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Motorola의 새로운 Android폰인 Droid(드로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엔 혼자가 아니다. Android의 Google도, AT&T에 비해 네트워크 커버리지가 뛰어난 1위 이통사업자인 Verizon도 함께 손잡았다.

Motorola는 그 어느때보다 좋은 기회를 맞았다. Apple iPhone의 반대세력, 그것도 핵심만 골라잡아 파트너를 삼았기 때문이다. Droid는 분명히 iPhone과 경쟁할 제품이라고 선을 그었다.



iDon't have a real keyboard.
iDon't run simultaneous apps.
iDon't take 5-megapixel pictures.
iDon't customize.
iDon't run widgets.
iDon't allow open development.
iDon't take pictures in the dark.
iDon't have interchangeable batteries.
Everything iDon't.
Droid Does.

'i는 안되지만 Droid는 된다'라는 광고 캠페인을 하고 있다. 여기서 i는 iPhone을 말한다는 것은 쉽게 눈치챌 수 있다. 11월 출시 예정인 Motorola의 Droid는 정면으로 Apple iPhone을 겨냥한 모습이다.
 
광고 내용으로 보면 Droid는 Android 2.0 기반이며 Qwerty 자판을 가지고 있으며, 멀티테스킹 지원, 플래시 지원 5백만 화소 카메라, 탈부착 가능한 배터리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iPhone은 안되지만 Droid는 지원한다는 뜻이다.


현재 Droid를 판매할 Verizon Wireless는 DroidDoes.com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티저광고를 하고 있다. 웹사이트의 카운트다운으로 짐작할 수 있는 Droid의 판매시기는 이달말 30일이다.

Droid는 Motorola가 내놓는 두번째 Android폰이다. T-Mobile에 독점 공급하는 Cliq에 이어 Verizon Wireless 전용 전략 스마트폰으로 선을 보이게 된다. 개발코드 네임이 Tao였던 Droid폰의 개발 소식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Verizon을 통해 판매가 될 것이라는 발표를 했다.

Droid는 Google, Verizon, Motorola의 3개 회사가 뭉쳤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이 구도는 Apple iPhone, AT&T 연합에 맞서는 구도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사이가 멀어진 Apple과 Google이 각각 OS 부문에서 iPhone OS와 Android로 맞붙고, 역시 Apple의 혁신적인 디자인 능력과 함께 전통의 Mototola가 맞붙는 구조가 되었다. Verizon과 AT&T는 1,2위를 다투는 이동통신사다.

이런 구도만 놓고 본다면 Droid폰은 AT&T와 iPhone을 향한 Verizon과 Motorola의 싸움으로 귀결된다. Google은 좀 더 느긋한 입장에서 Android 플랫폼 판세 확장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자리에 있다.

이제까지 Apple iPhone의 대항마 자격을 내건 제품들은 계속 쏟아져 나왔다. 삼성전자의 Omnia나 Palm Pre, HTC의 Android폰, Sony Ericsson의 Xperia 등 다양한 스마트폰들이 iPhone 대항마임을 자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App Store와 결합한 iPhone의 완승인 상태다.

이번 Droid 역시 또 하나의 iPhone 대항마 소리를 듣고 있다. 이번엔 판매 이통사인 Verizon이 나서서 iPhone 킬러임을 자임했다. 물론 가장 가슴 졸이고 있는 측은 Verizon보다는 Motorola다. 미국 1위 이통사인 Verizon을 통해 Droid가 히트를 쳐야만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휴대폰 제조사로의 체면과 함께 생존을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Android폰을 들고 있는 Google과 Verizon CEO, 출처 : 전자신문)

지난 6일 Google과 Verizon은 제휴를 맺고 올해안으로 최소 2종 이상의 Android폰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이러한 로드맵속에 Motorola의 Droid 폰이 선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의 제휴는 Verizon이 더이상 Apple iPhone 도입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고 독자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2년 독점에 이어 다시 2년을 연장한 AT&T와 Apple의 iPhone 독점 공급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예시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Verizon은 BlackBerry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전략을 운영해왔으나, Google과의 제휴를 통해 앞으로 Android폰을 전략폰으로 밀고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특히 같은 미국 기업인 Motorola가 처음으로 Verizon의 Android폰을 내놨다는 것은 눈여겨 볼 일이다. 여기에 앞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동참을 하겠지만 우선적으로 Motorola를 통해 Android 플랫폼에 본격 뛰어든다는 점은 예사롭지 않다.

추락하는 Motorola를 맡은지 이제 1년을 넘긴 Sanjay Jha CEO는 그간 Android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Motorola 회생의 길에 Linux와 Android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밝혀왔고, Linux보다는 Android에 더 관심이 많았다.

2009/07/31 - Android 스마트폰으로 재기를 노리는 Motorola
2009/09/11 - Motorola의 첫 Android 폰 Cliq 공개, Social 폰으로의 지향

CEO의 약속대로 연내 2개의 Android폰이 공개되었다. 먼저 지난 9월 Cliq가 T-Mobile을 통해 판매된다는 소식이 첫번째 Andriod 제품 개발 소식이었으며, 이번 Droid가 두번째 Andriod폰이 된 셈이다.

일단 두 개의 Android폰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SNS를 강조한 Cliq에 대한 반응도 괜찮고, Droid에 대한 반응도 괜찮은 편이다. 일단 두 제품 모두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현재 휴대폰 제조사 Big 5 중에서 2개의 Android폰을 통해 가장 먼저 선제공격을 한 Motorola는 다른 경쟁 4사와는 입장이 다르다. 성장과 퇴조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이기에 Android폰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곧이어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Android폰을 내놓을 것이기 때문에 미리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 더이상 Motorola에게 기회는 없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Android폰인 Cliq와 Droid는 Motorola에 아주 중요한 제품이다.

Motorola의 Droid 공개로 미국 시장내에서 본격적으로 Android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불어 Android폰이 Motorola의 부활 촉매제가 될지에도 많은 관심이 몰려있다.

Droid must Does가 되어야 Motorola가 산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