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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dle이 없어도 Amazon의 전자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Amazon이 iPhone과 iPod Touch용 Kindle 어플을 발표했다. Kindle 2를 발표를 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의외라는 반응들이다. 전문가들은 Amazon이 iPhone용으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것이라는 예측들은 했지만, 이렇게 전격적으로 발표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2009/02/09 - [기술 & 트렌드] - 359달러짜리 아마존 e북 단말기 Kindle 2, 이달 24일 출시 예정
현재 iPhone(iPod Touch)용 Kindle 어플리케이션은 AppStore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다. 'Kindle for iPhone' 또는 'Amazon'으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책은 amazon.com에 로그인하여 구입하면 iPhone에서 어플을 통해 무선으로 다운로드 되는 방식이다. iPhone에 설치된 브라우저를 통해서 amazon.com에 접속하여 구입할 수도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어플을 설치후 PC를 통해 amazon.com의 웹사이트에서 책을 구입해 보았다. Kindle Store에 들어가면 약 24만권의 책을 만날 수 있으며, 이중에 가격 기준으로 정렬을 하면 0달러짜리 책들을 많이 볼 수 있으며,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들의 허락하에 무료배포하는 것들이 있다.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책을 고르면 웹사이트는 등록된 Kindle 또는 iPhone, iPod Touch를 자동인식한다. iPhone이나 iPod Touch의 경우 아마도 PC에 설치된 iTunes를 찾아서 기기 존재유무를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의 경우 killk's Pod라 이름붙은 iPod Touch를 자동으로 찾아서 전송이 가능한 디바이스라며 보여주었다.
일단 Kindle Store에서 구입하면 Amazon Whispernet을 통해 무선으로 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최초로 책을 구입하면 과금할 주소를 묻는데, 별도의 신용카드 등록 등의 절차가 없었으므로 단순히 영수증 발급을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Kindle이 미국내에서만 판매되고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미국내 주소로 적어야할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참고로 어플 다운에 사용한 계정도 미국 AppStore로 등록해서 사용하고 있다. 미국 계정을 만들때 사용했던 Apple사의 주소를 그대로 입력했다. 물론 이메일은 사용중인 계정을 넣었다. 그랬더니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전자책 구입이 이루어졌다.
구입이 잘 이루어졌으니 어플을 실행시키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안내를 보여주며 쇼핑할 것이 더 있다면 계속하고, 아니면 주문 요약서를 볼 수 있다는 메시지가 뜬다. 신데렐라를 포함하여 무료 2권의 책을 더 구입하였다.
책을 구입하면 등록된 이메일로 바로 영수증이 날아온다. 무료인 책을 샀으므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이제 어플을 실행시킨후 Archived Items(보관함)로 들어가니 구입한 책들의 제목이 보였다. 책제목을 터치하자 무선으로 다운로드를 받는다. 다운로드 받는 동안 진행상황을 보여주지 않아서 얼마나 다운로드가 진행되었는지를 알 수가 없게 되어 있었다. 일단 다운로드를 다 받으면 목록에서 사라진다. 대신 Home으로 돌아가면 다운받은 책리스트가 뜬다.
드디어 3권의 책을 모두 다운로드 받았다. 받은 책은 왼쪽 상단의 Edit 메뉴를 통해 리스트에서 지울 수 있다. 아래 메뉴에는 왼쪽부터 새로 구입한 아이템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싱크버튼과 구입한 책을 정렬하는 방식(최근, 제목, 저자순)을 결정할 수 있으며, 오른쪽엔 이 어플리케이션의 정보 메뉴이다.
제일 처음 골랐던 신데렐라를 열어보았다.
책커버가 바로 나왔다. 책과 동일하다. 손가락으로 책을 넘기듯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페이지를 넘기면 다음 페이지가 나온다. 화면의 아무곳이나 터치하면 책읽기와 관련된 메뉴가 나타난다.
