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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l이 개발코드명 Oak Trail(오크 트레일)로 알려져 있던 Atom Z670 프로세서를 시장에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프로세서는 타블렛 컴퓨터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관심을 받고 있다.


Intel은 신형 Z670 패밀리 프로세서를 이용하면 의료 기기용 장비에서부터 산업용 타블렛, 상점용 POS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며 기존 넷북에 한정된 Atom의 이미지를 임베디드 시스템으로 확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Z670 Atom 프로세서는 45nm(나노미터)의 'High-k Metal Gate'라는 기술 공정을 이용하였다고 하는데, 그래픽 처리부와 메모리 콘트롤러를 CPU 다이(die)위에 집적시켜 회로를 최소화 시켰다고 한다. 

I/O를 담당하는 SM35 Express 칩셋과 조합을 이뤄 저전력 임베디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데, SM35 Express는 SATA(3Gbps), USB 2.0, HD Audio, HDMI 1.3a (1080p), SDIO 2.0, eMMC 4.3을 지원한다. 이는 사실상 넷북과 타블렛 모두를 위한 것이다. 이전 발표된 칩셋 모델에 비해 30% 정도 사이즈를 줄여 넷북 개발에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


Z670 + SM35 Express 조합은 얇고 작게 만들어야 하는 모바일 기기용으로 적합하다. 쿨링팬이 필요없고 저전력으로 동작하는 기기에 어울리는 프로세서군인데 타블렛 컴퓨터 제품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이다. 지원 가능한 OS도 Windows, Android, MeeGo가 가능하다고 밝혀 Intel이 본격적인 타블렛 컴퓨터 시장을 노린 프로세서 양산에 들어간 것이다.

Oak Tail Z670 프로세서를 채용한 타블렛은 이미 Fujitsu와 ASUS, Lenovo 등의 기업들이 공개한 적이 있다. 하지만 Intel이 공식적인 발표와 양산을 하지 않아서 시장에 정식으로 데뷔한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Fujitsu Stylistic Q550

ASUS EeePad Slider

Lenovo Ideapad Slate



Intel에 따르면 현재 약 35종이 넘는 타블렛 컴퓨터와 하이브리드 컴퓨터 디바이스가 Oak Trail을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본격적인 제품 출시는 5월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오늘(12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인텔 개발자 포럼(IDF)에서는 Oak Trail 다음 버전인 Cedar Trail(시더 트레일)을 공개할 것이라고 한다. 32nm 공정의 프로세서는 타블렛 컴퓨터와 엔트리 레벨의 데스크탑용으로 사용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Cedar Trail은 멀티미디어와 무선에 촛점을 맞출 것이라고 하는데, Blu-Ray 2.0을 지원하며, 1080p의 HDMI, DisplayPort 지원, Intel Wireless Music, Intel Wireless Display, PC Synch, FastBoot 등의 신기술이 포함될 예정이다.


넷북과 타블렛 시장 모두를 잡겠다는 Intel

신형 Oak Trail 프로세서의 발표는 넷북시장에서의 Intel 파워를 타블렛 컴퓨터 시장으로도 이어가려는 Intel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Intel은 2008년부터 불기 시작한 넷북 바람 덕에 PC CPU 출하량과 매출을 늘일 수 있었다. 물론 이익면에서는 큰 득을 보지는 못했지만 결코 밑지는 장사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작년 상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타블렛 컴퓨터붐에서 Intel은 철저히 외면 받았다. 타블렛 카테고리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서 Windows와 Intel CPU의 조합은 뒷자리로 밀렸다. WinTel의 붕괴는 스마트폰과 타블렛 때문이었다.

그 사이 하이엔드 시장으로 올라오는 ARM 프로세서는 무서운 기세로 시장을 넓혀갔다.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에 따라 ARM 프로세서는 계속해서 거듭났다. 급기야 넷북의 영역을 침범할 것이라는 예상도 맞아 떨어졌다. 타블렛 컴퓨터 개발붐은 Intel이 지키고 있던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 ARM의 공급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Intel이 예측하고 있는 타블렛 시장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는 타블렛이 주인공이 되었다. 하반기 역시 타블렛 열풍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사이 넷북은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 Intel은 넷북 시장도 더디지만 계속 성장할 것으로 믿고 있지만, 타블렛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인정하고 있다.

타블렛 시장 대응이 늦어질 경우 엔트리급 컴퓨터 시장까지 ARM 프로세서에 의해 잠식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은 바로 저전력 Atom 프로세서의 개발로 이어졌다. 그리고 시장에 나온 제품이 바로 코드명 Oak Trail 프로세서인 Z670 시리즈다.

2011/01/06 - 차기 Windows는 ARM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를 지원한다

Microsoft가 ARM 프로세서를 위한 Windows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은 Intel에게는 우울한 소식이었다. 여기에 MeeGo를 공동개발하던 Nokia가 Microsoft과 힘을 합쳐 Windows Phone 7 플랫폼에 집중하게 되면 Intel은 더더욱 힘들어진다.


Oak Trail이 Windows뿐만 아니라 Android와 MeeGo를 지원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결국 단말기 제조사들을 ARM으로부터 마음을 돌리게 하겠다는 것이며, 기로에 놓여있는 MeeGo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ARM의 텃밭인 임베디드 시장까지 넘보면서 역공을 취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기존 Atom 프로세서의 최대 약점은 CPU 크기와 전력소모에 있었다. 이전 프로세서에 비해 30%나 줄인 14mm x 14mm의 크기도 더 줄여야 한다. 저전력에 대한 평가는 실제 제품이 나와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하반기에는 신형 Atom 프로세서를 장착한 제품들이 많이 나올 것이고, 그때서야 Atom에 대한 실질적인 평가가 내려질 것이다.

Atom Z670 프로세서의 시장 런칭과 차세대 Cedar Trail의 공개로 얼마나 시장의 신뢰를 얻을지는 알 수 없지만, 타블렛 시장에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ARM과 Intel의 경쟁으로 더 좋은 제품이 나오고 가격 경쟁도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 : http://newsroom.intel.com/community/intel_newsroom/blog/2011/04/11/new-intel-atom-processor-for-tablets-spurs-companion-computing-device-innovation
 
* 사용된 이미지는 모두 Intel 보도자료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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