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우린 블랙베리이며, 하나의 브랜드와 하나의 약속으로 통할 것이다. 우리 고객들은 블랙베리를 사용할 것이며, 우리 임직원들은 블랙베리를 만들고, 우리 주주들은 블랙베리를 소유하게 되었다'[각주:1]

 

BlackBerry 제조사인 RIM은 새로운 OS인 BlackBerry 10과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1984년 창사이래 계속 사용해 오던 RIM이라는 사명을 자사의 대표 제품명이자 브랜드인 BlackBerry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단순히 이름을 바꾸었다는 정도의 해석보다는 뭔가 대단한 결의가 느껴지는 수준이다.

 

 

BlackBerry(RIM)가 1월 30일 뉴욕에서 대규모 미디어 이벤트를 열고 자사의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인 BlackBerry 10(BB 10)을 발표했다. 그리고 BB 10을 탑재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Z10과 Q10 모델도 함께 발표했다.

 

CEO인 Thorsten Heins는 단상에 올라 앞으로는 RIM이 아닌 BlackBerry라 불러달라고 주문했다. BB 10을 발표하기 전 가장 먼저 사명 변경과 함께 앞으로 어떤 자세로 시장에 뛰어들 것인지를 암시했다. 또한 슬로건을 'Keep Moving'으로 정했다.

 

BB의 승부수 BlackBerry Z10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BlackBerry 팬들은 새로운 제품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을 것이다. BlackBerry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고비가 바로 BB 10의 발표와 이를 탑재한 플래그십 모델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Z10 모델은 파격적으로 블랙 외에 화이트 모델로 함께 내놓는다. 이제까지 BlackBerry 색상의 대명사가 블랙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White 모델은 분명 파격적이다. 이는 iPhone을 비롯한 세계적인 스마트폰 추세를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다.

 

Z10 1280x768 해상도의 4.2인치 디스플레이(356dpi), 16GB 내장메모리, 외장 SD 지원, 1080p의 Full HD급 동영상 촬영 기능의 전면 2백만 화소, 후면 800만 화소(F2.2) 카메라 장착했으며, 물리적인 키패드를 장착하지 않은 풀터치 기반의 스마트폰이다. Z10은 4G LTE를 지원하며, micro HDMI포트도 내장되어 있다.

 

AP는 1.5GHz 듀얼코어 Snapdragon S4 Plus가 장착되어 있으며, 130mm x 66mm x 9.3mm 사이즈로 두께는 상당히 얇아졌으나 경쟁 제품인 iPhone 5나 Galaxy S3와 비교했을 때는 장점으로는 내세우긴 힘들다. 다만 138g의 무게는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 1,800mAh의 착탈식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다.

 

BlackBerry Z10

 

Z10은 BB 10의 장점을 그대로 구현한 플래그십 모델인데, 앱 사용 시점 어디에서나 메일과 메시지, SNS 등의 주요 앱으로 바로 전환되는 BlackBerry Hub 기능과 빠르고 정교해진 터치스크린 키보드, 사진, 영상 공유 기능을 가진 BBM Video, 완벽한 샷을 찾아내기 위한 카메라의 타임 쉬프트 기능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iPhone에는 없으며, 대부분의 최신 Android폰에는 채용하고 있는 NFC가 장착되어 있고, Bluetooth는 4.0 LE(Low Energy)를 지원하며, 가속계, 지자계, 자이로스코프, 조도계, 근접계 등의 센서도 내장되어 있다.

 

 

터치스크린 키보드의 경우 자주 사용하는 단어의 첫 글자만 입력하면 쉽게 추천단어가 나타나고 이를 화면 위로 밀기만 하면 글자가 완성되는 독특한 입력 방식을 사용한다. 사용습관을 학습하여 사용자가 입력하는 단어를 미리 추천하는 기능도 돗보인다.

 

BlackBerry 제품군이 물리적인 키패드의 장점이 돗보였듯이 이번 제품에도 입력방식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나름대로는 독창적이며 훌륭한 입력 방식을 선보였다.

 

첫 쿼티자판 BlackBerry 10 스마트폰 Q10

 

BlackBerry Q10

Q10 모델은 전통적인 BlackBerry의 모습을 간직한 스마트폰이다. BlackBerry만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QWERTY 키패드가 장착되어 있는 3.1인치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다. BB 애용자라면 Z10 모델보다는 Q10 모델이 더 끌릴지도 모르겠다.

