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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케이블은 대륙과 대륙 사이의 통신을 위해 건설되었다. 광케이블 보급과 함께 해저 케이블 가설능력이 대륙과 대륙을 이어주는 중요한 가교역할을 했다.

바다 사이에 가설되는 해저케이블의 역사가 1850년대부터 시작되었다면 다들 놀랄 것이다. 전신 전화 기술의 발전과 함께 대륙간의 해저케이블은 단순 통신 연결뿐 아니라 사회 문화 경제적으로 큰 파장을 미친 계기가 되었다.

유럽의 강대국이지만 서쪽으로 치우친 섬나라 영국은 세계 최초로 자국과 유럽대륙과의 통신연결을 해저케이블로 잇게 된다. 당시 해저케이블이 단순 케이블이 아니라 경제의 동맥으로 자리잡을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후 해저케이블은 식민지를 통치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하는데, 그런 배경 덕분에 영국은 최초로 대륙간 해저케이블을 가설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1870년의 런던과 인도 뭄바이간의 해저케이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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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케이블 가설 선박 세계로호, 출처 : KT Submarine)

해저케이블은 초기 구리선으로 만들어져 단순한 전화나 팩스연결 등을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되다가, 광케이블의 등장으로 데이터 전송으로 급격하게 그 기능이 업그레이드 된다. 더불어 인터넷의 보급으로 1990년대에는 해저 광케이블 가설이 절정을 이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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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케이블 지도, 출처 : TeleGeography)

통화와 전신위주였던 해저케이블의 용도가 점점 데이터 전송으로 바뀌면서 케이블의 용량과 가설수량은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90년대는 인터넷을 위한 대륙간 해저케이블 가설의 절정의 시기였다.

2000년대로 넘어서면서 예측과 달리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긴 했지만-모든 대륙이 아니라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만 집중- 그래도 여전히 해저케이블 가설과 증설은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해저케이블 사용용도는 약 72%가 인터넷, 27%가 사설망 용도, 1% 정도가 전화망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음성전화는 사실상 데이터망 위에 음성을 실어나르는 양상이다. 이에 따른 운영비용의 절감으로 저렴한 VoIP기반의 국제전화 서비스들이 등장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기인한다.

국제 금융 기업들은 해저케이블의 주요 단골이기도 하다. 이제 금융은 네트워크와 떼어놓을 수 없는 경제의 동맥이나 마찬가지다. 그 동맥이 바로 해저케이블이다.

2006/12/28 - [기술 & 트렌드] - 대만발 해저케이블 통신대란 쓰나미

해저케이블은 종종 지진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한데, 2006년 12월말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한동안 아시아 금융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친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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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케이블 공사장면, 출처 : 한국해저개발주식회사)

현재 해저케이블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증설 및 가설되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세계 2위의 경제국인 중국의 통신수요와 더불어 세계 4위 규모의 경제를 가진 인도의 영향으로 동아시아지역에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개척지인 아프리카 역시 이동통신 보급율이 높아져감에 따라 아프리카로의 케이블가설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외에도 남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 지역 역시 마지막 남은 케이블 미개척지이다.

위 해저케이블 지도에서도 알 수 있지만, 아시아, 북아메리카, 유럽대륙은 여러 회선의 해저케이블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마치 심장에서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대동맥처럼 경제의 핏줄로 연결되어 있다. 어쩌면 세개의 대륙이 한몸처럼 움직이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바로 해저케이블이 수행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정도이다.

지금 이시간에도 세계 경제는 바닷속에 설치된 해저광케이블을 타고 전세계로 흐르고 있다.

* 해저케이블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 KT 서브마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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