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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이야기

클럽하우스 열풍(Clubhouse fever)

까칠한 킬크 2021. 2. 14. 17:46

국내에서는 1월말에서 2월초, 지금까지, IT업계를 중심으로 클럽하우스(Clubhouse) 열풍이 불고 있다. 아이폰(iOS)만 지원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이고 초대 기반의 서비스여서 제한적인 면이 있지만, 그 이상의 열풍을 몰고 있다. 주류 미디어까지 클럽하우스에 대해 소개하고 사람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알렸다.

클럽하우스는 Alpha Exploration이라는 기업이 2020년 3월 런칭한(https://www.joinclubhouse.com/welcoming-more-voices) 소셜 네트워킹 채팅 서비스다. 2020년 5월 실리콘밸리 VC 안드레센 호로위츠로부터 1천만 달러 시리즈A 투자를 받으면서 조명받기 시작했고, 2020년 12월까지 조용하게 60만명의 사용자를 모았다. 초대를 기반으로 한 사용자 확산 전략은 여러면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할로 사용자를 끌어 모으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국내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계기는 아무래도 엘론머스크(Elon Musk)의 클럽하우스 등장이 큰 역할을 했다. IT업계에 큰 영향력을 가진 그가 클럽하우스에 등장하면서, VC, 저널리스트 등이 참여하여 그의 목소리로 현안(예를들면, 게임스탑 사태)을 이야기하고 직접 질문과 답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5천명이 최대였던 방은 터져나가기 일보 직전이었고, 언론들은 이 사실을 알리면서 부수적으로 클럽하우스 홍보가 되어 버렸다.

어쨋든, 음성채팅 기반의 이 서비스는 서비스 원조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큰 화제가 되었다. 초대를 받아야 하고, iOS만 된다는 제한 요소는 서비스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Tech Savvy들에게는 장애가 되지 않았으며, 1:1로 초대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휴대폰 주소록에 있는 지인이 클럽하우스에 가입해 있을 경우 앱을 설치한(가입되지 않은 대기 상태) 상태에서도 지인에 의해 가입이 가능하여 확산속도는 더 빨라졌다.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아주 심플하다. 가입을 하고, 본인에게 흥미가 있는 주제를 선택하면 그 다음부터는 관련주제의 방을 보여준다. 이때 알림(Notifications)는 줄여주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을 모르면 너무나 많은 알람을 받으면서 앱을 삭제할 수도 있다. Normal도 아닌 Very Infrequent를 권한다. 이유는 써보면 금방 안다.

 

[대화방에서는]

일단 어떤 방에 들어가도 괜찮다. 물론 주제를 보고서 선택하여 들어갈 것이지만. 방리스트에 나타난 방은 간단한 제목(한글과, 영어, 중국어, 일어 등등)이 있고, 내가 팔로우(follow)한 사람의 아이디와 청중(리스너, listener)이 몇 명인지, 현재 스테이지에 올라온 발언자(스피커, speaker)가 몇명인지, 진행자(모더레이터, moderator)는 몇 명인지 알 수 있다. 팔로우를 많이 한다면 더 많은 방들을 보여줄 것이다. 일단 인기 있는 방들은 청취자의 숫자가 많다. 몇 백명, 몇 천명이 들어와서 듣는 방이다.

입장하면 실시간으로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전달될 것이다. 발언자들이 모여 있는 그룹이 제일 먼저 보일 것인데, 여기를 스테이지(Stage)라고 부르며, 발언권이 있는 곳이다. 아이디 옆에 녹색 아이콘은 진행자를 의미하는 Moderator다. 방을 개설한 사람은 최초 Moderator가 되고, 그 이후 Moderator 권한을 초대한 스피커 중에 권한 부여가 가능하다.