 

3.1인치의 AM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였으며, 2GB 램을 가진 1.5GHz 듀얼코어 AP를 채용했다. LTE를 지원하는 모델로 캐나다 통신사들과 AT&T, Sprint, Verizon 등이 4월 정도에 출시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Z10과 함께 Q10이 함께 발표된 배경에는 기존의 BlackBerry 팬을 위한 배려와 여전히 BlackBerry만의 자랑인 키패드 사용자를 위한 시장이 있다는 판단에서 함께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Z10이 먼저 시장에 선을 보이고 Q10은 추후 출시된다는 점에서도 BlackBerry가 어떤 제품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영상통화 지원 BBM(BlackBerry Messenger), Story Maker 발표

 

상대적으로 멀티미디어 처리 기능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BlackBerry는 이번 BB10 및 신제품 발표에서 영상통화를 지원하는 BBM을 함께 발표했다. 영상통화가 플랫폼 차원에서 내장되는 것은 일반화된 상황인데, BlackBerry도 직접적으로 이동통신망 외에도 자체적인 영상통화 서비스를 지원하게 되었다.

 

Apple의 FaceTime, Google의 Hangout과 비교한다면 BlackBerry도 이런 기능을 갖춤으로서 비슷한 수준의 영상통화 서비스를 내세울 수 있게 되었다. 특히 BBM의 영상통화 서비스는 통화 중 이미지나 다른 멀티미디어를 불러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쟁 플랫폼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노력을 했다.

 

또한 사진과 동영상 등을 손쉽게 편집할 수 있는 Story Maker라는 자체적인 내장앱도 함께 발표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단순히 통화나 앱만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사진과 동영상 등의 활용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BlackBerry도 인정한 것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많은 고객을 가지고 있었던 BlackBerry 입장에서는 Apple에 뺏긴 고객을 되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러한 기능을 새롭게 추가한 것 같다. 멀티미디어 처리 기능의 강화는 결국 iPhone과의 직접 대결을 의미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BlackBerry 10 초기 런칭 앱은 7만개

 

BlackBerry가 BB 10과 함께 많이 신경 쓴 부분은 바로 App 수급이다. 첫 BB 10 앱을 만드는 개발자를 위한 지원금 정책을 펼쳤고, 단말기를 지원하는 등의 노력은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BlackBerry는 이러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지난 몇 년간 뼈저리게 느낀 기업이기도 하다.

 

아무리 멋진 스마트폰을 내놔도 App 생태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있지 않다면 소비자는 외면할 것이라는 것을 직접 체득한 BlackBerry여서 이번 BB 10 발표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준비를 나름 철저히 했다.

 

현재 BB 10 런칭 시점에서의 BlackBerry World 등록 앱은 7만개 수준이며, 전세계 상위 1,000개 앱이 이 안에 포진되어 있어 웬만한 인기 App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도 어필했다. 또 7만개 App의 런칭은 메이저 플랫폼 런칭 초기 수급 개수로는 최대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경쟁사의 70만개 수준의 1/10이라는 점에서 절대 약세는 분명하다.

 

BB 10에는 기본 앱으로 Facebook, Twitter, LinkedIn은 물론 Foursquare, YouTube, Dropbox 등 iOS와 Android OS 등에서 인기 App인 SNS와 생산성 유틸리티 등을 포함시켰다. 그 외에도 자체적인 지도, 날씨, 뉴스, 음성 제어 등 다양한 기본 유틸리티를 모두 포함시켜놨다. 다만 게임에 대한 부분은 특별히 강조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 아직 게임에 대한 수급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Alicia Keys를 Global Creative Director로 임명

 

Thorten Heins와 Alicia Keys

 

1981년생 (우리나이로 33세) 미국 싱어송 라이터이자 배우인 Alicia Keys를 자사 글로벌 Creatice Director로 영입했다. 14번이나 그래미상을 시상할 정도로 재능있는 아티스트인 그녀를 BlackBerry의 제품 기획 총책으로 임명한 것이다.

 

단순히 스타성만을 이용하는 마케팅 깜짝쇼 수준인지, 아니면 실제 그녀를 BlackBerry의 운명을 결정할 사업 기획자로 활용할 것인지는 두고봐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 회사가 Keys에게 바라는 것은 어느 정도 명확하게 설명되어 있다.

