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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프로그램의 주요 창은 대부분의 이메일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발신(From)"과 "제목(Subject),” “날짜(Date)” 등의 몇 개 칸으로 구분되어 있다.

나는 세로 칸의 폭을 조정하다가 폭의 너비에 따라 날짜의 포맷이 바뀌는 것을 발견했다. 폭이 넓을 때는 “February 27, 2006”이라고 표시되던 날짜가 폭을 줄이자 “Feb 27, 2006”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폭을 좀더 좁게 줄였더니 가장 짧은 포맷인 “2/27/06”으로 바뀌었다.

(중략)

사실 무언가 뜻하지 않게 발견했을 때 그 묘미가 더하게 마련이다. 만약 이것을 버젓이 “특징”으로 내세웠다면 어땠을까? 애플 측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의도적으로 내세웠다면 말이다. 나는 아마도 어깨를 으쓱하며 “그래서?” 하는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기능을 우연히 발견하고는 모종의 전문성을 느낄 수 있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세세한 부분까지 주의를 기울이는 장인의 배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Daum Wired
'내가 애플을 좋아하는 이유')

위와같이 어떤 프로그램에서 알려지지 않은, 프로그래머(기획자)의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확인이 될 때 사용자로서는 참 기쁘다. 사용자를 위한 작은 '배려'는 그 프로그램을 사용중인 사용자에게 큰 기쁨이 될 수 있다.

글쓴이의 주장처럼, 그런 '배려'를 마치 특징인것처럼 내세웠더라면 '그래서?'라고 했을 것이다. 소비자는 작은 것에서 감동을 받는다. 그것이 편리함으로 이어졌을때는 더할 나위없이 감동을 받기 마련이다.

물론 프로그램은 정상적인 작동이 먼저이고, 그런 다음 이런 자그마한 '기쁨'을 선사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진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스트에그(East Egg : 부활절 달걀)'가 작은 재미를 준다면, 이런 프로그램의 기능적 배려는 '신선한 즐거움'과 사용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이 정도로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용자를 생각합니다'라는 의미가 전달 될 것이니까 말이다.

이런 작은 '배려'로 '신뢰'를 얻는 다는 것은 프로그램의 다른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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