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핸드폰을 집에 두고 왔을때 곰곰히 생각해 본 내용이다.

나에게 있어서 핸드폰은 어떤 존재인가?

핸드폰을 가지면서 시계를 버렸다.
- 핸드폰에 나타나는 시계는 정확하다. 내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기지국에서 표준시간을 뿌려주기 때문에 핸드폰 시계는 정확하다.

핸드폰을 가지면서 다이어리의 주소록을 더이상 쓰지 않았다.
- 이젠 집 전화나 어른 전화도 기억하기가 싫다. 핸드폰에 단축 다이얼이나 주소록에서 찾으면 되기 때문이다.

배터리 잔량이 빨간색으로 변해있거나 배터리 표시가 1 마디가 남아 있으면 불안하다.
- 언제 전화가 올지 모르고, 언제 통화가 종료될지 모른다. 어서 충전해야지 하는 생각이 머리 가득 떠 다닌다.

때 되면 어떤 핸드폰으로 바꿀지 늘 머리속이 복잡하다.
- 2년 쓰면 많이 쓴거다. 어떤 기능이 있는 어떤 신제품을 살지 고민이다. 단음으로로 만족하던 벨소리가 점점 오케스트라가 되어야 하고, 실제 음이 되어야 만족했는데, 이젠 MP3 까지 된단다. '텔렐레~~~~'의 추억은 이미 사라졌다.

언제부터인가 SMS에 익숙해져 버린 나
- 마누라와 다투고 나서도 화해의 제스쳐는 핸드폰의 몫이 되어 버렸다.

만만한 소액 결제 수단
- 인터넷을 통해 소액 결제를 하면 당연하다는 듯이 핸드폰으로 결제를 한다. 지하철을 탈때 지갑을 들이대기보다 핸드폰을 들이대는 사람이 늘고 있다.

뜬금없는 SMS로 설레는 하루를 선사하는 핸드폰
- 잘못보낸 SMS임이 분명한데, 그 SMS로 하루를 즐거운 상상으로 살아가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우는 아이 달래는 장난감
- 언제부터인가 아이를 달랠때, 마땅한 것을 찾지 못하면 주머니속 핸드폰을 꺼내곤 했었고, 핸드폰에 호기심을 보이지 않는 아이가 없었다.

그런데...

이런 핸드폰을 집에 두고 왔으니...

점점 핸드폰의 노예가 되어 버린 나를 되돌아 볼 수 있게 되었다.

오늘도 지하철안에서 내 손은 핸드폰을 만지작 만지작 하염없이 시계만 쳐다보고 있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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