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향에 홀려 산에 오르다
낮온도가 3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엄습하면서 사무실 문을 열어두었다. 근데 어디선가 향긋한 냄새가 실려 오는 것이었다. 향기의 진원지는 다름아닌 사무실 건너편 대불공원쪽 야산이었다. 사람의 머리로 치면 앞머리에 새치가 가득 자란 것처럼 삐쭉삐쭉한 나무들에 눈내린 모습이 자세히 보니 아카시아나무들이었다. 향기가 너무나 달콤해서 점심을 먹자말자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산으로 향했다. 더위에 지친 것인지 작은 나무들의 가지들이 축 늘어져 있었다. 그래도 건강해 보이는 아카시아들은 가지마다 한아름씩 꽃을 매달고 있었다. 아카시아꽃 주변에는 제철을 만난 벌꿀들이 계속 어른거렸다. 행여나 더 많은 꿀들을 딸 수 있을까 앵앵거리며 날아들고 있었다. 주변에 군락을 이루어 모여있는 아카시아나무들은 키가 커서 어른키에도 꽃..
일상 이야기
2009. 5. 6. 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