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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VC(Open Mobile Video Coalition)가 드디어 미국의 새로운 무료 모바일 TV 서비스를 올 늦여름경부터 시작할 것 같다.
기술적으로는 ATSC-M/H 기반으로 제공될 무료 모바일 TV 서비스에 대한 업계의 기대는 크다. 이미 미국에서는 DVB-H 서비스는 퇴출 당했고, Qualcomm의 MediaFLO는 기대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다.
2009/01/10 - [기술 & 트렌드] - 모바일 TV의 새로운 표준 등장? 미국 ATSC-M/H 연내 서비스 선언
MediaFLO는 휴대폰에 한하여 제공된다는 단점과 함께 월 10달러 수준의 유료서비스라는 것이 모바일 TV 성장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굳이 월 얼마씩의 요금을 지불하면서 모바일 TV를 볼 소비자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모바일 TV, 더 정확하게는 미국의 Mobile Digital TV 서비스는 워싱턴 D.C.에서 처음으로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뿐만 아니라, 랩톱,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MP3P나 PMP같은 모바일 디지털 단말기 등 다양한 형태의 기기로 제공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지역뉴스에 관심있는 소비자들이 밀집한 워싱턴 D.C.에서 서비스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무료 DTV 서비스의 필요성을 미국 정치계와 행정당국 사용자들에게 어필하기위한 목적이다. 단순한 상업방송의 송출뿐만 아니라 허리케인같은 재난사태방송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도 제공되기 때문이다.
늦여름부터 송출될 방송에 참여하는 방송사는, OMVC의 주요 회원사인 NBC, CBS, PBS, Ion과 FOX 계열의 알려지지 않은 방송사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광고를 기반으로 무료로 제공하는 기존 공중파 TV와 비즈니스 형태는 같다.
현재 OMVC는 연내로 미국의 주요도시 24개 이상의 지역에서 모바일 TV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전체 가정의 39%를 커버할 수 있는 넓은 지역이다. 여기에는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보스톤, 아틀란타 등 주요 대도시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ATSC-M/H 형태의 신형 수신기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은데, 금주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NAB(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 일명 미국방송박람회에서 Dell은 수신기능을 갖춘 랩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는 국내 LG전자와 삼성전자와 협력하여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Kenwood사는 차량용 수신기를 개발중이라고 알려졌다.
무료기반의 모바일 TV는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국내의 T-DMB만 보더라도 방송 콘텐츠를 제외한 부품과 디바이스 업계는 호황을 맞았었다. 다양한 기기에 모바일 TV가 지원되면서 관련 제품의 판매가 늘었다. 특히 미국 ATSC-M/H의 경우 국내의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하였기 때문에 두 회사로 돌아가는 혜택도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바일 TV 시장 자체는 디바이스 보급만큼 활황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무료기반이어서 사용자는 늘었지만, 광고를 주수입원으로 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패턴에 맞는 광고를 수주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의 ATSC-M/H 방식은 MediaFLO와 달리 리턴패스(양방향성)가 없기 때문에 Interactive TV 서비스는 구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ATSC-M/H의 성공여부에 따라 세계 모바일 TV 시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은 확실하다. 유료기반의 DVB-H와 MediaFLO의 부진속에 무료인 T-DMB와 ISDB-T의 기술경쟁에 뛰어들면서, TV 시청시간이 많은 미국에서 직접적으로 제공되는 모바일 TV 서비스여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술과 상업성 모두 검증된다면 기존의 모바일 TV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또한 거꾸로 T-DMB를 기반으로 한 우리나라 모바일 TV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미국 ATSC 기반의 지상파 DTV 기술을 수용하고 있기 때문에, ATSC-M/H가 모바일 TV 서비스에서 T-DMB의 방송방식보다 뛰어나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T-DMB 서비스는 위기에 처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