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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어느 할아버지와 그 친구분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할아버지 1 : '허허, 뭘 그런걸 가지고 고민하나, 그냥 인터넷 들어가서 물건 보고 거기 설명 보고, 가격만 맞으면 사는거야'
할아버지 2 : '... 인터넷... 그래, 그거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
할아버지 3 : '손주놈한테 한번 물어봐. 인터넷 그거 재밌어, 아주, 자넨 아직 안하나?'

이 할아버지들은 70은 족히 되어 보이시는 분들이었다.

마치 인터넷 선전하듯이 나누는 할아버지들의 대화는 순간 아버지를 생각나게 만들었다. 얼마전 아버지께서 전화를 주셨는데, 이번 추석때 PC한대 장만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평소 PC에 관심이 없던 아버지께서 갑자기 PC를 마련해 달라는 말씀을 듣고는 이유를 묻자...

'친구들 보면, 집에서 쇼핑도 하고, 게임도 하고 그러더라... 나도 좀 해봤으면 좋겠는데, 이번에 내려오면 좀 가르쳐 다오...'

오늘 포스트에 인터넷 사용조사 자료에도 중장년층의 인터넷 사용이 늘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었다. 당장 내 아버지만 해도 인터넷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셨다.

인터넷을 하는 세대도 점점 나이가 들고 있다. 이 세대가 나이가 든다고 인터넷을 하지 않을까? 그리고 세상은 점점 좁아지고 있고 뉴스는 더 빨리 사람들 사이로 퍼지고 있다. 인터넷이 문화가 된지는 한참이 된것같다. 이제 나이드신 분들도 그걸 느끼시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샀다는 주위 친구분의 말에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호기심도 생기는 것이다. 누구는 집에서 혼자 인터넷으로 바둑을 두었다는 얘기를 하고 상대편이 급수가 높은줄 알았는데, 중학생이었다는 이야기에 웃음 바다가 되기도 했다는 아버지. 세상 이야기가 모두 인터넷에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계신 분이니 당연히 인터넷이 하고 싶지 않으시겠는가?

컴퓨터는 누구나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은 점점 정보를 빨리 받아들이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손을 들어주고, 도움을 주는 세상이 되었다. 나이드신 분이라도 다를 거 하나도 없다.

이번 추석 귀향때, 아버지께서 쉽게 인터넷을 하실 수 있도록 PC와 약간의 교습을 해 드려야겠다.
아이코다에 오렌지 PC는 가격도 저렴하고 A/S도 잘 된다고 되어 있어서 이 놈으로 구입할 예정이다. 17인치 LCD 모니터를 합해도 50만원이 넘지 않는다. 50만원으로 효도할 기회가 왔다!

근데 키보드가 좀 큼지막한 자판을 가진 것이 없을까 싶다. 적어도 화면은 해상도를 낮추면 글씨가 커지지만 막상 키보드는 그렇지 않다. 큰 자판이 달린 키보드가 있으면 아주 좋겠다.

아마도 곧, 이런 광고 카피가 나올지 모른다.

'여보, 아버님댁에 PC 하나 놓아 드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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