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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자주 타면서부터 사람들의 버릇을 하나 발견했다.

지하철에서 좌석에 앉아서 가면 보통 어떻게들 하는지를 관찰해 보았다.
물론 여기엔 나 스스로도 포함이 된다.

1. 잔다.
2. 존다
3. 책이나 신문을 읽는다.
4. 디지털 기기를 사용한다.
- PMP로 영화를 보거나 핸드폰으로 DMB를 시청한다.
- 핸드폰 문자를 보내거나 게임을 한다.
5. 동행한 사람이 있으면 수다를 떤다.
6. 눈길을 둘 곳이 없어 아래와 위를 번갈아 본다.
- 마지못해 광고를 본다.
7. 정면을 응시하거나 맞은편 사람을 본다.
- 이러다 눈 맞으면 당황스럽다.
8. 졸거나 자는 척 한다!

아마도 위의 예들 중에서 하나의 행동을 할 것이다. 그나마 뭔가 볼거리가 있다면 좀 덜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부분 자거나 졸거나 한다.
왜 그럴까?

내가 매일 생생하게 경험하는 바에 의하면...

남에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고 싶어서이다.

서 있는 사람들이 없을 경우, 필연적으로 맞은편을 보게 되는데, 내가 남자이고 맞은편이 여자라면, 사람을 쳐다보면 이상하다. 상대도 이상하게 느끼는 것 같다. 더더군다나 그 사람이 치마를 입고 있거나 좀 야시시한 복장이라면 더더욱 스스로 제 발 저린다.

서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경우, 내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이 남자라면 그래도 좀 덜하다. 그 사람이 뭔가에 열중해 있다면 나의 시선이 어떻게 있더라도 덜 무안하나, 그 사람이 아무 행동도 하고 있지 않다면 서로 신경이 쓰인다.

서 있는 사람이 여자라면, 더더욱 시선을 두기가 참 민망하다. 눈 높이로 보이는 위치는 대부분 배부터 다리까지가 시선에 잡힌다. 그런 시선을 계속해서 가져 가기엔 상당한 무리와 고통이 따른다. 또한 그런 시선이라면 상대방이 불쾌해 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애써서 서 있는 사람들의 사이를 비집고 상대쪽을 굳이 바라봐도 그렇다.

그렇다고 고개를 숙이고 전동차 바닥만을 바라보는 것도 고역이다. 목 아프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의 시선을 어딘가에 고정시킬 수 없을때... 잔다.

아니 자는 척 하거나, 조는 척 한다.

물론 피곤해서 잠이 오거나 졸음이 올 수 있지만, 내가 보기엔 그 놈의 '시선' 때문이다. 좌석에 앉아서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대부분 그러하다. 볼거리가 없으면 대부분 자거나 졸거나 안절부절 못한다.

그래서 말인데...

지하철을 탈 때엔 자신의 눈을 '쉬게'할 을 가지고 타자!

더군다나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니까!

어이, 고민하지 말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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