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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닉스 시스템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유닉스 시스템이나 일반 PC 시스템이나 크게 차이가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컴퓨터라는 측면에서 시스템을 바라보면 유닉스 시스템이나 일반 PC 시스템이 구조적으로 특별히 다를 것이 없다는 이야기 이다.
유닉스 시스템이라고 엄청난 장치가 된 것이 아니다. 시스템을 분해해 보면, 메인보드와 CPU, 메모리, 하드디스크, 확장 슬롯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PC 역시 비슷하다.
그러나 개별 부품으로 봤을 때, 성능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특히 차이가 나는 부분은 CPU와 케이스(샤시라고도 부른다) 등이며, 다른 부품에 있어서도 차이가 난다. 또한 RISC 와 CISC로 구분되는 CPU의 차이에 따라 전용 OS가 다른 점도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유닉스 시스템을 처음 뜯어 본 사람들이, 특별한 것이 없어서 실망스럽다는 말을 많이 한다. 뜯기는 정말 어렵게 되어 있고, 막상 뜯어보면 업무용 PC나 PC 서버와 다를바 없는 메인보드(PC보다는 큰 경우가 많다.) 비슷하게 생긴 CPU, 메모리는 일부 규격만 다를뿐 역할이나 성능을 비슷하다. 하드디스크의 경우 일반 SCSI와 호환이 되고, 일부 외부 확장 카드 역시 PCI 슬롯을 사용한다. 물론 규격이 다르게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DVD 드라이브는 PC와 100% 호환이 된다.
이런 유닉스 시스템의 유지보수는 주로 소모품이라고 볼 수 있는 하드디스크나, 에러나서 바꿀 수 있는 메모리 정도이며, 좀 드문 일이지만 시스템파워 또는 확장 카드를 연결하는 일들이 있을 뿐이다.
근데, 파트(Part)부품이라고 불리는 하드디스크, 메모리의 경우 규격상으로 동일한 일반 부품인 써드파티(Third Party)의 경우 정품과 비교하면 아무런 차이도 없는데, 가격은 정품이 2배 이상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냥 조금만 알면 PC처럼 갈아 끼우고 운영체제를 새로이 설치하면 잘 작동된다. 다만, 써트파티 제품을 사용할 경우 시스템 전체에 대한 유지보수나 운영체제, 문제가 생겼을 때의 워런티(보증)을 해주지 않는다. 그 점만 감수한다면 직접 갈아 끼워서 사용하면 된다.
SUN, IBM, HP 유닉스 시스템 중에서 가장 개방적인 시스템은 SUN 시스템이다. 이들 시스템의 대부분은 일반 SCSI 하드디스크를 지원한다. 따라서 80핀이나 68핀의 인터페이스 규격에만 맞으면 그냥 용산에서 사서 연결해 사용하면 된다.
유닉스 시스템은 그 도입가격이나 운영체제 설치, 시스템 유지에 대한 노하우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는 이유로 시스템의 부품(파트)가격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바로 이런 점이 Intel, AMD CPU를 장착한 X86 시스템의 폭발적인 도입을 도왔다. X86 시스템은 우리가 사무용으로 사용하는 PC의 부품들과 대부분 호환된다. 다만 지원하는 OS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SUN 시스템용 73GB SCSI 하드디스크를 용산에서 사면 3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지만, 같은 제조사의 같은 규격 SUN 정품을 사면 1백만원이 넘는다. 단지 시스템을 뜯어서 하드디스크를 바꾸어 연결하고 OS를 설치하거나 포맷만 하면 사용이 가능한데도 말이다. 하드디스크 하나만 해도 이렇게 자그마치 70만원의 차이가 난다. SUN 시스템의 경우 하드디스크 가이드(Guide)가 없으면 하드디스크를 장착하지 못하도록 만든 것도 있다.
이런 것을 구매하고 운용하는 가운데 알게되면 적잖이 놀라게 된다. 구입가도 비싸고 부품가격도 비싸다는 인식이 유닉스 시스템은 비싸다는 인식으로 고정되어 있다. 이젠 아무리 유닉스 시스템이 싸다고 해도 별로 믿는 사람이 없다. 옛날 보다는 훨씬 싸고 기능은 좋아졌는데도 말이다.
도입가에 놀라고 부품가격에 두번 놀라는 유닉스 시스템!