스테이지 아래는 'Followed by the speakers'라는 그룹으로 진행자가 팔로우하는 사용자로서, 보통은 발언권 신청을 하지 않아도 진행자(Moderator)가 발언을 권유할 때 유용한 그룹이다. 물론 발언권한을 받더라도 사용자는 사양할 수 있다. 그럴 경우 '난 듣기만 할거에요. 할 얘기 없어요'라는 뜻이다.

그리고 언제든 조용히 방을 나갈 수 있는 'Leave quietly'라는 버튼이 있다. 부담 없다. 그냥 이 방이 어떤 방인지 스피커의 말을 듣다가 언제든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이 방에 나의 팔로어들을 불러서 같이 듣고 싶다면 '+' 버튼을 누르고, 사용자를 선택한 후 오른쪽 위 'share'를 선택하면 이 방으로의 초대를 권할 수 있다. 온라인에 있거나 다른 방에 있는 사용자는 초대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이런 것을 'Ping(핑)' 보낸다고 한다.

제일 오른쪽 손바닥 모양은 '발언권 신청'이다. 손을 드는 것을 말하고, Moderator에게만 보인다. Moderator는 손든 Listener에게 발언권을 줄 수 있으며, 그럴 경우 스테이지로 올라오게 된다. 이때부터 마이크를 열고(마이크 버튼을 눌러) 발언이 가능하다. 대부분 Moderator의 지시에 따라 발언을 하면 된다. 스테이지의 모든 사용자들은 다시 스테이지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할 말을 마쳤다면 다시 청중석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기능인데... Moderator가 내려보낼 수 있다. 근데 쉽지 않다. (기능이 아니라, 예의나 감정의 문제로 보일 수 있다... ^^)

스피커가 훌륭한 이야기나 의미있는 발언을 하였을 때, 스테이지에 있는 분들은 박수로 화답할 수 있는데, 이때는 스테이지에 있는 사람들이 카이크 on/off를 반복하면 된다. 마이크가 깜빡이는 것이 '박수'의 의미를 가진다.

[방을 만들자]

누구든 방은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팔로어가 많은 사용자일수록 방은 노출될 기회가 많다. 방은 3가지 종류로 만들 수 있는데, Open, Social, Closed의 3종류가 있으며, 말 그대로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Open방, 내가 팔로우한 사용자에게만 보이는 Social방이 있으며, 선택한 사용자만을 불러 대화를 할 수 있는 Closed방이 있다. Open방과 Social방은 팔로우들에게 방개설 알림이 뜬다.

주제는 원하는 어떤 것도 가능하지만, 되도록 명확한 주제를 선택해야 원하는 대화가 가능하다. 지인대화(Closed)가 아닐 경우, 다른 방을 참여해 보고 운영하는 것을 충분히 지켜본 뒤에 방을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아는 지인과 대화를 하고 싶다면 온라인에 있는 사용자(팔로잉 유저)에게 대화신청을 하면 된다. 바로 방이 만들어진다.

방을 끝내는 것은 개설자와 Moderator의 역할이다. 이때는 청중들을 위해 안내를 하고 방을 없애면 된다.

 

[클럽하우스 열풍]

사실, 클럽하우스는 설명이 많이 필요한 서비스가 아니다. 'Drop-in audio chat'이라는 서비스의 설명처럼 생활하다 잠시 들르는 채팅 서비스다. 내가 원하는 주제 또는 듣고 싶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거나, 원하는 주제의 대화 또는 지인과의 대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일뿐이다.

물론 대화라는 것은 일방적으로 듣기만 할뿐만 아니라 나도 그 대화에 참여했을 때 재미가 있다. 여러 방을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지만, 관심있는 주제나, 할 이야기가 있을 때는 손을 들고 발언권을 신청하여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클럽하우스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클럽하우스가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셀럽들이 등장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그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큰 매력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클럽하우스 서비스를 찾고 있다. 박중훈 배우, 추성훈 선수, 가수 윤하, 가수 현진영, 방송인 노홍철 등 유명한 셀럽들이 등장하면서 청중몰이를 하고 있다. 이런 사실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 클럽하우스 초대권을 거래하는 웃지못할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초기 서비스에 발빠른 IT얼리어뎁터와 스타트업계, VC, 엑셀러레이터 등은 이미 오프라인에서의 네트워킹이 활발했던 그룹 인사들의 서비스 이용이 늘고 있다. 서비스 트렌드, 투자동향, 스타트업 노하우, 홍보, 채용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거의 하루종일 방들이 개설되고 있으며, 이들 방에는 오프라인에서 이미 눈에 익은 사용자들이 자주 등장한다. 유명인들이 많다.

