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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출근하자마자 주요 언론사들의 IT 기사들을 제일 먼저 읽는다. 대부분 비슷한 내용들이 올라오지만, 하나의 사실에 대하여 여러가지 형태의 기사로 만든 것을 보면서 기사의 fact를 찾아내는 것도 일종의 재미다. 물론 정보를 얻기 위한 목적이 먼저다.
근데, 오늘 아침 여러 포털들의 뉴스를 읽는 중 야후의 IT 뉴스를 읽는데 상관도 없는 기사가 헤드라인으로 올라와 있었다.
대체 노현정씨가 이혼설에 휩싸인게 IT 뉴스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사실이 아니길 기원하는 네티즌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인지는 모르겠는데,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기사 제일 마지막 부분 언급때문에 IT 뉴스 섹션으로 올렸는지 모르겠지만, 뉴스 편집 수준을 알만하다. '노현정 이혼 루머'가 그렇게 IT 뉴스계의 관심사인지, 그것도 헤드라인으로 올릴만큼 중요한 뉴스인지 난 잘 모르겠다.
그뿐만 아니다. 엊그제, 야후뉴스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지만, 오늘도 야후뉴스는 자극적인 것으로 도배를 했다. 이젠 확신이 선다. 야후코리아 뉴스는 자극적이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흥미위주의 기사들이 가득하다. 예전 가판대에서만 판매하던 '썬데이 서울'의 표지를 보는 느낌이다.
자살, 엽기, 살해 협박, 원조교제, 뺑소니, 알몸...
사회이모저모라는 란이 예전 썬데이 서울보다 더 자극적이다. 물론 저런 기사를 공급하는 매체가 있으니 올렸겠지만 정말 가관이다.
특히, 여중생과의 원조교제 사건을 취재하면서 제목을 '풀스토리'라니...
뭐 그리 아름답다고 풀스토리까지 만들어 올리는지...
야후코리아 뉴스사이트 체류시간이 늘었다고 자랑하기 전에, 자체적으로 왜 체류시간이 늘었는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포털에 공급하는 뉴미디어들이 늘고 있다. 이들 중에 블로그도 있고, 소형 미디어사들도 있다. 인터넷 언론이라고 부르는 업체들도 있고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
오늘 야후코리아 메인 화면의 야후 로고다. 내일이 수능일이기 때문에 올린 이벤트성 로고일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자주 방문하는 꾸러기도 야후 메인을 통해 접근한다.
야후코리아 뉴스편집을 맡고 있는 분은 자녀 안키우는지 모르겠지만, 쎈데이 서울 잡지 표지에 수능 잘 치르라는 응원과 꾸러기들 놀러오라는 광고를 같이 한다면 어떻게 보겠는가?
1,2등을 따라잡기 위한 전략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자극적인 기사배치로 따라잡겠다고 생각하면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여의도에 계신 높으신 어른들이 포털에 19금 장치를 하고 싶어하거나, 등급분류를 해야한다는 명분을 주는 이유들이 바로 지금과 같은 행태 때문이다.
비단 야후코리아뿐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요즘들어 야후뉴스는 좀 심하다.
'모나면 정 맞는다' 라는 속담을 잘 되새겨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