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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데드링거, 크래쉬(1998년작, 홀리 헌터가 나오는 영화)를 만든 데이비드 크로낸버거 감독의 영화이다.
한국 번역 제목으로는 '폭력의 역사'이며 영어제목을 그대로 직역했다.
'폭력의 역사'라는 제목은 영화의 내용을 잘 설명하지 못하는 것같다.
내용상으로는 History는 과거를 의미한다.
우선 이 영화의 출연진들이 아주 화려하다.
주인공 톰 스톨역의 '비고 모텐슨'('반지의 제왕'의 '아라곤' 역), 그 부인 역에 '어설트 13'과 '코요테 어글리'의 술집 주인 '마리아벨로'(어찌보면 샤론 스톤을 닮은거 같다), 역할에 비해 짧게 나오는 더 록의 '에드 해리스', 그리고 주인공 톰 스톨의 형으로 '윌리엄 허트'가 뒷 부분에 짧게 나온다.
미국 작은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던 톰 스톨과 그의 가족에게 닥친 일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톰 스톨은 작은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데, 어느날 저녁 두명의 폭력배가 들이닥치면서 영화의 갈등이 증폭된다. 거의 본능에 가깝에 두 명의 악당을 처치한 톰 스톨. 그 일로 인해 메스컴을 타게 되고, 이를 알고 필라델이파에서 '포카티'(에드 해리스)가 부하들을 찾아온다.
포카티는 톰을 잘 아는 듯이 이야기를 하고 그의 본명은 '조이 쿠삭'이라고 한다. 톰과 톰의 가족은 이 사실에 불편한 마음 가득하다. 톰의 과거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두 아이의 가장이자, 평범한 시민이었다. 가족들은 그를 신뢰하지만 '포카티'가 톰을 필라델피아로 데려가기 위해 톰의 아들을 인질로 잡고 대치하는 일이 생긴다. 아이를 집으로 안전하게 보내고 톰은 '포카티'를 비롯한 3명을 그 자리에서 처치한다. (오 마이갓, '에드 해리스' 아저씨 한방에 그냥 영화에서 사라진다.) 3명을 처치하는 과정을 모두 목격한 가족은 놀라울 따름이다. 그렇게 평범한 가장이 폭력에 아주 익숙한 사람이었다니...
이 영화는 한남자가 폭력으로 얼룩진 인생을 가리고 평범하게 살아가는데 자신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시 폭력을 사용하게 된다는 내용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짧은 폭력씬이 등장하지만, 잔인하다. 그리고 무지막지 하다. 어느 순간 몇명을 해치워 버린 주인공. 그의 폭력 본능이 살아난다. 과연 누구를 탓해야 하나?
누구보다도 놀라는 사람들은 당연히 톰의 가족. 가족은 자신들의 가장이 저렇게도 무자비한 폭력 본능을 가진 남자인지 몰랐기에 놀라움은 곧 두려움으로 바뀐다.
이미 시작된 일, 마무리를 짓기 위해 폭력의 근본을 찾아나서고... 그리고 더 이상 자신을 터치할 사람은 없다. 그리고 다시 가정으로...
마지막 씬은 정말 인상적이다. 주인공이 마지막 대사를 하고 5분간 아무런 대사도 없이 영화의 끝을 맞이하는데, 저녁식사 중에 집에 도착한 톰을 위해 딸 사라는 조용히 아빠의 식사 접시를 톰앞에 놓는 것으로 아빠를 용서한다. 그리고 '이제야 돌아왔어'라는 톰의 얼굴로 영화는 끝이 난다.
근데 이런 재밌는 영화를 왜 개봉하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