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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부가 매월 집계하는 유무선 통계 자료 7월 자료가 지난 금요일 발표되었다.

발표 내용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기간통신사업자로 전환된 케이블 TV 사업자들의 초고속망 가입자수인데, 그동안 제도권밖이었던 케이블 TV 사업자들이 관리대상인 기간통신사업자로 전환되자 보다 상세한 가입자 통계가 밝혀졌다.

케이블 TV 사업자는 KT, 하나로통신에 이어 3번째로 점유율이 높은 16.1%로 집계되었다. 단순 SO만 16.1%이며, NO, RO를 합치면 16.6%이다. 기간통신사업자로 전환되면서 비용이 상승되어 사용요금이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아직까지는 사용료 인상이 없기 때문에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달 10.4%로 조사되었던 이들 케이블 TV 사업자들의 초고속망 가입자수는 기간통신사업자로 전환되면서 누락되었던 가입자수를 모두 신고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가현상으로 풀이된다. 신고의무가 없었을 때와 달리 기간통신사업자는 신고의무가 있다.

어쨋거나 케이블 TV 사업자가 KT와 하나로통신에 이어 초고속망 가입자수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형 기간통신 사업자 중에서는 LG파워콤이 가장 많은 가입자 증가가 있었고, 하나로통신은 소폭 증가, KT와 데이콤은 감소했다.

KT와 하나로통신의 경우 xDSL 가입자가 줄고 대신 LAN방식의 아파트 랜 사용자가 증가했다. 또한 케이블 모뎀 가입자는 하나로통신과 케이블 TV 사업자가 각각 2백만 가입자로 거의 동일한 규모를 보였다.

KT와 하나로, LG파워콤은 앞으로 아파트지역에서의 접전이 예상된다. xDSL 형태에서 아파트 랜으로 급속히 전환을 서두를 것으로 보이며, 전환되는 시장의 쟁탈전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주택 가입자의 경우는 저렴한 비용을 무기로 한 케이블 TV사업자와 하나로통신의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LG파워콤은 각각 아파트 랜과 xDSL 시장에서 선두주자들을 뒤쫓는 무서운 후발주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월 조사 통계로 케이블 TV 사업자들의 점유율이 실제 상당히 높다는 점이 특이한 사항이다. 케이블 TV 사업자들의 초고속망 사업도 이제 안정궤도에 올랐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다. 가격에 비해 실제 속도가 기존 xDSL에 비해 뒤지지 않으며, 무엇보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는다는 점이다. 또한 방송과 초고속망의 결합상품으로 인한 편의성 역시 케이블 TV 사업자들의 점유율 증가의 한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관전포인트는 방송과 통신 융합에 대해 이들 사업자들이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인데, 최근들어 '하나TV'로 IPTV 서비스에 들어간 하나로통신의 시장 선점 노력 여부에 따라 케이블 TV 사업자들의 초고속망 가입자에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케이블 TV 사업자들 역시 개별적인 가입자 모집 및 관리를 떠나 케이블 TV 연합 등의 통합이 있다면 해볼만한 싸움이 되겠으나, 지금처럼 개별적인 가입자 유치 및 서비스로는 기존 대형 통신사와는 가격 이외의 차별점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각종 서비스 개발에 노력해야 대형 통신사들과의 진짜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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