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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대가 큰 탓이었을까?

우리나라 시간으로 9일 새벽 2시부터 열린 Apple의 WWDC에서 발표된 신형 iPhone인 'iPhone 3G S'는 기대만큼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 더군다나 새로운 iPhone의 발매국가 리스트에 우리나라가 빠져 있어서 기대는 오히려 실망으로 바뀌었다.


우선 외형의 변화는 없었다. 크기는 기존 iPhone 3G와 동일하며 무게는 2g 늘어 135g다. 내부적으로는 프로세서가 바뀌어서 속도가 빨라졌다는 특징을 강조하지만 적어도 '새로운' 신형 iPhone이라고 보일 정도의 외형변화는 없었다. 외형이나 사이즈변화 루머는 역시 루머였다는 것을 증명했다. 

iPhone 3G S라는 이름처럼 기존 3G 버전에 S가 추가되었는데, 여기서 S는 속도를 말하는 Speed의 줄임말이다. 한마디로 신형 iPhone은 더 빨라진 iPhone 3G 버전이다.

겉으로 바뀐 외형의 변화는 없더라도 내부적인 하드웨어 변화는 있었다. 최대 2배나 빨라진 실행속도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교체 또는 개량을 뜻한다. 전반적인 속도향상은 체감속도를 높여주어 기존 iPhone 3G와의 차별화 포인트중 가장 큰 부분이다. 'S'라는 꼬리표가 붙은 이유일 것이다.

iPod Touch와 달리 기존 8GB, 16GB 모델에서 16GB, 32GB로 새 버전을 만들었고, 기존 8GB 제품은 99 달러(AT&T 2년 약정 기준) 저가형 제품으로 놔두었다. 즉, 저가형 8GB 제품은 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재고 소진 차원으로 보인다. 기존 iPhone 3G 16GB 제품 역시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나올지도 모르겠다. 


신형 iPhone 3G S는 기존 200만 화소였던 카메라를 300만 화소의 오토포커스가 제공되는 것으로 바꾸었으며, 촬영 피사체를 선택(Tap)하면 포커스를 맞추는 기능도 추가되었다. 또한 VGA(640x480) 해상도에서 30fps의 비디오 녹화도 가능하다. 내장 GPS와 함께 사진과 비디오에 지오태깅(Geotagging)이 지원된다. 촬영물에 지리정보가 추가된다는 뜻이다.

웬만한 스마트폰이 300만 화소 이상을 지원하는데 이제서야 iPhone이 그 수준을 맞추게 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영상통화를 위한 전면 카메라의 부재는 우리나라같은 3G 영상통화를 장려하는 국가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이통사에게만)으로 계속 작용할 것이다. 특히 통합 KT에게는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Digital Compass라는 나침반 기능을 추가하여 기존 GPS를 통한 '위치'정보 외에도 나침반을 통한 '방향'정보도 함께 제공하여 각종 맵을 사용할 때 정확도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 맵만 있다면 더 정확하게 현재의 위치와 진행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선통신 부분에서 시존 3.6Mbps HSDPA에서 7.2Mbps HSDPA로, Bluetooth 2.0+EDR에서 Bluetooth 2.1+EDR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배터리 수명 역시 프로세서의 교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배터리의 교체가 이루어진 것인지 프로세서에 의해 개선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3G에서 사용시간은 기존 iPhone 3G와 같이 5시간이지만 2G에서는 기존 10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었다. 대신 Wi-Fi 사용시간은 기존 6시간에서 9시간으로 늘었다. 24시간 7시간의 오디오 비디오 재생시간은 각각 30시간, 10시간으로 늘었다.


하드웨어의 변화만을 살펴보았는데, iPhone 3G와 비교하여 외형의 변화는 없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바뀐 것이 없지만 하드웨어 내부적으로는 프로세서의 변화가 속도의 개선을 가져왔다는 점을 가장 큰 변화로 볼 수 있겠다.

현재 신형 iPhone 3G S에 들어간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삼성의 ARM Core에서 어떤 것으로 바뀐 것인지가 관심사인데, 추측컨데 P.A. Semi에서 만든 프로세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마도 19일 이후 판매가 개시되면 프로세서의 존재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세서의 변화는 전력소모의 변화와 관계가 깊다. 크기의 제약때문에 배터리의 성능향상은 크게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아마도 저전력 프로세서로 인해 사용시간이 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게 보여진다.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변화 외에 가장 큰 부분은 아무래도 내장카메라일 것이다. 최대의 약점으로 꼽혔던 카메라가 3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 되었고,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졌다는 것도 이번 신제품의 특징 중 하나다. 그렇지만 여전히 영상통화를 위한 전면부 카메라가 없다는 것은 우리나라 이통사들에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 한가지 나침반 기능의 내장은 GPS와 함께 내비게이션 기능을 더욱 정확하게 지원해주기 때문에 향후 다양한 형태의 도보 내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GPS만으로도 차량 등에서는 내비게이션 기능이 충분히 가능하지만, 도로가 아닌 곳이나 도보 이동시에는 정확도가 떨어지는데 나침반은 도보 내비게이션의 정확도를 높여준다.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바뀐 iPhone 3G S의 하드웨어는 '프로세서 업그레이드', '카메라 업그레이드', '디지털 나침반 추가'로 요약할 수 있다. 그 외에 HSDPA 업그레이드와 Bluetooth 업그레이드, 방수기능 추가 등이 있다.

다음 포스팅에는 기능적인 변화를 살펴볼까 한다.

[소프트웨어] iPhone 3G S, 결국 핵심은 iPhone OS 3.0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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