 

Alicia Keys는 BlackBerry와 함께 협업하여 App 개발, 콘텐트 개발, 리테일러, 통신 사업자, 연예인 등 다방면의 인사들과 함께 BlackBerry의 성공을 위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Keys는 이날 발표회에 나와서 Thorsten Heins의 소개로 BlackBerry와의 협업을 자신했다.

 

BlackBerry는 Alicia Keys를 소비자이며, 감각있는 엔터테이너로 BlackBerry 제품과 서비스 등 전반에서 전도사 역할을 하며, 고객과 제품을 잇는 채널로 활용하는 등 다방면에서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

 

쉽지만은 않은 도전, 생과 사의 갈림길이 될 BlackBerry 10

 

BlackBerry(구 RIM)는 한때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제조사로 군림하다가 Apple iPhone과 Google의 Android폰 공세에 밀려 몇 년 사이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스마트폰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키패드와 메시지 중심이 아닌 풀터치와 App 생태계라는 코드를 읽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았었다.

 

 

점점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고, iOS와 Android OS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BlackBerry의 점유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나름대로의 승부수라고 내다봤던 새로운 BlackBerry OS 버전인 BlackBerry 10의 발표가 자꾸 미뤄지면서 위기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더 늦기전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더이상 BlackBerry의 설자리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었는데, 결국 BlackBerry 10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창업자가 물러나고 위기에서 구원하기 위해 외부에서 영입된 Thorsten Heins는 취임 1년만에 39년간 유지해 오던 사명까지 바꾸며 회사를 되살리겠다고 선언했다. RIM을 과감히 버리고, BlackBerry로의 사명 변경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지난 1년 동안 변화는 컸다. 그동안 유지하던 라이선스 정책도 폐쇄에서 개방으로 바꾸고, App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도 적극적이었다. 또한 이번 BlackBerry 10 Experience 이벤트를 통해 신제품도 내놓고, 사업전략도 밝혔다. 경쟁사에 시장 주도권을 뺏긴 뒤 절치부심한 흔적이 곳곳에 보여지고 있다.

 

그러나 BlackBerry 10과 이를 탑재한 단말기가 iPhone과 Android폰으로 굳어진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떤 힘을 발휘할지는 아직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 그나마 기대를 할 수 있는 북미시장에서의 반응이 BlackBerry의 운명에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는데, 결코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북미시장에서 BlackBerry 신제품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 과연 iPhone일지, 아니면 Android 폰일지도 관심거리다. 주력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시장에서 Apple 혹은 Google 진영 어느 한쪽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미한 수준으로 영향을 덜 미칠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독자팬을 확보하고 있으며, 제품의 완성도가 높아진 것으로 봤을 때는 분명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롭게 3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Microsoft의 Windows Phone 8도 긴장해야 할 것 같다.

 

BlackBerry Z10은 발표일 다음날인 1월 31일부터 영국에서 제일 먼저 판매가 시작되며 2월 초부터 캐나다, UAE에서 판매 개시된다. 캐나다와 UAE는 BlackBerry가 강세인 지역이며, 영국은 미국 시장을 노린 전략적인 선택이다.

 

영국은 EE, O2, Vodafone, Phone 4u, BT, 3UK, Carphone Warehouse 등에서 판매가 시작되며, 가격과 요금제는 기존 iPhone이나 Android 폰 인기 기종과 비슷하게 책정될 것이라고 한다. 2년 200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에서는 2월 5일 발매되며 통신사에 따라 약간씩 변동이 있을 예정이지만 3년 약정에 149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한다. UAE 지역에서도 2월 10일부터 판매에 돌입하며, 미국은 3월 이후에 판매될 것이라고 BlackBerry는 전했다.

 

* 포스팅에 게재된 모든 이미지는 BlackBerry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1. http://blogs.blackberry.com/2013/01/rim-renamed-blackberry/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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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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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raystyle.net BlogIcon Ray 2013.02.01 0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제발 회생해주었으면 하네요.

    그나저나 국내기준 KT에서의 사용장벽이자, 블랙베리의 한때의 강점이었다가, 현재의 단점으로 꼽이는(? 개인적으론..) BIS 에 대한 부분이 없네요..

  2. Favicon of http://ljg18th.tistory.com/ BlogIcon 녹차베지밀 2013.02.01 2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연 우리나라에 출시가 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사용 환경이 얼마나 개선될지.
    어느 정도 사용의 편의성이 확보되고 한국에도 출시된다면
    주저 없이 옮기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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