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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디시인사이드(디지탈인사이드)가 최대주주로 있는 IC코퍼레이션의 주식을 대량매도하여 55억원을 현금화 하였다는 포스트를 올렸었다.

21일 매도한 것을 25일 공시를 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궁금했었는데, 역시나 25일 코스닥 상장업체 (주)세지의 최대주주로 올랐다. 이 공시는 오늘(28일) 아침 일제히 언론을 통해 퍼졌다.

IC코퍼레이션의 대주주의 자리는 여전히 유지하면서 하수설비제조업체인 (주)세지의 최대주주가 되었다. 매입대금은 총 80억원이며, 오늘까지 50억원의 대금을 지불하고, 31일까지 나머지 잔금 30억을 지불하기로 하였다고 공시했다.

(주)세지는 지난달 제일엔테크에서 세지로 사명을 변경하였고, 작년 10월에 107억원을 들여 '귀혼'이라는 게임을 개발한 앤앤지를 인수하여 계열사로 추가했다.

* 지금 세지의 홈페이지를 접속해 보면 다음과 같이 '지금은 운영시간이 아닙니다'라고 나온다. 홈페이지 운영시간을 따로 둔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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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디시는 세지가 인수한 앤앤지를 활용하기 위해 세지의 최대주주가 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공시에도 이번 최대주주변경 목적은 경영권 확보이며, '신규사업의 진출을 통한 기업가치 재고 및 주주이익 극대화'라고 밝히고 있다.

언론에서는 일제히 디시인사이드가 게임사업에 진출한다는 분석을 내보내고 있다. 물론 현재로서는 그런 의도가 가장 신빙성있다.

내가 디시인사이드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은, 디시의 앞날이 궁금해서이다. 디시에 대한 특별한 관심은 아니지만, 갑자기 투자금으로 모은 돈을 가지고 어떻게 운용하는지가 궁금해서이다.

디시처럼 움직이는 벤처기업들은 소위 돈을 가지고 이리 저리 기업인수합병을 하면서 호재를 만들고, 다시 되파는 행동을 계속해 왔다. 그리고 대부분 그렇게 기업가치가 부풀려진 상태에서 일반투자자들이 따라갔다가 피해를 보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

어느순간 원래 창업주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기업의 이름과 서비스만 남아서 주인이 바뀐 체 이리저리 주가 올리는 도구로만 전락한 사례를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

디시가 그런 회사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 신규사업을 위해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은 정상적인 경영방법의 하나이다. 그러나, 외부에서 보기에 무리한 기업인수나 매각은 위험부담이 많을뿐더러, (매각된) 기업에 투자한 선의의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디시의 김유식 대표가 '전진코리아'라는 정치단체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려스러운 판인데, 주식을 통한 기업가치 올리기에 열중하는 모습에서 디시인사이드의 앞날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세지인수로 게임사업에 집중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투자가 투기가 될 수 있음에 주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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