이 있는지 그런 전략은 가지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Nokia가 급하게 Lumia 920을 발표한 것은 신형 iPhone과 삼성전자의 선전에 따른 고육지책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 홀리데이 시즌을 앞두고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또 다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Nokia는 지금 여유가 없다.

 

명가 Motorola의 재기 움직임, 승부수는 배터리

 

Nokia Lumia 920이 발표되던 날 같은 뉴욕에서 Motorola는 Google Eric Schmidt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Android 스마트폰 발표 시간을 가졌다. Google에 인수된 뒤 처음으로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이다.

 

제품명도 Motorola 휴대폰의 최대 전성기 모델이었던 Razr 시리즈다. Droid Razr와 Razr Maxx 제품은 이미 2011년 10월에 발표된 모델인데 이번에 공개된 제품들은 후속작들이다. Maxx는 대용량 배터리 때문에 붙은 명칭이다.

 

Google은 지난 5월 Motorola 인수완료[각주:1] 후 어떠한 움직임을 보일 것인가 주목받아 왔었고, Motorola의 제조능력 보다는 특허에 더 관심이 많았다고 추측이 되는 가운데 내놓은 제품이어서 일단 시선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했다.

 

Motorola Droid Razr 패밀리

 

새롭게 선보인 Razr 패일리는 3종이다. 보급형, 미드레인지, 하이엔드급 3종을 골고루 선보였다. 각각 Droid Razr M, Droid Razr HD, Droid Maxx HD로 명명된 모델들이다. Razr는 2004년 발표된 Motorola 휴대폰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브랜드다.

 

3종의 제품 모두는 Android 4.0 ICS를 기본 탑재하며, 4.1 Jelly Bean으로 업그레이드를 약속받았다. 알려진대로 Droid 시리즈는 Verizon Wireless의 Android 스마트폰 라인업들로 4G LTE를 지원하는 제품군이다. 3종의 제품 모두 배터리 효율성과 지속성에 대한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Motorola Droid Razr M은 보급형 모델로 다음주부터 2년 약정 조건으로 99 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며, 이보다 상위 모델인 Droid Razr HD와 Droid Razr Maxx HD는 연말에 발매 예정이다. 960x540 해상도 4.3인치의 풀스크린 디스플레이와 Qualcomm의 듀얼코어 Snapdragon 1.5GHz AP를 탑재했다.

 

Droid Razr HD는 M 모델과 비교하여 해상도가 1280x720으로 더 높고, 내장 메모리가 16GB로 두 배이며, 배터리 용량이 2,500mAh다. 사실상 해상도와 배터리 용량이 늘어난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Maxx 모델은 내장 메모리 32GB, 배터리 용량이 3,300mAh로 늘어난 모델로 보면 된다.

 

한편 Motorola의 새로운 Droid Razr 시리즈 발표 자리에는 Google의 Eric Schmidt 회장이 발표에 나섰는데, Android가 일일 활성화 숫자가 130만으로 늘었고, 누적 4억 8천만 대의 Android 기기가 활성화 되어 있다고 밝혔다. Android 기기의 성장을 숫자로 표현하며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신형 iPhone에 묻힌 휴대폰 명가의 제품들

 

9월 5일 발표된 Nokia와 Motorola의 스마트폰 신제품들은 훌륭한 제품들이다. 이들 제품들은 모두 자의든 타의든 Apple iPhone 물타기용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의 효과를 볼 것이다.

 

왜 하필 Nokia와 Motorola는 바로 일주일 뒤로 예정된 신형 iPhone 발표를 앞두고 자사의 신제품을 발표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만일 두 회사 내부적에서 전략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라면 정말 잘못한 의사 결정이라고 보여진다.

 

먼저가 아닌 나중에 떠트렸을 때 더 효과가 좋았을 것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iPhone에 대한 기대와 대기 수요가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iPhone 신제품 발표 전이 아니라 그 뒤에 제품을 공개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다.

 

 

차세대 iPhone으로 추정되는 제품 (출처 : 9to5Mac)

iPhone의 경우 Steve Jobs 때와 달리 이미  많은 부분이 공개되었고, 루머가 거의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신제품에 대한 기대만큼 환상도 깨진 상태라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제품 발표 시기는 오히려 지금보다 iPhone 출시 후가 더 나을 수 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IFA 행사 후 신제품 소식으로 도배되다시피 한 상황이다. IFA에 얼굴을 내밀지 않은 Apple iPhone만이 실루엣처럼 베일에 싸여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먼저 나서서 신제품을 공개한 것은 분명 전략적으로도 마이너스에 가깝다.

 

만일 경쟁제품으로서 iPhone의 우수성을 인정하는 입장이라면 출시 후 실망감에 대한 반응으로서 자사의 고객을 확대하는 것이 훨씬 나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오히려 나오지 않은 제품에 대해 환상을 가진 가진 고객 앞에 자사의 최고급 제품을 내밀었다는 것은 바보스러운 행동이었다.

 

이미 스마트폰의 큰 혁신은 한세대 지나갔다. 버전으로 따지면 메이저 업데이트가 지나간 상황이다. 지금부터는 디테일한 경쟁으로 흔들리는 마음을 가진 고객을 자사로 끌어들이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 넓은 화면과 선명한 디스플레이, 더 빠른 프로세서와 넉넉한 RAM 용량, 멋진 카메라 기능과 NFC, 무선 충전과 대용량 배터리로 강조하는 것은 스펙의 싸움일 뿐이다. 물론 스마폰의 디자인과 모바일 OS의 우수성과 UI/UX를 내세울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고객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다. iPhone이 하나의 모델로 거의 1년 단위로만 찍어내는 상황과 비교해 본다면, 같은 기간 동안 3~4개의 모델을 시장에 공급하는 경쟁자의 입장이라면 어느 제품을 소비자가 찾을 것인가와 어떤 의미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같이 고민해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3개월이 지나면 후속 모델이 되는 제품과 적어도 1년 동안은 최고의 모델 자리를 고수하는 제품이라면 당신은 어떤 제품을 선택할 것인가? 너무나도 간단한 이 질문에 답을 파악할 수 있다면 또 다른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iPhone 나온 뒤에 제품 출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훨씬 유리하다.  

  1. 2011년 8월 124억 달러에 인수했고, 2012년 5월에 인수합병 승인이 났다. [본문으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킬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littlecandle.co.kr BlogIcon black_H 2012.09.07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의 대부분을 공감하지만 애플 출시전에 발표한것은 고육지책이었다고 볼수밖에 없습니다.
    아이폰이 비록 메이져 업데이트가 끝난셈이라고 하지만 매년 아이폰이 발표된 뒤로 IT 이슈가 유지되는 경향을 기억할때 차라리 전에 발표해서 이목이라도 끄는게 나은 판단으로 보입니다.

    아예 아이폰 발표후 윈도우폰을 런칭할 경우 관심 자체가 없을수도 있으니까요.
    아마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후발표를 감행한다면 도박에 가까운 판단이라 생각합니다.

    • Favicon of http://cusee.net BlogIcon 킬크 2012.09.07 1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black_H님의 의견도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저와 보는 시각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세대 iPhone 발표 전 후 근접일에 신제품을 발표하는 것은 그만큼의 경쟁력이 없으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발표해야 한다면 차라리 iPhone 발표 후가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죠. 물론 이 시기는 홀리데이 시즌이라는 중요한 이벤트를 앞둔 시기여서 결정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