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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늘부터 MSN 메신저를 통해 네이트온처럼 무료 SMS서비스를 제공한다. SK Telecom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료 100건의 문자를 주는데, 재밌는 점은 네이트온 SMS와 합산해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네이트온의 무료 SMS는 SKT 고객들에게 한달에 100건이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인데, MSN 메신저를 통해서도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번 서비스의 정식명칭은 '문자 Free Plus 서비스'이다.
MSN 메신저의 'SMS'탭을 누르면 SKT의 문자 전송 페이지가 뜬다.
네이트온과 틀린 점은 MSN 메신저의 경우 메신저 문자와 연동이 된다는 점이다. 즉, SMS로 문자를 보내면 '메신저 폰친구'의 경우 부재중이나 온라인일때 핸드폰뿐만 아니라 MSN 메신저로도 문자가 뿌려진다는 것이다.
크게 세가지의 장점을 들고 있는데, 첫째, 폰번호만으로도 친구등록을 할 수 있다는 점, 둘째, 메신저로 SMS를 보낼 수 있다는 점, 셋째, 메신저로 SMS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단, '폰친구'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며, 무료로 가입이 가능하다. 현재 가입 이벤트가 진행중이다.
네이트온에서도 친구로 등록되지 않은 사용자에게 SMS를 보내면, 그 사용자가 네이트온 가입자일때는 친구등록을 주선하는 기능이 있다. 다만 네이트온은 문자는 문자이고 메신저 메시지는 메신저 메시지일뿐이었다. 이 점이 틀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두 메신저 서비스 SMS의 합산이 100건이라는 것이 좀 아쉽다.
이런 점을 두고 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가질 것이다. 이 서비스로 인하여 SKT와 네이트온, MSN은 어떤 득실이 있을까?
기존 무료 SMS는 네이트온의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큰 무기였다. 무명에 가깝던 메신저가 이렇게 성장한 것은 SKT의 SMS서비스가 결정적이었음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SKT 입장 : 손해볼 것이 없다. 네이트온이든, MSN 메신저든 100건에 한하여 통합 계산이므로 기존의 추가적인 비용손실이 없이, MSN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중 타사 고객을 MSN 메신저를 통해 자사로 유입할 수 있는 마케팅 통로가 하나 생긴 것이다. 또한 SMS나 MMS의 활성화는 또 다른 큰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메신저 문자처럼 SMS를 사용한다면 SMS나 MMS는 무료건수를 상회할 것이며, 100건을 넘어선 사용은 유료이다. 안 할 이유가 없지 않나? 만일 MSN Korea로부터 돈을 받고 제공한다면 금상첨화일테고...
MSN 입장 : MSN 메신저의 약점으로까지 불렸던 무료 SMS의 제공은 누구보다 반길 것이다. 더군다나 네이트온과 일부 다르게 기존 버디 시스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하나더 추가한 것이다. MSN 대화에 SMS를 엮은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메신저 사용자를 추가 유입시킬 의도는 분명하다.
네이트 입장 : 이런 삼각구도에서 가장 득이 없는 입장이긴 하지만, 이젠 MSN과 비교해서 떨어질 것이 없는 사용율과 가입자를 자랑하기에 사용자의 특별한 이탈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이 와중에 가장 혜택이 적은 LGT 사용자의 네이트온 가입자가 늘 수 있다는 판단은 해 볼 수 있다. 이미 MSN 메신저를 통해 SKT, KTF가 건수는 틀리지만 무료로 제공되는 반면 LGT는 MSN에서의 무료 SMS는 없다. 하지만 네이트온에서는 무료 50건이 주어진다.(KTF도 50건이다)
원가가 9원 정도라고 밝히는 SKT의 월 100건 무료 SMS는 SKT 가입자들에게 월 900원짜리 마케팅으로 네이트온을 크게 성장시킨 바 있다.
이젠 MSN과의 협력으로 LGT나 KTF에게 은근히 압력을 넣는 형세인것 같다. 이번 서비스는 SKT에 있어서는 MSN을 이용해서 자사의 가입자를 늘이고, MMS의 사용율을 높이려는 마케팅으로 보인다. MSN도 떨어지는 자사의 메신저 방문자수와 엑세스를 만회하려는 하나의 카드로서 SKT와 제휴를 하지 않았나 싶다. 아니라면 MSN에게 이런 제휴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만일 MSN이 돈을 지불하고 SKT로부터 SMS를 구입한 것이 아니라면, 내가 보기엔 MSN 메신저를 통한 LGT의 문자 제공은 힘들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