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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이떡이님의 포스팅
을보고 1시에 맞춰 잽싸게 도착한 구로디지털밸리의 행사장.

집이 근처라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차를 끌고 갔다. 주차장 입구에 다다르자 차는 아예 통과가 되지 않고, 대신 안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행렬을 보게 되었다. OTL

행사장을 지나서 도로변을 보니 다행히 노상주차장 한 자리가 비어있었다. 토요일 오후라 돈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난 그래도 빨리 도착한 편이었다. 뒤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차량들...

행사장은 한진택배 물류센터 지하에 있어서 줄을 서 있는 동안 택배차량의 하차가 이어 줄을 서 있기도 쉽지 않았다. 이리 저리 차량을 피해주고, 들어온 차량, 나가는 차량 등등... 와인이 뭔지... 이런 생각까지 가지게 되었다.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서자, 쭉 늘어서 줄을 선 인파... 족히 몇 백명은 되어 보였는데, 행사 진행요원이 구매 목록표를 나눠주면서 하는 말이 내가 도착한 그 시간까지 이미 1천명은 넘게 와 있다고 했다.

뜨거운 뙤약볕아래 사람들은 기대를 잔뜩하고 서 있었다. 물론 1시간씩 있어도 줄지 않는 차례때문에 중간에 포기를 하고 가버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와인이라서 그런지 여성들이 참 많이 찾아왔다.

판매되는 와인은 2만병이라고 들었으니, 나까지 차례가 돌아오리라고 생각을 하고 견디기 시작했다. 도착한 시간이 오후 1시 10분이었다. 그리고 와인을 산 시간이 3시 20분 가량이었다. 거의 2시간을 줄 서서 땡볕에서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한아름씩 흐뭇한 표정으로 와인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을 보며, 꼭 나도 사서 돌아가겠노라고 다짐을 하였다.

내 뒤에 선 아주머니와 그 아들은 연신 와인이 사람들때문에 동나겠다고 걱정을 했다. 물론 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으~~~ 결과는 비참했다.

500원짜리부터 1만원 이상짜리 까지 있다고 했지만 내가 들어가 봤을땐 눈닦고 봐도 500원짜리는 보이지 않았고, 3000원짜리는 중국산 대추와인 한종류밖에 없었는데, 중국산이라 그랬는지 사람들이 잘 사가지 않아서 많이 남아 있었다.

1만원이하짜리는 돌아다녀봐도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1만2천원 1만4천원 2만원, 그리고 비싼건 4만원대짜리가 많이 보였다. 와인 외에도 브랜디와 꼬냑도 선이 보였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서 사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많은 것도 문제였지만, 구매 프로세스도 문제가 있었다. 지하1층에 마련된 공간은 별로 크지 않았고, 결제를 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특히, 많은 수량을 구매해서 그런지 카드 결제자가 많았고, 카드 결제는 물건을 다 고르고도 어림잡아 30분 이상은 기다려야 했다. 난 2만원어치만 사려고 가놓고 결국 싼 와인이 없어 4만7천원어치나 사버렸고, 현금 결제를 했다. 현금 결제는 1분도 걸리지 않았다. 근데 현금결제와 카드결제는 2:8 정도로 카드 결제가 대부분이었다.

줄을 서 있는 사람들 이야기에 따르면 9시부터 기다렸다는 사람들이 있었고, 대기중인 많은 사람들이 술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즉, 싸게 사서 가게에서 팔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최대 80%의 할인을 한다니... 물론 판매하는 모든 술은 주점용이 아닌 가정용이다. 대형마트에서 볼 수 있는 와인들이다.

어쨋거나, 이번 행사는 매년 있는 행사라고 한다. 그리고 이곳을 찾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젊은이었다. 대학생에서 직장인 신혼 부부, 아이가 어린 부부가 대부분이었고, 나이드신 분들은 젊은 자녀들을 따라왔던 분들 같았다.

떡이떡이님의 글을 읽고
금양인터내셔날 홈페이지도 찾아가보고 검색도 해보았지만 어디하나 공식적으로 행사를 한다고 나온 것이 없었다. 오직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것은 대부분 떡이떡이님의 블로그의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떡이떡이님의 글을 읽고 찾아온 사람?

여기 저기서 들리는 소리는 누군가에게 행사 소식을 들어서 왔다는 사람이었다. 바로 그 누구가 떡이떡이님이었을까? 흠... 그렇다면 이건 사건이다, 사건!

와인의 맛 표시(달고 떫은 표시)가 없어서 대강 사왔는데, 하나 따 보니 떫었다. OTL

입맛이 싸구려라... 뭐 그래도 5병이나 샀으니...

돌아와보니 마나님은 2만원 예산에 두배를 사왔다고 투덜거렸다. 거기서 2시간을 줄 서서 사온 것이라 뭐라고 하지 말라고 했지만, 이건 낭비다 싶은 생각이 집에 돌아와서야 생각났다.

와인에 대해 좀 알고 갔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담엔 공부하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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