하단엔 책읽기와 관련된 각종 기능메뉴가 배치되어 있다. 바로 전 북마크 이동하기, 북마크 설정, Go to 메뉴, 글자크기 조절, Whispersync(책읽기 정보 동기화) 메뉴가 각각 있으며, 하단엔 빠르게 이동하기 바(bar)가 있으며, 현재 페이지를 함께 표시해준다.
제일 오른쪽에 있는 Whispersync 버튼을 누르면 이 책의 마지막 읽은 부분의 정보를 찾아준다. 예를들어 이 책을 Kindle에서 읽다가 멈추면 해당 페이지를 기록하고 있다가 iPhone에서 읽으면 그 페이지를 다시 찾아주는 기능이다. Kindle과 iPhone 사이의 데이터를 동기화하는 역할이다. 가상의 책이기 때문에 리더기의 동기화는 필수적인데 그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중간에 책모양 아이콘이 Go to 메뉴인데 커버나 목차, 그리고 하단엔 북마크가 저장된다. + 아이콘으로 북마크하면 Go to 메뉴에 나타난다. 북마크한 해당 페이지는 상단 오른쪽이 접히는 그림 모양이 나타나는데, 다시 이 부분을 터치하면 북마크가 해제된다.
전자책을 읽다가 다른 일을 하는 일이 잦을 것이다. iPhone이라면 전화를 받을 수도 걸 수도 있을 것이고, 메일을 확인한다거나, 게임을 하기 위해 멈춘다거나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읽기를 중단하고 바로 빠져나간 뒤에 다시 어플을 실행시키면 마지막으로 읽었던 그 자리 그대로 다시 돌아간다. iPhone과 iPod Touch에서 책읽기를 편리하게 해주는 기능이다.
Amazon에서 판매하는 전자책은 단색이다. Kindle은 e-잉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흑백으로만 표시된다. 흑색의 농도를 조절하여 색을 구분하고 있다. 하지만, iPhone은 컬러를 지원한다. 현재 Amazon은 컬러 전자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한다. 따라서 조만간 컬러 전자책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Amazon이 iPhone용 e-book 리더를 처음 공급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AppStore엔 몇종류의 리더기가 나와 있으며, eReader, Stanza같이 무료로 공급하는 북리더 어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Amazon이 iPhone용 Kindle 북리더를 내놓은 이유는 더 많은 Kindle 판매를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Kindle과 iPhone을 Whispernet을 통해 동기화 시켜 Kindle의 편의성을 더 높이고, 결국 iPhone 유저들이 책읽기에 더 편리한 Kindle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단 Kindle과 iPhone 사이에 Whispersync라는 기술로 책읽기 정보를 동기화를 시키면 결국 읽기에 편리한 Kindle 구입이 늘지 않겠냐는 이유인것 같은데, 아마도 그런 목적보다는 Kindle은 Kindle대로 그 고객을 계속 늘여가고, iPhone 유저를 상대로 전자책을 판매할 목적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또 한가지는 Apple에 우호적인 Google이 추진하고 있는 전자책 사업을 이용하여 본격적으로 iPhone 유저들을 공략하기 전에 선수를 치겠다는 목적도 있을 것이다. Google은 이미 700만종의 책을 스캔하여 모바일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Amazon은 앞으로 더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지원할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제일 먼저 iPhone을 선택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일단 온라인을 통한 소프트웨어 구입에 우호적인 고객이 많은 iPhone 유저들이 접근하기 제일 쉬우며, 무엇보다 일단 iPhone의 영향력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iPhone이 Kindle에 비해 화면도 작고 책읽기 전용 기기가 아니기에 사용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Amazon 덕분에 전자책 리더기의 기능까지 추가하게 되었다. Kindle과 iPhone, iPod Touch로 인해 전자책 시장이 살아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전자책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또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번에 Amazon은 현명한 선택을 했고 행동도 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