이젠 해당 분야 업계에서는 클하(클럽하우스)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시대에 뒤쳐진다는 느낌을 줄만큼 인식이 확산되어, 안드로이드폰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iOS기기를 추가로 구매하거나 확보하여 클럽하우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인싸'의 기준이 클럽하우스를 아느냐 모르느냐, 사용하느냐의 여부로 갈라진다는 우스개소리도 나오고 있을 정도니까.

그러나, 스스로를 클하중독이라 부를만큼 이 서비스의 열렬한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신이 잘 알거나, 관심있는 주제의 방을 자주 기웃거리고, 알람을 확인하거나 지인을 찾아보거나, 셀럽방을 찾는 등 일상 언제든 클럽하우스를 접속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 상황이 길어질수록 증폭될 것 같다.

 

[클럽하우스를 제대로 즐기려면]

우선 자신의 프로필(bio)를 업데이트 하고, 관련분야 지인을 늘리는 것이 좋다. 특히 프로필은 반드시 업데이트하고, 가능하다면 실명과 누구임을 알 수 있는 정보를 권한다. 클럽하우스는 목소리 기반이어서, 자신의 정체성(identity)이 중요하다. 사교클럽에 가면 '나는 누구이고, 어떤 일을 하며, 무엇에 관심이 많다'라는 것이 기본인 것처럼, 가능하다면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프로필에 알려주는 것이 좋다.

만일 특정 주제를 논할 때 Moderator는 발언권을 신청한 사용자의 정보(프로필, bio)를 보고 좀 더 신뢰하며, 발언권을 줄 수 있다. 그 분야의 전문가라면 청중들이 더 신뢰할 것이며, 스피커들도 전문가로서 바라볼 것이다.

만일 본인이 방을 개설하였다면, 대화상대(Speaker)를 두고 하는 것이 좋다. 아니라면 몇 명이 모여 서로 수다를 떠는 것이 원하는 방식이라면 그렇게 해도 좋다. 만일 컨퍼런스 같은 체계적인 정보전달과 질의 응답, 토론회를 갖고 싶다면 반드시 진행자(Moderator)를 두는 것이 좋다. 방개설자가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따로 진행자를 두는 것이 좋고, 진행자는 나름 규칙을 가지고 스피커와 발언을 조절해 주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클럽하우스에서의 네트워킹을 좀 더 효과적인 방식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SNS로의 관계확장도 고려해볼만 하다. 현재는 프로필 설정에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으로만 한정되어 있지만, bio 업데이트에 자신의 SNS계정을 알려 관계의 확장으로 유도하는 것도 좋다. 물론 코로나 상황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오프라인 네트워킹을 가져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너무 부담갖지 말고 온라인 지인 또는 친구로 남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마치며]

글을 쓸 때는 클럽하우스 이미지를 캡처해 둔 것을 첨부해서 소개하려 했으나, 클럽하우스 소개로 끝나는 글이 될 것 같아, 이대로 마무리 할까 한다. 오랫동안 글을 쓰지 않아서 모처럼 PC앞에 앉아 있는 나도 어색하고, 휴일의 끝자락이라 더이상 글 쓸 힘이 나지 않는다. 이 글은 필요할 때 업데이트 하거나 다른 가지치기 주제로 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

2021년 첫 글에 더 큰 의미를 두며, 이상 클하 사용기 간단히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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