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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무제

킬크 2006. 9. 1. 23:35

블로그에서 인격을 찾으면 곤란하다.
블로그가 저널리즘처럼 책임을 요구한다면 그건 블로그가 아니다.
만일 그가 저널리스트라면 조금 다를지 모르겠지만, 저널리스트가 아닌 개인으로서 블로깅을 한다면 그것까지 저널리즘을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

개인 블로그에 책임을 논하는 건 옳지 않다.
그가 외부에 피드를 공급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유명하다는 것때문에 책임과 자질을 운운한다면 그건 어불성설이다.

블로그는 편리한 도구이다. 보기 싫으면 찾지 않으면 되고,
동의하기 싫으면 동의하지 않으면 된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넌 그렇게 살지 말라고 강요할 필요 까지는 없다.

블로그가 무조건 대화가 되어야할 필요가 없다.
질문에 답을 해야하는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다.

자신을 되돌아 보라.
우리는 비판에 아주 인색하며, 칭찬에 대단히 후하다.

글이나 말이 얼마나 사람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을거 같은가?

그래서 글을 조심해서 쓸 필요는 있겠지만, 또 그 글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글쓴이의 의도를 다 파악할 수 있는 의도를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될지 궁금하다.

버스뒷자리에 앉은 여고생들이 '졸라'라는 말을 들을때마다 난 놀라지만, 그녀들이 그 뜻의 의미와 강도를 나와 달리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를 할 뿐이다. 그녀들에겐 '졸라'가 '정말, 아주'라는 평범한 뜻이기 때문이다.

'썅'이라는 말이 자신에게 대한 독백이라면, 그걸 남에게 설명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다.

블로그는 '그'가 하는 말이다. 그 이상으로 받아들이겠다면 취사선택은 읽는 사람의 몫이지, 글쓴이의 몫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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