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말에 MP3 Player가 처음 나왔을 때는 모두들 단순히 CD Player 정도의 미디어 플레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CD에 비해 압축률이 높고 음질에 있어서 크게 떨어지지 않기에 CD 한장에 많은 곡의 MP3음악이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CD Player형태에서 갑자기 플래쉬 메모리 타입으로 바뀌게 된 MP3P는 플래쉬메모리의 하락과 함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고, HDD를 채용한 MP3P가 일부 개발되어 시중에 나오다가 플래쉬 메모리의 가격 하락에 따른 제품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HDD를 탑재한 MP3P는 입지가 줄어들게 되었다. 현재 HDD 탑재한 MP3P는 화면을 채용한 PMP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즉, 4GB 이하의 소용량은 플래쉬 메모리 타입의 MP3P, 20GB 이상의 고용량은 HDD 타입의 PMP 형태로 구분되어 생산되고 있다.

사실 PMP 역시 MP3로부터 탄생했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MP3의 진화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면서도 MP3P가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MP3P는 미디어 중에서 음성 위주의 비교적 저용량의 파일을 다루기엔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나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입지가 있는 것이다. PMP와 비교해 보면, 우선 상대적인 저용량이므로 HDD를 채용하지 않아도 되고, 영상을 위한 화면이 단순하며, 코덱 역시 단순한 몇몇 파일만 다루는 DSP 칩만 있으면 되므로 가격이 저렴하다. 최근 중국산의 경우 128MB에 1만원대에도 공급이 되며, 단순한 기능을 가진 1GB의 제품도 최저 3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은 많이 하락이 된 상태이다.

비싼 PMP를 사서 음악만 즐기는 사용자는 거의 없다. PMP의 목적은 영상을 즐기는데 있기 때문이다. 영상과 함께 제공되는 기능이 MP3이지만 실제 음성만을 위해서 PMP를 구입하지는 않는다.

PMP에 비해 MP3P는 단순한 기능(플레이, 중지, 선곡, 라디오 등)만으로 단순한 목적(음악, 음성 콘텐츠 듣기, 라디오 듣기)에 적합하다. 더군다나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이동형 디스크로의 역할도 겸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사이즈가 아주 작기에 휴대가 간편하다. 영상을 위한 화면이 불필요하므로 전력 소모도 작아서 어떤 MP3P는 AA사이즈 건전지 하나로 30시간 이상을 작동시킬 수 있는 것도 있다.

PMP가 급속하게 보급이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늘어나는 영상 콘텐츠와 DMB 방송같은 결합 제품의 등장때문이다. PSP처럼 게임기능의 PMP가 있고, 네비게이션 결합제품 등도 있다. 영상 콘텐츠가 늘면 늘수록 PMP의 보급은 가속화 될 전망이다.

반면 MP3P는 전통적인 음악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서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다. PMP와 MP3P를 단순 비교하자면, TV와 라디오 쯤으로 구분하면 적당할 것이다. TV 만큼은 아니지만 라디오 역시 우리곁에서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자기 영역을 가지고 있다.

MP3P는 이동성과 조작성 그리고 음성이 위주인 콘텐츠를 소비할때 적합한 기기로서 계속 살아남을 것이다.

지금도 MP3P는 많은 기능을 가지고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진화되는 방향은 역시 PMP가 그 모습이지만, 오히려 Semi-PMP의 역할을 MP3P가 하고 있다.

지금의 MP3P의 모습은 이러하다.

기존 MP3 플레이어의 기능, 라디오 기능, 음성 및 라디오 녹음 기능, 이미지 뷰어 기능, 영상 파일(MP4) 플레이 기능, 이동식 디스크 기능, 어학용 기기 기능 등이다.

이런 기능 위주(하드웨어)의 발전은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 향후 MP3P는 하드웨어적인 기능 보강 보다는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개념의 발전 위주로 개발될 것으로 전망이 된다.

Podcasting과 같은 음성 콘텐츠 Syndication 기능, RSS 리더 기능, 데이터 동기화 기능, 보관 데이터 보안 기능, 메일 발송 기능, 뉴스 Aggregation 기능, Plan Management 기능 등의 고급화 차별화된 전문 디바이스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하드웨어적으로는 작지만 동영상이 가능한 화면의 일반화, 메모리 교체가 가능한 슬롯형식 지원, 자체 DMB 방송 수신 기능 등의 특수목적형 칩의 탑재 등의 기능추가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래저래 MP3P는 적어도 향후 5년안으로는 사라지지 않을 기기이며, 기능과 서비스로 무장한 형태로 제공될 것이 틀림없다.

이러한 예측은 TV와 라디오의 공존을 지켜보면 알 수 있다. 물론 비유야 다를 수 있겠지만 분명 MP3P는 나름대로 오랫동안 변하지 않은 인간의 어떤 습관을 위한 유용한 디바이스임에는 틀림없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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