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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부는 7월에 '2007 통신재난관리기본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유선과 무선통신망이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운영이 가능하도록 미리 사전 사고 예방의 목적과 실제 재난사태 발생시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통신재난과 관련된 유사시 대비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통신재난관리기본계획 문서의 말미에 첨부된 내용중에 좀 특이한 것이 있는데, 이름하여 '통화량 급증 예상 일정'이라는 표이다. 바로 아래 표는 유선전화의 경우이다.

거의 매월 월요일 또는 화요일에 주목해서 보자.
'골프장 예약 집중일'이라는 글이 보일 것이다. 일명 '부킹 데이'

골프장은 주말 예약(부킹)을 화요일에 모아서 받는다. 안그런 곳도 있지만, 편의상 화요일에 예약을 받는 곳이 많다.

골프장 예약이 유선 통신망 재난 대비를 할만큼 많다는 것으로 봐도 된다. 즉, 재난에 준할만큼 통화량이 폭증한다는 것인데, 통신업체는 이 때를 주의해야한다는 뜻으로 아예 도표를 만들어 알려주고 있다.

금융권 결제일과 관련한 업무 전화 통화는 일반 기업의 자금부서에서는 흔이 있는 업무 중의 하나이다. 월말 결제 확인은 기업에게 있어서 중요한 업무이다.

그러나... 통신재난관리에 유의해야할 사항으로 골프장 예약전화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내게는 아주 놀라운 일이다. 주변에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골프장 예약이 어렵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인터넷이 있는데, 인터넷 예약을 받으면 안되나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의외로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는 사용자보다 전화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훨씬 많다고 한다. 이는 골프를 즐기는 층의 연령대와도 상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전화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 인터넷 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대우를 받기 때문이라는 인식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한다.

통신은 국가가 정보통신부 장관을 통신재난대책본부장으로 임명해서 운용할만큼 중요한 사회의 중요 인프라 중의 하나인데, 통화량 급증 예정일로 골프장 예약 집중일이 끼어 있다는 것이 유감스럽다. 월말의 월요일 또는 화요일에 전화 통화량이 급증하는 이유는 골프장 예약 전화 때문이란다.

참고로 무선전화 통화량 급증 예상일 중 특이한 날만 적어보면,

1월 : 새해 신년 맞이
2월 : 발렌타인데이, 졸업식, 설 연휴
3월 : 입학식, 개학식
5월 : 어린이날
7월 : 하기휴가
9월 : 추석 연휴
11월 : 빼빼로데이, 수능시험
12월 : 첫눈, 크리스마스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파일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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